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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5-04 11:39
  • 공릉동
  • 김재천
  • 공릉동 테마시집
  • 4월 24일
  • 양장
  • 979-11-5634-396-7
  • 13원

본문

시집에는 공릉동이라는 동네 이름을 붙인 작품만도 50여 편이나 된다. 여기서 시인의 공릉동 애착을 여실히 볼 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한 마을 이름이 50여 편의 시를 이끌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마을 구석구석 오랜 통찰과 사랑이 없으면, 그리고 서로 하나가 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공릉동을 한 번 다녀간 사람이 쓸 수 있는 시들이 아니다. 공릉동을 찾아가면 공릉동 시들이 사방 골목마다 붙어 있을 것만 같다. 마을의 들머리인 공릉역에서부터 시 공릉역이 마을은 공릉동입니다할 듯하다.

여는 글 - 눈물꽃 | 4

발문 - 공릉동에는 김재천 시인이 산다 _정종명 | 183

 

가을 허공 | 16

검은 바다 | 18

공릉동 돌탑 | 21

공릉동에 노을이 서면 | 22

공릉동에 봄 오면 | 23

공릉동에 첫 키스처럼 첫눈이 내리면 | 24

공릉동에서 그대 날개를 달면 | 25

공릉동에 파란 비가 내리면 | 26

공릉동에는 공릉동이라는 나무가 살지 | 28

공릉동에서 그대 내게 키스를 하면 | 30

공릉동에서 | 31

공릉동을 다 줄게 | 32

공릉동을 떠나서 공릉동을 그리워하기 | 34

공릉동 직박구리의 연애 | 36

공릉역 | 38

그리운 공릉동 | 39

구절초 밭 | 40

그대 가만히 다녀가신 날 | 42

그대 가을에 공릉동에 오시면 | 44

그대 겨울에 공릉동에 오시면 | 46

그대 봄에 공릉동에 오시면 | 48

그쪽으로 가면 공릉동이 나와 | 50

기억의 밑창을 닫으며 | 52

꽃병을 보며 | 54

낙엽 | 55

나는 감국 같은 여자가 좋다 | 56

나는 오래전부터 흔들리고 있었다 | 58

나는 이 식물의 이름을 모릅니다 | 62

나는 흰 자작나무에 기대어 | 64

내 방안의 꽃밭에서 | 66

내 사랑 탑동 앞바다 | 68

내 사랑 탑동 앞바다에 관한 | 70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 72

누가 울고 있다 | 75

눈이 내리는 공릉동을 그리며 | 78

눈짓 한잔 어때요? | 79

두 번째 5월에 | 80

달하 노피곰 돋아사 | 82

바다직박구리의 연애 | 83

바다에 관한 꿈 | 84

바람의 섬에서 바람으로 편지를 쓴다 | 86

비의 시간 | 89

밤바다 | 90

밤이면 밤마다 | 92

방가지똥에 대하여 | 94

불온을 꿈꾸며 | 96

빈집 | 98

빙판 구간 | 100

사계리 | 103

사냥꾼 | 104

사랑만 남았으므로 | 106

사랑에 대하여 | 108

사망신고 | 110

산굼부리 일몰 | 112

산다는 일이 어쩌면 울고 있는 거다 | 114

새벽 뜨락 | 116

와 그리움 | 119

손가락의 기억 | 122

가 있는 애월 | 124

시월 | 126

시월에는 걷는다 | 128

신발 깔창의 돌 | 130

아름다운 밤 | 133

아무르, 아 아무르 | 136

아버지 | 138

앞바다 | 141

아버지의 언어 | 142

애기똥풀 밭 | 144

어머니 | 145

여자에게 | 146

오기 | 147

오독 | 149

오리 들다 | 150

우중 백련사 | 153

옷을 갈아입으며 | 158

이월의 눈 | 160

입술의 외곽 | 162

자화상 | 164

쥐똥나무 | 165

첫눈 | 167

침목을 밟으며 | 168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 170

키스할까요? | 172

탑동 끄트머리 앞바다 | 173

탑동 앞바다 | 174

평대리의 봄 | 177

폐철도 | 178

풍경을 보면서 | 180

한밤중에 공릉동에 내리는 눈 | 181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클럽, 계간문예,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회원

 

성북교육청 문예창작영재교육원(중등) 1~12기 강사

서부교육청 문예창작영재교육원(초등) 1~2기 강사

혜화여고 문창영재반 지도교사(2008~2009)

서교2009-중등-11-(113) 중등공모형맞춤식직무연수 강사(월곡중)

서교2010-중등-11-80 중등공모형맞춤식직무연수 강사(삼각산중)

교총연수-유초중-직무2014-4169, 직무연수 강사

서울초중등문예창작교사연수 <해토머리> 강사

교육총연합회교사연수 <메멘토> 강사

서울시교육연수원 문예창작교사연수 <네월애> 강사

서울시교육연수원 문예창작학부모연수 <풀치> 강사

성북교육청 문예창작영재연수 <집현전> 강사

공릉동 주민 시창작연수 <시와꽃> 강사

 

시집

배반의 詩語』 『베베에게』 『그 애인』 『나비가 되고 싶다

 

수상

다형시문학상(1977),

국무총리표창장(1994),

서울언론인클럽언론상(1996),

천리안문학상(2000)

 

공릉동에는 김재천 시인이 산다

 

지성보다 감성이 높은 사람이 있다. IQ보다 EQ가 높은 것이다. 시를 이해하는 데는 IQ가 요구되는 시도 있고, EQ만으로도 이해되는 시가 있다. 시인에게 원고를 건네받아 살피자니 가벼운 흥분이 일었다. 내게 부족한 IQ가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 시인이 쏟아낸 시의 감성이 여성처럼 섬세하였다.

시집 공릉동에는 두 개의 테마가 이끈다. 하나는 공릉동이고 다른 하나는 사별한 아내이다.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 되는 공릉동이 발표되기까지는 네 번째 시집 나비가 되고 싶다이후 무려 25년이 걸렸다. 시를 계속 쓰면서도 시인은 왜 그리 오래 세월 침묵을 지켰을까. 어쩌면 공릉동과 아내가 없었으면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은 여전히 침묵을 이어갔을지 모른다. 공릉동과 아내가 더는 시인의 머뭇거림을 불허한 것이다. 하여 시집 공릉동은 숙명처럼 태어난 셈이다.

 

시집에는 공릉동이라는 동네 이름을 붙인 작품만도 50여 편이나 된다. 여기서 시인의 공릉동 애착을 여실히 볼 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한 마을 이름이 50여 편의 시를 이끌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마을 구석구석 오랜 통찰과 사랑이 없으면, 그리고 서로 하나가 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공릉동을 한 번 다녀간 사람이 쓸 수 있는 시들이 아니다. 공릉동을 찾아가면 공릉동 시들이 사방 골목마다 붙어 있을 것만 같다. 마을의 들머리인 공릉역에서부터 시 공릉역이 마을은 공릉동입니다할 듯하다.

시집 공릉동은 공릉동 사람들에게 축복이다. 시집을 만든 나 역시도 공릉동을 얻었고, 시인을 얻었다. 앞으로는 공릉동을 떠올리면 공릉동 시인, 시인의 마을, 시의 마을 등의 표현이 먼저 튀어나오게 될 것이다. 시의 위대함이 공릉동을 위대하게 하였다. 누가 있어 공릉동을 이처럼 애틋하고 정감 있게 시로 불러줄 수 있을까.

공릉동 이름은 공덕리의 ()’자와 동쪽 태릉의 ()’자를 따서 합성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한국문인협회 정종명 전 이사장은 다음과 같이 시집 공릉동을 말한다.

 

 

공릉동과 아내

 

김재천 시인이 지금은 공릉동 사랑에 흠뻑 빠져 있다. 10여 년 이상 이끌어 온 시창작 그룹들의 강의까지 접어 가면서 틈만 나면 공릉동 철길공원을 찾아간다. 공릉동 철길공원은 쉬지 않고 반나절은 걸어야 끝이 난다. 경춘선 숲길공원에는 이메숲, 잣나무숲길 등, 아름다운 숲길이 있다. 거기에는 또 설치미술공간도 있고, 공릉동 베토벤길도 있고, 노원불빛정원도 있다. 공릉동 철길공원에는 시인들이 자주 모임을 갖는 카페 따미도 있다. 따미는 유난히 커피를 좋아하는 시인의 단골 카페다.

 

김재천 시인은 공릉동 철길공원 도처에 지천으로 퍼져 있는 온갖 식물을 죄 꿰고 있는 식물 박사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저 이름 모를 풀이나 꽃으로 스치기에 십상이지만, 김 시인의 눈에 띄면 그 즉석에서 기가 막힐 정도로 고유의 이름을 줄줄이 꿰찬다. 개쑥갓, 차풀, 황매화, 배풍등, 회양목, 박태기나무, 매자나무, 가시나무, 해당화 등등, 김재천 시인은 이 모든 식물들을 하나하나 촬영해서 페이스북에 올린다. 2020226일 새벽에 그가 페이북에 올린 사진과 글을 보면 이렇다. ‘이른 봄 아름다운 무더기꽃 자태를 뽐내는 공릉동 조팝나무가 여린 잎으로 꽃망울을 도르르 안고 있는 모습. 조팝나무는 아스피린의 원료가 되는 소중한 나무이기도 하다.’ 김 시인의 공릉동 사랑이 얼마나 지고지순한가를 확인할 수 있는 물증이다. 이생진 시인이 제주도 성산포 시인이라면 제주도 출신 김재천 시인은 노원구 공릉동 시인이라 하겠다.

 

 

잠들었다가 저절로 눈이 떠지는

역이 있다

공릉역이다

외곽까지 몇 역 더 남았지만 마치

마지막 경계인 듯

아차, 싶으면 경계를 넘어가 다시는

영영 집으로 가지 못할 것처럼 눈이

자동으로 번쩍 떠지는

간절한 역

떠난 사랑도 나와 같아서

언제라도 그 역에 내릴 것만 같아서

-<공릉역> 전문

 

공릉역, 모처럼 자리 잡고 자리에 앉아서 집에 가다 보면 잠이 들 때가 있다. 그래도 저절로 눈이 떠지는 역이 공릉역이다. 떠난 아내도 경계를 넘다가 언제든지 공릉역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올 것만 같다.

 

들리지 않는 말을 하고 /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 늘 흙에다 귀를 대고 / 점점 사람에게서 멀어지고 / 그것참 /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들지 않지만공릉동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기다려지는 사람이 있는 한, 앞으로도 김재천 시인은 공릉동을 떠나지 못할 것 같다.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는 혼과 열정을 다해 공릉동 철길공원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김재천 시인이 살고 있다.

 

시집 공릉동에서는 부인의 부재가 주는 아픔과 외로움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표현했다

 

그것은 문장이 아니었다

그저 하나로 닥치는 이별이었다

의미보다는

떠나기 전에 치러야 하는 의식이었다

마지막으로 불러보는 이름

마지막으로 만져보는 얼굴

마지막으로 건네주는 느낌

참 따뜻했다

고마웠다

저가 아는 소중한 언어를 탈탈 털어서

눈에 담고 흔드는 눈물꽃 한 송이

그 꽃은 그저

맑고

깊었다

나는 그 깊이에 빠져서 가만히

익사했다

- 눈물꽃(죽은 아내에게 바치는 시) 전문

 

아무리 사랑하는 부부라도 언젠가는 이별을 맞게 마련이다. 인생에서 겪는 고난 중에서 부인을 먼저 보내는 아픔은, 그것도 중년에 부인을 잃는다는 것은 견디기 힘든 고난 중의 고난이다. 여자가 남편을 여의고 지은 시는 망부가(亡夫歌), 남편이 아내를 여의고 애도하며 지은 시는 도망시(悼亡詩 : 애도망처(哀悼亡妻)를 줄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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