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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6-02 19:27
  • 문득 새떼가 되어
  • 유 헌
  • 수필집
  • 05-28
  • 무선
  • 979-11-5634-408-7
  • 15,000원

본문

수필집 문득 새떼가 되어를 읽다 보면, 행간에서 좀 천천히 가자, 좀 천천히 가자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수필 안에서 바쁜 일상이 무장해제가 된다는 말이다. 이는 자연과 휴머니티한 서정이 어우러지기 때문일 것이다. 24시간 움직이는 도시적 일상을 벗어나, 잔정 같은 사유가 있는 저자의 수필 안에서 진정한 삶의 질을 발견할 수도 있다. 저자의 사유를 공유함으로써 팍팍하고 숨 가쁘게 살아가는 영육을 잠시 뉘어 쉬게 하는 공간이 문득 새떼가 되어가 아닌가 싶다.

책을 펴내며 04

 

1부 노을치마

 

숨 쉬는 돌 11

나 문득 새떼가 되어 15

고구마꽃의 역습 19

무위(無爲)를 생각하다 23

노을치마 27

마스크 32

 

 

 

2부 다시, 노을치마

 

한 사나흘 새와 겨루다 38

다시, 노을치마 44

창백한 숲 48

파두 52

의병(義兵)은 살아있다 56

시문학지(詩文學誌), 시조를 담다 60

 

 

 

3부 받침 없는 편지

 

받침 없는 편지 66

다시 부르는 노래, 울 어머니 하얀 꽃 72

아들의 선물 77

아내의 눈물 85

고부 싸움 92

아버지의 그늘 96

아빠, 내 말 들려? 101

 

 

 

4부 워낭소리 신작로에서 들리고

 

어떤 기억 108

워낭소리 신작로에서 들리고 112

밤길 115

추억은 소고삐를 잡고 119

, 그 쓸쓸함에 대하여 124

어느 주례사 128

 

 

 

5부 무지개는 둥그렇게 뜬다

 

다양한 빛깔들이 한 송이 꽃처럼

모여 사는 마을 135

무지개는 둥그렇게 뜬다 139

입암산 142

선물 149

바람 153

 

 

 

6부 방송 34, 쉼 없이 쉼표 같이

 

방송 34, 그 꿈의 초입에서 만난 인연 161

올림픽에 출전하다 166

부용산 봉우리엔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172

사라진 것들에 대한 그리움의 노래,

부용산 177

생과 사를 초월하는 달관으로 생을

녹여놓은 사람들 181

순수와 희망의 다순구미 사람들 184

우리 함께, 서유럽을 가다 187

유달산 방송국 190

파도 파도, 파도 섬 가거도 194

30시간의 전국 일주 기차여행 197

 

 

 

7부 거기 길이 있었네

 

다산, 주모를 만나다 202

월출산 마애불을 찾아서 212

백제여, 백제의 혼이여,

월남사지 삼층석탑이여 222

완향(玩香)의 미()를 찾아서 230

네카강변에서 세기의 사랑을 만나다 239

중세로의 시간 여행, 길 위에서 길을 묻다 261

적도(赤道)를 넘어 그 낯선 풍경 속으로 311

 

전남 장흥 회진포구

선학동에서 태어나

강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목포 MBC 아나운서와 PD,

보도제작국장을 지내는 등

근 반세기 객지로 떠돌다

다시 월출산 자락

강진달빛한옥마을로 귀향했다.

2011한국수필신인상,

月刊文學시조부문 신인상,

201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시조 떠도는 섬이 당선됐다.

고산문학대상 신인상,

시조시학 젊은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문학사편찬위원,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오늘의시조시인회의,

세계시조시인포럼,

율격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전남수필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광주전남시조시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시조집으로는 받침 없는 편지

노을치마가 있다.

행간에서 들리는 소리

좀 천천히 가자, 좀 천천히 가자

 

저자는 아나운서 출신의 수필가이자 시조시인이다.

이번 수필집 문득 새떼가 되어를 읽다 보면, 행간에서 좀 천천히 가자, 좀 천천히 가자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수필 안에서 바쁜 일상이 무장해제가 된다는 말이다. 이는 자연과 휴머니티한 서정이 어우러지기 때문일 것이다. 24시간 움직이는 도시적 일상을 벗어나, 잔정 같은 사유가 있는 저자의 수필 안에서 진정한 삶의 질을 발견할 수도 있다. 저자의 사유를 공유함으로써 팍팍하고 숨 가쁘게 살아가는 영육을 잠시 뉘어 쉬게 하는 공간이 문득 새떼가 되어가 아닌가 싶다.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란 문인들에게는 자연친화적 정서가 강하다. 이런 정서가 밑절미가 되어 그려지는 저자의 수필들은, 땡볕을 가려주는 나무 아래 누워 있을 때 이마와 머리칼을 아찔하게 스치고 지나는 바람 같기도 하다. 수필의 이러한 장점이 독서의 백미로 내세우고픈 이유이기도 하다.

 

 

받침 없는 편지

 

무엇보다 저자는 진솔하며 겸손하게 수필을 그려간다.

원로 수필가 임병식 선생은 진솔함과 겸손함을 당신의 수필 철학으로 삼는다. 선생은붓을 잡을 때는 옷깃을 여미듯 겸허한 자세로 임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고 하였다.

이어지는 작품은 어머니를 소재로 한 저자의 시조이다. 현재 5~60대의 유년 시절, 애옥살이를 꾸려가며 자식들을 위해 영혼조차 내어놓은 우리네 어머니의 자화상을 솔직하고 겸손하게 작품으로 승화한 것이다.

 

받침 없는 편지

 

 

때 절은 일바지에 헝클어진 덩덕새머리 오로지 팔십 평생 까막눈으로 사시다가

지아비 떠나보내고 한글학교 입학했네

 

하루는 막내딸집 아파트에 들렀다가 잠긴 문에 삐뚤빼뚤 쪽지 한 장 남기셨어

박일심 하머이 아다 가다그렇게 돌아섰네

 

십리길 강진 장에 푸성귀 팔러나가 해질 무렵 몇 다발을 가래떡과 바꾸신 후

두 팔을 휘저으시며 걷고 걷던 신작로 길

 

어머니가 떠나신지 십 수 년이 지나갔네 단 한 번만이라도 뵐 수만 있다면

맘 놓고 울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눈물의 장강(長江) 속으로 편지를 쓰네 받침 없는 편지 한 줄 어머니께 띄우네

참으로 먹먹한 오늘, ‘어마 보고 시어요, 우고 시어요’.

 

 

문득 새떼가 되어에 실린 작품 모두 수필의 정통적인 서정의 멋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 가운데 위 시를 수필로 풀어 쓴 받침 없는 편지가 오랜 여운을 준다. 물론 어머니의 지난(至難)하였던 삶을 다루고 있지만 어머니를 묘사하는 데 꾸밈없이 척박한 그대로 표현함으로써 어머니의 존재 가치를 더욱 숭고하게 한다.

 

논밭에서 일하던 차림 그대로 도시락을 들고 학교로 찾아온 어머니, 그 어머니를 부끄럽게 생각하였던 어린 시절의 저자였다. 팔십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았던 어머니가 노인학교에서 한글을 깨우친 이후 여동생 집을 찾아갔는데 아무도 없자 아파트 현관문에 붙였던 박일심 하머이 아다 가다란 쪽지를 어머니의 가장 소중한 유산으로 간직한다는 작품 받침 없는 편지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지 않을 독자는 없을 듯하다. 그리고 눈시울이 갈쌍해질 것이다.

저자에게 박일심 하머이 아다 가다는 영원한 한 줄의 시로 남아있는 듯하다.

 

 

지역의 문화, 역사 등 재미와 감동이 어우러지다

 

1숨 쉬는 돌2다시, 노을치마는 작가가 일상의 평범한 이야기들을 남다른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자연스럽게 풀어낸 글들이며, 3받침 없는 편지는 가족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4부와 5부에서는 기억과 추억의 이야기들을 소환하고 있다. 6방송 34, 쉼 없이 쉼표 같이는 문화방송 사보(社報)MBC 가이드, 아나운서 창간호에 실렸던 글들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7거기 길이 있었네는 발로 뛴 역사기행이다.

 

문득 새떼가 되어 절차탁마 엄선한 글들은 물이 흐르듯 문장이 자연스럽고, 거기에 행간을 넘나드는 감동적인 스토리와 선명한 이미지까지 더해져 작품을 빛내고 있다. 지역의 문화, 역사 등 재미와 감동이 어우러진 작품집은, 전국에 지역을 알리고 지역 문학의 위상 제고에도 한 몫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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