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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20 18:00
  • 내가 나를 넘는 꿈
  • 서용선
  • 꿈, 영화,
  • 2019년 09월 30일
  • 신국판
  • 979-11-5634-367-7
  • 13,000원

본문

‘내가 나를 넘는 꿈’은 성찰, 그 과정을 통해 혼(魂)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작품들


수필은 인간학이다. 글을 쓰려면 ‘삶’이 무엇인지 탐구해야 하고, 삶다운 삶을 지향하려면 ‘나’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삶 자체가 단답형으로 결론 나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백지와 마주해야 한다.
책상 앞에 앉으면 그 어떤 상투성을 피해가야 하므로, 다른 장르와도 융합된 글의 세계가 바람직하다. 현대인의 복잡한 의식을 충족시키려면, 갇혀있는 글은 시대와는 조화를 이룰 수가 없다.
생소해도, 획일적인 것에서 벗어나 낯선 세계를 향해 에너지를 발산하며 자기만의 개성을 살린다면 그 이상 바람직한 것이 없다. 자신의 철학과 원칙을 승화시켜 정체되지 않은 글의 세계를 지향할 때 바람직한 글이 된다. 융통성이 없는 문학, 시대와 소통할 수 없는 문학은 기의 틀에 함몰되어 시대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글쓰기 작법에는 원칙이 없어 사람에 따라서는 그 소재를 응축하고 발효시켜 글의 세계를 구축하는 경우도 있고, 경험과 상상력으로 간결하게 쓰는 경우도 있다. 그 어떤 경우든 대상에 대해 영혼의 렌즈를 활용해 언어와 감정을 조율하게 되면 좋은 글이 된다.
평범함 속에서 발견되는 진리도 중요하게 생각하며 저마다의 작법으로 글을 쓰면 개성적인 글이 된다. 영감에만 매달리지 말고, 간혹 나들이를 통해 시야를 확장할 때 글을 쓸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소설가, 스티븐 킹도 ‘아마추어는 앉아서 영감을 기다리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일어나서 일하러 간다’라고 했듯, 글을 쓰기 위해 이런저런 소재를 찾아 나설 때, 한 편의 글이라도 쓰게 된다. 좋은 생각을 하고 있어도 그것을 실천하며 현실로 옮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 서용선은 비교적 분주하게 대상과 부딪치며 글감을 찾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나타난다.

길을 산책하며 여린 들꽃 속에서도 우주와 교감을 나누는 베토벤, 그는 우주의 소리를 이렇게 말한다.
“예술가란 자신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가진 자라고.” 그런 사람만이 신에 의지하지 아니하고 타인의 의견에 흔들리지 않으며, 개인의 자유를 획득할 수 있는 똑똑한 사람이라고. 인간이 만든 굴레의 신이 아닌 진리의 신, 그 음성만으로 오로지 음악 위에서 참을 말하고 싶었던 베토벤.
- 「카핑 베토벤」 중에서

이번 수필집‘내가 나를 넘는 꿈’에서 「카핑 베토벤」은 실화를 바탕으로 베토벤의 말년의 일상을 다룬 영화이다. 베토벤의 당시 일상은 ‘9번 합창곡’을 작곡하던 시기지만, 청각이 상실되던 시기라 작곡에 광적으로 매달린다.
영화에서 베토벤은 다소 고집스럽고 괴팍한 성격으로 나타나지만, ‘안나 홀츠’의 열정으로 합창 교향곡을 완성해 초연의 지휘까지 성공적으로 연출되는 감동적인 영화이다. 영화가 아닌 실제 기록에도 그 곡을 공연할 때, 귓병이 심한 베토벤은 단상에서 퍼포먼스만 했을 뿐, 실은 음악감독의 지휘에 맞춰 연주했다고 훗날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통해 전해진다.
하지만 영화에선 그 지휘자 역을 음악감독이 아닌, 한 젊은 여성인 카피스트가 했다는 픽션으로 각색된다. 카피스트 ‘안나 홀츠’는 교향곡9번을 완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넘어, 연인으로까지 발전하는 인물로 나타난다.
‘9번 교향곡’은 악 상황에서 만들어진 곡이지만, 영화에서도 그 과정들이 절실하게 연출되어 혼魂의 소리로 나타난다. 베토벤음악은 세계인의 사랑하는 클래식으로 그 스케일을 그 누구도 따라갈 수가 없다. 베토벤을 주제로 한 영화는 「불별의 연인」과 「댄싱 베토벤」도 있지만, 「카핑 베토벤」은 작곡가의 말년의 작품 - 신체적으로 암흑기의 작품이란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단상에서 관객들이 그 곡을 감상하고 앙코르를 외쳤어도 베토벤은 자신이 작곡한 연주의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서용선은 그런 점에서 ‘인간이 만든 굴레의 신이 아닌 진리의 신, 그 음성만으로도 음악 위에서 ‘참’을 말하고 싶었던 베토벤’을 소개한다. 그것은 화자가 ‘예술가란 자신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가진 자’임에 공감하기 때문이고, 베토벤도 ‘9번 교향곡’을 통해 신을 뛰어넘고 있음을 자부했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볼 때 「카핑 베토벤」은 운명의 한계를 딛고 일어선 베토벤을 시사해 주고 있어, 그 곡을 중심으로 한 영화가 화자를 감동하게 했음을 알게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글은 글 자체로 생명력이 있어, 글을 쓰는 이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비논리를 통해 논리에 다다르는 것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등반하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 수필은 인간다움을 발견해가는 과정이라 그 향기가 수필의 주제로 나타나게 된다. 글을 쓰는 것은 진리를 터득해 가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어, 성찰의 경지를 중요시 할 때 향기 있는 글이 된다.
서용선은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다. 서평 작 대부분이 아포리즘 수필로서 원고 매수가 짧지만, 소재들이 비교적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글마다 문학성도 없지 않아 감성적이다. 서용선은 베토벤을 소개하기도 하고, 인도 성지 순례를 통해서도 삶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하며 존재감을 점검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화자는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다.
‘첫사랑’에 대해서도 감성적인 부분이 많아, 세월이 지난 지금도 대상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하고, 달라지는 세상을 안타까워하며 가족해체가 되고 있는 이 시대를 염려하기도 한다.
「도둑의 집」을 통해서도 ‘수모를 당하며 살아간 조상들이 안타깝다’라고 하며, 국력의 중요성을 제시한다. 작품들이 천진성을 드러내기도 하고 익살스럽기도 하지만, 철학성이 숨어있는 주제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윤재천 교수 서평에서

수필집을 묶으며・4
성찰, 그 과정을 통해 혼魂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_서용선의 수필세계・233


1부 원고 다섯 장의 행복

구름카페・13
그녀의 눈물・15
밀당・18
베란다 힐링・21
불안・24
언어백화점・27
옛 친구・29
다람쥐 창고 털이범・32
좌판 할머니・34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36
철부지・38
해묵은 이부자리・40
햇볕정책・43
행복・45


2부 인도의 눈물

민들레의 생명력・50
성공・53
세월호・56
어항 속 사랑굿・58
연분홍 치마・61
영화 카핑 베토벤・66
인도의 눈물・68
조약돌 치료・72
첫 사랑・75
현대의 효・79
호떡집 아줌마・84
호랑이 울음소리・87
효孝・90


3부 관계

고스톱・96
나를 살린 조상님・99
늦잠・102
대파 이야기・105
두릅나물・108
로또・111
만두를 빚으며・114
오리고기・118
부적절한 관계・121
사기꾼・125
사랑의 자두・128
신뢰・132
진실과 오해・135
잘 다듬어지다・139


4부 밤꽃 향기

고택에서 하룻밤・144
노바디의 여행・147
도둑의 집・151
망고를 먹으며・155
문향을 찾아・158
밤꽃 향기・161
산행・163
성벽 속에 꿈 꾸는 이화마을・166
순천만을 다녀와서・170
시월의 마지막 날・173
악동들의 추억・176
알밤 그 어두운 유혹・179
잊지 못할 선생님・183
황산・189


5부 섭렵하세요

건망증・196
나만의 카페가 있다면・199
난 수필을 이렇게 쓴다・202
노을・204
따뜻한 그녀・207
만년필・209
섭렵하세요・212
수필・216
수녀가 된 여인・218
수필은 잔잔한 강물・223
수필과 인연・225
강릉 숲속에서・227
수필학을 읽으며・230

『현대수필』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수필학회 회원
•현대수필 이사
•서초수필문학회 회장

조약돌 치료

호숫가에 가만히 앉아보라.
그리고 네 마음속의 진정한 호소를 들어보라.
그 다음 네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렴.
단 한 가지씩.

누군가 문자로 내게 보내온 배려의 메시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세상에서 제일 바쁜 듯이 헐떡이며 살아가는 내게 충고의 일침을 짧은 문구에 실어 보내온 것이다.
문구를 보는 순간, 미끄러지듯 흘러간 세월을 붙잡고 싶었다. 그동안 나는 나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바빴다. 바쁘게 살아가지 않으면 손해라도 보는 듯 지쳐 쓰러질 때까지 일에 매달리며 살았다.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그 문자를 받은 며칠 후 나는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 무렵, 호숫가를 찾았다. 호수는 오렌지 빛 붉은 노을로 여울져있었다. 짝 잃은 따오기 한 마리가 호수를 지키고 있었다.
나는 하얀 조약돌을 호수를 향해 힘껏 던지기 시작했다. 노을빛이 반사 된 호수에서 조약돌은 황금알처럼 빛났다. 보잘 것 없는 생각들이 퐁당 퐁당 내 곁을 떠나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내안에 쌓였던 삶의 찌꺼기들, 분노, 노여움, 집착, 허영이 떨어져 나가 다시 돌아오지 말라고. 조약돌을 더 멀리 던졌다.
이상한 것은 내게서 멀리 떠날수록 조약돌들이 더욱 반짝거렸다. 주머니에 가득했던 작은 돌들이 거의 없어졌을 때 답답했던 마음속이 후련해졌다.
조약돌 치료, 나는 그때부터 이것을 조약돌 치료라고 불렀다. 마음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때마다 조약돌 치료를 하러 혼자 호숫가를 찾는다. 어느 누구도 치료해주지 못하는 마음 치료를 조약돌이 해주고 길을 제시한다.
호수는 나를 받아주고 정화해주는 엄마요, 아버지다.
친구의 진정한 마음을 담은 글귀 하나로, 선물상자 같은 하루를 자신 있게 열어보았다. 어떤 삶을 살든 사랑앓이를 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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