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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8-11 14:14
  • 마라토너와 사형수
  • 남창우
  • 해드림출판사
  • 2020년 08월 08일
  • 신국판
  • 979-11-5634-424-7
  • 15,000원

본문

현직 교도관의 마라톤 대하드라마

 

현직 교도관인 저자는 2005년 마라톤에 입문하여 지금까지 풀코스 32, 하프코스 185, 10km 10회를 완주했다. 이 책에는 단순히 마라톤 완주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라, 백제 의자왕 이야기, 클래식 음악 이야기, 봉준호 감독이 들으면 귀가 솔깃해질 이야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하는 이야기, 삼성 이건희 회장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대한육상경기연맹에 보내는 쓴소리, 마라토너 이봉주 이야기, 법정 스님 이야기, 그리고 1997년 사형수 사형집행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곁들여 독서감을 높였다.

 

 

경이롭고 황홀한 마라톤의 세계

 

운동하고는 담을 쌓고 살아오던 저자는 나이 마흔 셋이던 2005, 마라톤이라는 신천지에 입문하게 되었다. 그전엔 경험할 수 없었던 경이롭고 황홀한 마라톤의 세계는 그야말로 저자에겐 신천지였던 것이다.

신천지에 입문하고 나서야 , 이런 놀라운 세상이 있었구나. 내가 왜 진작 이런 세상을 모르고 살았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라톤의 처절한 고통 그리고 완주 후의 짜릿한 희열은 경험한 사람들만 공유할 수 있는 특권이다.

 

세상은 마라톤 풀코스를 뛸 수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두 부류로 나뉜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까닭은, 마라톤의 고통과 즐거움 그리고 마라톤의 놀라운 효능을 꼭 세상에 알리고 싶은 마음과 마라톤에 대한 일부의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라톤 하면 무릎이 망가진다?

 

저자가 마라톤을 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수없이 들은 질문은 마라톤을 하면 무릎이 망가지는 것 아니냐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작가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198 페이지에 실린 글로 대답을 대신한다.

이 책에서 안 대표는 간혹 달리기와 관련해 흔한 오해를 하는 분들이 있다. 무릎이 상할까 봐 달리기를 못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다. 의사 입장에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요즘 사람들의 무릎은 오히려 너무 안 써서 상하는 것이다. 무릎을 보호하겠다고 가만히 있으면 그게 무릎을 상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적당히 쓰고 달리는 정도의 충격을 주어야 더 튼튼해지는 게 무릎이다. 물론 너무 무리하면 무릎도 상하겠지만, 천천히 달리기 정도의 운동으로 상하는 건 아니니 걱정 말고 달려도 된다.”

 

안철수 대표가 의사 자격으로 명쾌하게 설명을 해둔 것이다. 안 대표는 우울증 치료에도 마라톤이 매우 좋다고 말하고 있다. 나아가 마라톤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라톤에 도전하여 인생이 바뀐 주인공 2(이영미·안정은)도 본문에서 자세히 소개하였다. 두 여인은 마라톤에 입문하여 건강한 체력을 자랑하게 되었고, 책도 내고 유명 모델이 되고, 유명 강사가 되어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물론 이들처럼 마라톤을 하여 유명한 사람이 되어 인생이 바뀌는 경우도 있지만, 꼭 유명한 사람이 되지 않더라도 마라톤을 함으로써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뀌며 정직해질 뿐만 아니라, 에너지가 충만하니 활력이 넘치게 되는 삶 자체가 인생이 바뀐다는 것이 저자 생각이다.

 

 

건강의 3대 척도 세 가지

 

저가 60년 가까이 살아오며 16년 동안 달리기를 하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건강의 3대 척도는 세 가지 기능 즉 심폐기능·하체근력·혈액순환이다.

이 세 가지 기능은 따로 노는 것이 아니고, 하나로 맞물려 있다. , 심폐기능이 좋으면 하체근력도 좋고 혈액순환도 잘 되는 것이고, 반대로 심폐기능이 안 좋으면 하체도 부실하고 혈액순환도 문제가 된다. 심폐기능과 하체근력, 그리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는데, 마라톤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고 말한다.

이런저런 운동을 해봤지만 마라톤이 최고더라라고 말하는 주자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마라톤이 모든 운동 중에서 끝판왕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마라톤을 한다고 해서 꼭 풀코스를 뛰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 시간 달리기(10km 정도)만 꾸준히 해도 건강은 좋아지게 되어 있단다. 한 시간 달리기를 1주일에 5일만 꾸준히 하면 건강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한다. 특히 술이나 담배 혹은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사람, 배 나온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데, 한 달만 꾸준히 달리기를 해도 자신의 체력과 건강이 몰라보게 좋아지는 신기한 경험을 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기도 하다.

 


프롤로그 - 130,000km를 향하여! · 4

 

 

1

20105, 압록강 마라톤 - 두 번 죽을 뻔한 사연 · 22

20109, 철원 DMZ 마라톤 - 내가 소망하는 것들 · 29

201010, 춘천 마라톤 - 실패한 마라토너 · 37

201011, 고창 고인돌마라톤 - 할머니의 꿈 · 41

201011, 서울 중앙마라톤 - 전설은 남는다 · 49

20113, 서울 동아마라톤 - 봄날은 간다 · 54

20119, 전주 부부마라톤 - 미나리꽝 사건 · 65

201110, 부여 굿뜨래마라톤 - 만약 내가 의자왕이었다면 · 72

20123, 서울 동아마라톤 - 성공한 인생 · 80

20128, 과천 혹서기마라톤 - 마라톤은 미친 짓이다 · 88

20146, 금산 느재산악마라톤 - 달리는 스님 · 96

201410, 춘마 - 생체실험 · 105

201411, 음악회 - ‘엘 시스테마를 생각한다 · 112

201412, 전마협 송년마라톤 - 엄마를 저주했다 · 125

20151, 신년 음악회 - 백범白凡이 꿈꾼 나라 · 131

20154, 대전 3대 하천마라톤 - 암에 지는 사람, 암을 이기는 사람 · 144

20158, 대둔산 산행 - 마지막 선물 · 152

201511, 진주 마라톤 - 나의 마라톤 은퇴식 · 158

20163, 서울 동아마라톤 - 나의 최후 · 163

20168, - 세계 육상계의 해괴한 일들 · 177

20168, - 천재 선수&천재 감독 · 181

201611, 진주 마라톤 - 비아그라 효과 · 194

 

 

2

20173, 광양 섬진강마라톤 - 아들아, 세 가지를 조심하여라 · 201

20173, 창녕 부곡온천마라톤 - 마이동풍 · 210

20174, 보성 녹차마라톤 - 내가 책사策士가 된 사연 · 220

20177, - 내 생애 최고의 날 · 226

20179, 김해 봉하마을마라톤 - 감투 타령 · 231

201710, 거제 섬꽃마라톤 - 개조 · 242

201712, 진주 마라톤 - 죽을 때 후회하는 것들 · 253

 

 

3

20183, 하동 섬진강마라톤 - 김정은 위원장에게 묻는다 · 263

20184, 의령 의병마라톤 - 삼성 이건희 회장에게 · 272

20186, 김해 숲길마라톤 - 나는 상위 1% · 280

20187, 옥천 포도마라톤 - 각서 쓰고 달린다는데 · 288

201810, 함양 산삼마라톤 - 성냥공장 아가씨 · 294

 

 

4

베이비붐 세대의 막내 세대로 서기 1963815(하필! 추석날) 논산 황산벌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래서 입만 열면 계백 장군의 후예라고 떠벌린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논산에서 다녔고, 어릴 때는 공부 좀 했는지 고교 때부터 대전으로 유학을 갔다.

19891031일 교도관에 임용되어 어느덧 정년을 바라보고 있다.

2005년 마라톤에 입문하여 지금까지 풀코스 32, 하프코스 185, 10km 10회 완주했다.

술을 사랑하지만 마라톤은 더 사랑한다.

한겨울에도 한여름에도 아무리 술을 먹고 마셔도 다음 날 새벽 4시에는 벌떡 일어나 진주시 대곡면 벌판을, 목줄 풀려 집나간 들개처럼 내달린다.

아무리 달려도 식탐을 이기지 못해 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투덜거린다. 달릴수록 오히려 살이 더 찌는 마라토너는 이 세상에서 자신밖에 없을 것이라고 푸념하지만, 그래도 안 달리는

것보다는 백 배 낫다는 믿음으로, 마라톤 아니었으면 자신은 벌써 중병에 걸렸을 것이란 병적인 믿음으로 새벽 달리기를 거르는 법이 없다.

한겨울 영하 40도 이하로 내려간다는 북한 삼지연에서 달려보는 것이 꿈이란다.

대전교도소에서 2016880710분에 발생한 사형수 도주 미수사고로 문책 인사를 당해 이곳 진주로 유배 왔다.

낯설고 물선 진주에서 매일 밤 술병을 껴안고 통한의 세월을 보내고 있지만, 이제는 책도 내고 출세했으니 진주로 유배 온 것이 오히려 잘된 일 아니냐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책은 아무나 내나? 그리고 마라톤은 아무나 하나?

때로는 타향살이의 설움도 맛보지만, 늘 계백 장군의 후예로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사자후를 토하며 살아가고 있다.

욱하는 성질이 있어서 글을 쓰다가도 곧잘 흥분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애쓰고 있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초대 팔마회장, 그리고 초대 구마회장까지 할 꿈을 가지고 있는데, 꿈도 야무지다!

 

 


단기필마로 DMZ로 뛰어드는 나를 위해 클럽에서 성대한 출정식을 베풀었다. 나는 큰 대회든 작은 대회든 가리지 않고 크든 조촐하든 전날 밤 출정식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여기고 있다. DMZ에서 반드시 살아 돌아오라는 회원들의 시끌벅적한 격려를 받고 수원행 열차를 타기 위해 식당을 빠져나왔다.

마침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마음은 심란하다. 가을비가 하염없이 내리고 있다. 술김에 가수 최헌의 가을비 우산속을 흥얼거리며 논산역으로 갔다. 대회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새벽 5시에 수원역에서 타야 하므로 전날 밤에 이렇게 올라가는 것이다.

모처럼 나 홀로 떠나는 호젓한 여행이지만 비 때문에 짜증스럽다. ‘나 홀로 떠나는 여행이란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진짜 나홀로 여행의 대가는 바람의 딸 한비야일 것이다. 1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대단한 분이시다.

‘58개띠이신 한비야 선생님 여자 홀몸으로 7년간 세계 오지만 골라 다니며 지구를 무려 세 바퀴 반을 돌았다는 거다.

무더위가 유난히 기승을 부렸던 올여름 나는 세계여행을 맘껏 하고 다녔다. 한비야 선생님의 책을 통해서 말이다.

 

나는 최근 몇 달 동안 한비야 누님이 쓴 책을 죄다 읽어버렸다.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1~4)』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그건 사랑이었네등이다.

박봉에 시달리면서 책값도 솔찬히 들었다. 내가 젊은 나이에 비야 누님의 책을 접했더라면 나는 지금과는 매우 달라진 인생을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한 권의 책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책을 통하여 그녀의 도전 정신, 진취적 기상, 불굴의 용기를 배울 수 있다.

지금 중고등학생들에게는 한비야 누님의 책이 필독서라고 들었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필히 자녀들에게 권해 보라고 내가 일전에도 강조했건만 누구 하나 내 말을 귀담아듣는 사람이 없는 거 같아 속상하다. 그렇다고 내가 비야 누님이랑 전화 한 통 주고받은 적 없고 그분한테 커피 한 잔 얻어 마신 적 없다는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힌다. 그런데 나는 두 눈 부릅뜨고 그녀가 늦은 나이라도 언제 괜찮은 배필을 만나 가정을 꾸리는지 지켜보는 중이다.

수원에 밤늦게 도착했지만, 빗줄기가 더 강해졌다. 몸은 벌써 비에 젖었다. 겨우 수원역 근처 찜질방에 여장을 풀고 새벽 한 시쯤 잠을 청했다.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

자다 깨기를 반복하다 04시에 기상하여 서둘러 수원역으로 달려갔다. 비는 미친 듯이 퍼붓고 있다. 그런데 나는 셔틀버스를 타기 전부터 개고생을 해야만 했다. 정확한 버스 탑승지점을 인지하지 않고 온 것이 화근이었다.

대략 수원역 근처 버스 승강장에 있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셔틀버스가 보이지 않는다.

3~40분간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이리저리 다급하게 뛰어다니며 애타게 버스를 찾았다. 그래도 이놈의 버스는 보이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 복장을 유심히 살펴보아도 달림이 복장을 한 사람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분명 이곳이 아니다. 이제 시간도 15분밖에 여유가 없다. 결단을 내릴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결국 버스를 못 타면 택시로라도 철원까지 가느냐, 아니면 여기서 포기하고 처량하게 발길을 돌릴 것이냐를 결정해야 한다. 이제 05시까지 10분 전이다. 마지막으로 시도를 해봤다. 이 근처는 분명 위치가 아니라고 결론 짓고 도로 외곽 쪽으로 나가 보니 멀리서 버스로 보이는 차량 두 대가 비상깜빡이를 켜놓고 있는 게 보인다. 뒤돌아볼 것도 없이 정신없이 달려가 확인해 보니 정말 셔틀버스였다.

물에 빠진 생쥐 같은 몰골로 천신만고 끝에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출발했지만 퍼붓는 비는 그칠 줄 모른다. 제발 철원 도착하면 비가 그치기만을 바랄 뿐이고.

 

-내가 소망하는 것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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