해드림출판사

마늘 까던 남자(가제)-민혜 수필집 > 출간 작업 중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고객센터
상담시간 : 오전 09:00 ~ 오후: 05:30
(주말 및 공휴일 휴무)
02.2612-5552
FAX:02.2688.5568

b3fd9ab59d168c7d4b7f2025f8741ecc_1583541392_2228.jpg
 



[교정중] 마늘 까던 남자(가제)-민혜 수필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드림출판사 댓글 0건 조회 875회 작성일 20-05-26 08:53

진행상태

진행상태

본문

b676306581d605af5b370423e04dad7a_1590450799_0078.jpg
 

삶이란 결국 저마다의 위치에서 웃고 우는 일

 

원고를 쓰다 말고 이태리 고전 가곡 아름다운 아마릴리를 듣는다. 이미 고인이 된 베냐미노 질리(Beniamino Gigli)의 미려한 음색에 그만 눈시울이 젖는다. 그는 죽었어도 살아 있다. 세월 갈수록 감성이 메말라진다지만 내 경우엔 아니다. 그래서 여전히 글을 쓰는지 모른다.

전 세계를 충격과 불안으로 몰아넣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병으로 난생 처음 집안에 갇혀 지내야 했다. 별 불편을 못 느끼고 그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홀로 칩거하는 것에 워낙 익숙했던 때문이리라.

그 기간 중 내 작품들을 훑었다. 살아 온 흔적들을 돌아보며 새삼 울컥했다. 거울 속 자신을 들여다보듯 작품에 투영된 나를 바라보았다. 나를 만나 함께 울고 웃는 시간들이었다. 삶이란 결국 저마다의 위치에서 웃고 우는 일이 아니던가. 내 눈물이란 슬퍼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감사해도 감격해도 아름다움을 느낄 때도 나는 눈물이 난다.

출간 문제를 놓고 십여 년 넘는 세월을 고심했다. 작품은 넘치는데 갖은 이유들이 태클을 걸어왔다. 만인이 작가인, 수필집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내 작품을 내놔야 하는 명분에 대한 회의 때문이었다. 나는 자기 글에 대한 나르시시즘이 약한 편이다. 이는 작가로서의 겸손일 수도 있고 보다 높은 고지에 닿고 싶은 갈망일 수도 있다.

-펴내는 글 중에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