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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20 11:51
  • 나는 사랑나무 입니다
  • 박현경
  • 사랑 가득한 에세이
  • 2018년 03월 10일
  • 변형신국판
  • 979-11-5634-271-7
  • 15,000원

본문

신앙의 묵상과 깊은 사색의 경계를 오가며 끊임없이 질문하고 씨름하지만 누군가의 딸, 아내 그리고 어머니라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족과 세상 사람들에게 비춰진 삶의 모습은 겸손하지만 당당한 그리스도인의 신실함 마저 담겨있기에 그 어떤 이야기보다 강한 감동으로 우리에게 자리매김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와 효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결국에는 낡고 쓸모없어 쓰레기 취급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오래될수록 그 맛이 깊어지는 장(醬)이 있듯이 세월이 지날수록 그 연륜의 무게를 자연스럽게 우려내는 사람이 있다.

여는 글 - 한 걸음도 떼지 못하는 아기를 떠나보내는 마음으로 | 박현경
작품 단평 - 해바라기, 그 텃밭에 불씨를 키우고 있는 |
윤재천, 한국수필학회 회장, 전 중앙대 교수
추천사 - 깊은 맛이 가득한 삶이되기를 | 임성택, 소망교회 목사



1부. 봄을 수다로 읽다

봄을 수다로 읽다 … 018
소리 … 023
사랑방 초당 … 029
작은 행복 … 035
봄 여자 쓰다 … 040
꽃과 꽃 사이에서 … 045
비 그친 뒤 … 049
사랑일기 … 051



2부. 어느 여름날 이야기

어머니의 노래 … 056
푸른 눈썹을 붙여주는 … 062
유년의 동화 속으로 … 067
왕따를 우정으로 … 073
감자전과 꿀 … 078
박꽃 … 085
어느 여름날 이야기 … 091



3부. 가을 삽화

빈자리 … 100
가을 단풍 … 105
빨간 엽서 한 장 … 109
호박죽 … 115
난실리 문화 산책 … 121
징검다리 … 127
가을 삽화 … 132



4부. 마음 무늬

욕심 … 140
어머님 표 김밥 … 148
함지박에 꿈을 싣고 … 153
마음 무늬 … 158
선물 … 164



5부. 여행 기다림

황산 일출 … 172
여행, 기다림 … 178
혼자서도 잘 노는 여자 … 185
네 송이의 꽃들 … 190
모란 옆에서 … 197
산정 … 198
소가 웃던 날 … 199



6부. 당신이라는 세상

당신이라는 세상 … 206
길동무 … 212
수다방 머리방 … 217
이름의 미학 … 225
흘려보낸 시간 … 230
짠누 … 236
걸음을 멈추고 … 241



7부. 인생의 간맞추기

하루라는 백지에 그림그리기 … 250
이정표 … 258
시계 … 264
인생 … 268
인생의 간맞추기 … 275
쑥부쟁이 … 284

박현경

•193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중, 이화여고,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 전근으로 전주, 대전, 부산에서 타향의 정서를, 결혼 후 30대는 홍콩, 40대는 뉴욕에서 9년 동안 동서양의 문물을 접해 보았다.
•3년 전 소망교회에서 수필 공부를 시작한 후, 한성백제백일장에서 금상을 수상하였다.
•<현대수필>로 등단하여 한국수필학회 회원과 현대수필문인회 이사로 활동중이며, (재) 농촌 청소년 미래재단 후원회 회원이다

할아버지 방에서 울리던 시계 소리가 고요한 농가의 새벽을 연다.
할아버지 큰기침은 해뜨기 전에 밭에 나가야 하지 않느냐고 자손들에게 보내는 신호다. 수탉도 볏을 세워 목청을 길게 뽑아 황소의 아침잠을 깨운다.
시골집 안방 벽에는 소박한 시계가 걸려있었다. 아버지가 받은 첫 봉급으로 할아버지께 드린 효심 어린 선물이었다. 나무 상자 틀 안에는 둥글고 하얀 추가 좌우로 춤을 추었다. 정확하게 시간을 알려주는 귀여운 모습과는 달리 크고 의젓하여 이웃집에도 시간을 알려주었다.
할아버지는 벽시계와 함께 살았다. 시계가 깨우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 부지런하게 농사를 지으셨다. 새벽부터 해 질 녘까지 열심히 농사를 지으신 할아버지 손마디는 거칠어 소나무 껍질 같았다. 가을걷이가 풍성할 때면 동네 분들과 마음을 나누는 따스한 분이셨다. 검게 그은 얼굴에 자글거리는 주름은 다정한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기억된다. 아들이 준 벽시계가
곳간을 채워주는데 한몫을 했다고 덕담을 하시던 근면한 할아버지를 아버지는 많이 닮았다.
아버지는 할아버지 덕으로 청렴한 직장 생활을 마무리했다고 말씀하셨다. 물질에 욕심을 내지 않아 맑은 삶을 사셨지만, 시계처럼 정확한 인생길을 걷지는 못하셨다. 아버지의 시계는 느슨해서 퇴근이 정확하지 않았다. 약주에 취하시면 소중한 시계를 탐내는 친구에게 벗어 주기도 하셨다. 할아버지는 농부로 살며 자연처럼 주변과 나누신 현실파였고 아버지는 마
음을 친구들과 나누며 사는 낭만파였다.
인생이라는 시계를 갖고 두 분은 각기 다른 방향의 삶을 살았다. 세월이 흘러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먼 길을 떠나셨지만, 벽시계는 두 분의 추억을 품고 지금도 부지런히 달리고 있다.

본문 ‘시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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