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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20 13:14
  • 6인의 검객
  • 장우혁
  • 낀세대 추억 에세이
  • 2018년 04월 30일
  • 변형 신국판
  • 979-11-5634-281-6
  • 14,000원

본문

6인인 우리들의 세상 도전사이자 젊은 날의 소고
우리가 태어난 1969년은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이 아폴로11호를 타고 동화 속에만 존재했던 달나라에 착륙하며 신기원을 열었다.
그날 이후 하늘에는 인공위성이 뜨고 컴퓨터와 휴대폰이 등장하고 자동차로 가지 못하는 곳이 없는 광속의 시대를 맞았다.
가속페달을 밟은 세상의 속력에 우리는 따라가기 위해 허둥댔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가 느림의 미학을 버리자 휴머니즘의 끈끈한 점성 또한 떨어져 갔다.
부모 부양과 자식의 뒷바라지 그리고 노후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우리를 낀 세대라 한다.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산업화의 호황으로 많은 혜택을 받았지만, 현시점에서는 가장 힘든 세대인 것 같다.

제1의 검객(창) 포경선 선장-삼식이 010
제2의 검객(대화) 카운슬러-윤식이 042
제3의 검객(도박) 프로도박사-주원이 070
제4의 검객(술) 야전사령관-우승이 105
제5의 검객(주먹) 해결사 –강철이 144
제6의 검객(춤) 프로 댄서-칠억이 177

장우혁

1969년 울산 출생
울산 과학대학 실내건축학과 졸업
현대중공업(울산) 조선사업부
선실설계부 (1993~2007)
STX(대련) 조선해양 선실설계팀(2007~2013)
SPP(부산) 조선(2014~2016)
부산 동의대학교
부동산・자산 금융학과 재학 중

저서
『내일도 축복이다』(해드림. 2014. 에세이집)
『일요일 오전 11時』(해드림. 2015. 시집)

하우스 원탁을 둘러앉은 일면식 없는 선수들은 서로에게 가벼운 묵례로 인사를 대신했다.
누구는 담배를 피우고, 누구는 껌을 씹으며 긴장을 달래고 있었다.
예정된 선수들이 모두 입장하자 딜러는 패를 돌리기 전 룰과 매너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만원 칩에 풀 배팅, 앞판에 놓인 칩 외는 배팅 금지, 의도적 하향 배팅은 *샤킹이며 배팅한 칩은 몰수, 족보가 같으면 스페이드, 다이아몬드, 하트, 크로버 순의 문양 순, 만약 기술을 부리거나 사기를 치다 발각되면 하우스 어깨들의 무자비한 *다구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현금은 모두 칩으로 교환했다. 만원 칩은 기본의 상징 하얀색, 십만 원 칩은 평화의 상징 그린 색, 백만 원 칩은 정열의 상징 빨간색, 그리고 천만 원 칩은 완성의 상징 검은색. 오늘의 경기 종목은 포커였다.
첫째 판, 둘째 판, 셋째 판…….
별다른 승부 없이 지나가고 있었다.
희뿌연 담배 연기는 선수들의 긴장만큼이나 무엇을 암시하듯 배출되지 않은 채 심각하게 고여 있었다. 살인을 예고하는 연탄가스처럼. 그러기를 하고도 몇 판이 돌았다.
마치 대어의 손맛을 기다리는 꾼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듯.
.
.
…….
새로운 바닥에 하나둘씩 카드가 낮은 음성을 내며 깔렸다.
주원이는 긴 공백을 깨고 사구 째 다이아 파이브(5)를 받자 선장의 배팅을 받아 과감히 리 배팅을 했다.
“레이스 백에 오백 더.”
선장도 리 배팅으로 응수했다.
“레이스 오백에 천 더.”
주원이의 바닥 패에는 같은 무늬의 다이아 에이스(A)와 파이브(5)가 놓여 있었다.
선장은 표정을 숨긴 채 대어가 걸리기를 기다렸는데 주원이가 착하게 걸린 듯하여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선장은 운 좋게도 손에 킹(K) 두 장과 바닥 패에 킹(K) 두 장으로 이미 사 구 만에 메이드 포커를 만들고 있었다.
“혹시 포커일지 모른다.”
같은 숫자로 깔린 선장의 바닥 패를 보자 주원이의 머릿속에 불길한 예감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지난날 입산수도하며 터득한 예지력이라 할까.
“다이아, 다이아가 아이면 큰일인데!”
상대가 모르게 속으로 애원하듯 중얼거렸다.
오구 바닥 패에 기다렸던 다이아가 아니고 스페이드 파이브(5)가 깔렸다.
주원이는 내색하지 않고 선장의 배팅을 기다렸다.
선장은 인정사정없이 배팅의 강도를 높이며 승부를 결정 지으려 했다.
빨간색 칩 열 개와 검은색 칩 한 개가 던져졌다.
“이 천.”
“아! 다음에 뜨지 않으면 이번 승부는 지게 된다.”
절규에 가까운 주원이의 독백이 오장육부에 메아리쳤다.
선장이 던진 칩 색깔과 동일하게 던지며 작은 저항 같은 답변으로 일단 소나기를 피했다.
“콜.”
살고 죽은 자들이 서너 곱절의 배팅을 치른 원탁 중앙에는 다양한 색깔의 칩이 수북이 쌓였다.
저것들이 진정 돈인지? 장난감인지? 순간 괴물처럼 보였다.
이미 포커를 잡은 선장과 겨우 스페이드 파이브(5)로 원 페어를 만든 주원이는 다음 패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섯 번째 패가 딜러의 손에 의해 하나둘씩 오픈됐다.
다이아 쓰리(3)를 받아 든 주원이는 원하는 패가 아니라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내심 쾌재를 부르며.

‘제3의 검객 도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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