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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20 17:12
  • 오후 3시, 바람이 분다
  • 윤혜숙
  • 삶, 에세이, 글쓰기
  • 2019년 06월 06일
  • 변형 신국판
  • 979-11-5634-345-5
  • 15,000원

본문

자신의 치열하였던 삶을 수필로 복기하다

윤혜숙의 글은 솔직담백하다. 그러면서도 차분하고 부드러우며 중년다운 여유가 있다. 무엇보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자신감이 넘친다. 두 번째 수필집 표제로 뽑은 ‘오후 3시. 바람이 분다’도 이런 자신감에서 나왔다. 계절마다 다른 느낌이 있지만 ‘오후 3시’는 무언가 한창 이루어낼 시간이면서도 하루 일과의 끝이 성큼 다가와 있는 시간이다. 저자는 이 오후 3시에서 자신감과 동시에 여유를 찾는다.
도회지에 살면서도 이를 ‘해지기 전까지 서두르면 콩밭 한 뙈기는 너끈히 맬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하는 표현도 자신감과 여유의 발로이다. 다만 저자의 오후 3시는 나무가 아닌 숲을 통해 보는 시간이다. 다시 말하면 거시적인 시간이라는 뜻이다.
지금 장년의 문턱을 막 통과하는 중인 저자는 인생의 오후로 본다. 그간 익숙해진 일을 실행에 옮길 수도 있는 때이다. 취미로 해오던 일을 밥벌이로 전환하기에도 늦지 않은 시각이다. 아직 남아있는 햇볕이 충분히 강렬하기 때문이다.

해지기 전까지 서두르면 콩밭 한 뙈기는 너끈히 맬 수 있는 시간

저자는 다양한 주제로 수필을 쓰지만, 향신료나 미각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이 드러나는 쪽을 택한다. 스스로는 투박하고 촌스러움이 투영된 자신의 그림자로 평한다.
저자는 인생의 2/3지점에서 수필을 만났다. 늦게 만난 귀한 인연이라 설렘은 빨간 체리보다 더 짙다고 느낀다. 짝사랑이 아닌 함께 누리는 사랑, 밀도 있는 감정을 나누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해 저자는 늘 낯선 생각의 숲을 헤맨다. 무엇에 홀린 듯 흐릿한 이정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저자가 가까이 한 다양한 명작은 자신의 글밭을 폭넓고 예민하게 성장시켰다. 타인과 구별되는 ‘나만의 글’이 되기 위해 사고의 방향을 가능한 한 넓게 멀리 뻗쳤다. 어제 본 나뭇잎도 향기와 모양에 차이가 있음을 새로운 각도에서 감지하였다.
저자는 자신과 자신의 인생이 수필이라고 본다. 치열했던 삶의 편린이 무지갯빛 수필로 하나씩 복기(復棋)시켰다는 것이 이번 수필집 [오후 3시, 바람이 분다]이다

_ 책을 내면서 4


1부 자줏빛 사랑
노을빛에 빠져버린 추억 16
마음속에 박힌 가시 22
제비꽃 반지 28
사랑 빚 32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37
사람, 시간에 안긴 행복 43
100709 lovehs 47


2부 초록 그리움
기억의 집 53
존재의 형태 57
숙맥 교집합 62
빛바랜 우정 68
빈자리에 슬픔이 앉아 74
행복예감 78
시간 속에서 전설이 발효되다 81


3부 회색 삶
어둠을 빠져나온 찬란 90
공간 속 행복 95
갇혀버린 우울 99
행복이라는 보석이 있는 일상 104
인생은 확률게임 108
아, 아프다 112
지금, 충전 중 116


4부 노랑 추억
일탈 124
작은 우주 속에 담긴 비밀 130
가을을 닮은 친구 136
이별 연습 140
화사한 비늘 145
시선이 닿는 곳 150
휴게소에서 155
인생의 교차로에서 161


5부 분홍 꿈
허물 벗는 시간의 경계 168
인생의 핸들 174
바베트의 만찬에 초대되다 178
진통이 오는 시간 183
고치 속의 꿈틀거림 187
가지 않은 길 192
사랑 산책자 197


6부 세상 터치
거울 속의 나 205
스탠딩 라이프 210
보물은 어디에 214
길을 잃고 있음에도 218
그게 어디로 갔을까 223
셀프 장례 계획서 227
틈을 메우며 232
시간의 유혹 236

# 짧은 글 244

「현대수필」로 등단
· 국제 펜클럽한국본부 회원
· 한국문인협회 회원
· 「현대수필」 이사
· 서초수필문학회 편집위원
· 한국수필학회 회원
· 산귀래문학상 수상

수필집: 『반품하고 싶지 않아』

치열한 삶이 수필로 복기 되다
-나는 글을 이렇게 쓴다-

나의 글은 솔직 담백하다.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지만, 향신료나 양념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이 드러나는 쪽을 택한다. 투박하고 촌스러움이 글에 투영된 나의 그림자다. 서울 생활이 고향에서 지낸 세월의 두 배가 넘었음에도 사투리 범벅의 촌티를 면치 못한다. 변신에 더딘 내가 부끄러워 포기되더니 이제는 개성이라 자위한다.
인생의 2/3 지점에서 수필을 만났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했던가. 늦게 만난 귀한 인연이라 설렘은 빨간 체리보다 더 짙다. 짝사랑이 아닌 함께 누리는 사랑, 밀도 있는 감정을 나누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나는 늘 낯선 생각의 숲을 헤맨다. 무엇에 홀린 듯 흐릿한 이정표를 향해 달려간다. 회색빛 안개 속에 꽂혀있는 팻말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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