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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8-31 10:44
  • 촌부의 야채 가게
  • 장애란
  • 해드림출판사
  • 2020년 08월 28일
  • 신국판
  • 979-11-5634-426-1
  • 13,000원

본문

화선지에 붓질하듯

장애란 시인의 시산문집 촌부의 야채 가게는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화선지에 붓질하는 화가와 같이 한 땀 한 땀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의 글은 단순하게 눈으로 읽히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받아들이고 가슴으로 전해져서 이해가 된다.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지만 시인은 보통의 이야기를 특별한 가공 없이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차례

 

시인의 말 4

추천사 7

해설 147

 

1

고뇌의 지게

새해 16

제 탓이요 17

나의 기도 19

마니피캇 21

소망 22

깨달음 24

탄생 25

내 마음의 풍경 26

윤회 27

섭리 29

고뇌의 지게 30

자연의 힘 32

어색한 겸상 33

여명을 마중하다 34

상사화 35

우정 36

무인도 37

봄노래 38

 

2

분홍분홍 진달래

팔랑 팔짝 42

새끼발가락 43

커피 향 코끝에 걸리면 44

글벗 징검다리 45

이웃 이야기 46

친구 마음 48

연둣빛 꿈 50

분홍분홍 진달래 51

세상을 향해 52

여름 53

바람은 태양을 달래고 55

갈대의 순정 56

아카시아 꽃 57

겹매화꽃 58

사월의 꽃 59

이야기 꽃 61

농가의 밤 62

추억 64

황혼 65

 

3

칠면조 바라기

오월의 신부 68

칠면조 바라기 70

먹어야 산다 72

무촌 73

보금자리 74

하루 76

김매던 날 79

예쁘다 곱다 81

파종 82

여행 83

소풍 85

봄은 어느새 87

생명의 경이 89

놀란 보름달 91

생명의 요람 92

젊은 꿈 93

애교쟁이 녀석들 95

울 엄마 가게 97

 

4

촌부의 야채 가게

이웃 걱정 101

나들이 104

노년 106

민간요법 109

풀꽃 112

인지상정 114

텃밭 116

하루 118

모정 121

촌부의 야채 가게 123

동부콩 126

촌댁 128

시골 사람 130

두 친구 132

사람답게 사는 일 135

기다림 137

울 어무이 139

간식 142

봄꿈 144

 

 

 

 

 

 

장애란 시인은 1948년 경남 언양에서 태어났다. 한때는 화원을 경영하는 등 사업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지만 1974년 경기도 남양주시로 귀농한 이후에는 줄곧 농사일에 종사하며 살고 있다.

 

시인은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의 변화는 곧 불변의 진리라는 사실을 깨닫고 틈틈이 글을 써오다가 2020출판과 문학신인상 수상을 계기로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시인은 이야기가 있는 문학풍경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다듬어 놓은 원고를 모아 시산문집 촌부의 야채 가게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1.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다

 

맹자孟子에 알묘조장揠苗助長이라는 말이 있다. 곡식의 싹을 뽑아 올려 성장을 돕는다는 뜻으로, 성공을 서두르다 도리어 해를 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중국 송나라의 한 농부가 자신이 재배하는 벼의 싹이 다른 사람의 것보다 더디게 자라는 것을 보고 걱정이 되어 벼의 싹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벼가 더 자란 것처럼 느껴졌다. 농부는 논에 있는 나머지 싹도 모두 뽑아 올렸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와서 아들에게 자랑을 했다. 다음날 그의 아들이 논에 가서 보니 곡식의 싹은 모두 말라 죽어 있었다.

 

알묘조장은 맹자가 호연지기를 조급하게 기르려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인용한 고사지만 우리 주변에는 농부와 같은 마음으로 조급증에 빠져 일의 성과에만 매달리는 사람이 있다. 세상 모든 이치는 과정과 단계가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결과만 추구하는 것이다. 싹이 자라서 알곡이 되기까지는 많은 도전과 시련을 극복해야 함을 잊고 있는 것이다.

 

문학인이 제대로 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문학적 성숙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문학은 내 삶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문학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나는 문학을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지 등 많은 질문을 통해서 인간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갈 때 훌륭한 글은 지어지리라 생각한다. 그러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것만 추구하다 보면 싹이 빨리 자라지 않는다고 자연의 힘이 아닌 사람의 힘으로 뽑아 올리려는 농부의 어리석음과 같이 지혜롭지 못한 생각이나 행동이 나올 수 있다.

 

장애란 시인은 농촌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마음 다스리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요령 또한 터득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억척스러움도 있다. 시인은 깊은 어둠 속에서 원고지와 씨름하기도 했고 불면으로 밤을 고스란히 새우기도 했다. 이는 무언가를 기대하고 노력하면 그 꿈은 틀림없이 이루어진다는 이치를 스스로 깨달았기 때문이지 싶다.

 

 

2. 화선지에 붓질하듯

 

장애란 시인의 시산문집 촌부의 야채 가게는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화선지에 붓질하는 화가와 같이 한 땀 한 땀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의 글은 단순하게 눈으로 읽히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받아들이고 가슴으로 전해져서 이해가 된다.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지만 시인은 보통의 이야기를 특별한 가공 없이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농촌 현실은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것처럼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풍경만 있는 것은 아니다. 농촌 생활은 여전히 바쁘고 고된 것이 현실이다. 그러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름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이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시인은 질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우선 신앙을 받아들였고 그 믿고 받드는 일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깨어있는 의식 세계를 확고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자연과 상생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 동안 실패와 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어갔으며 그에 대한 믿음을 확실하게 정리하여 서로 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 시인은 그간의 삶을 지나가는 한때의 추억 정도로 마무리 하지 않고 머릿속에, 가슴속에 켜켜이 쌓아 두었다가 이번에 시와 산문을 엮은 시산문집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시인의 시산문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있다.

 

대부분은 작가 자신이 살아온 인생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지만 그 인생 이야기가 결국은 우리 삶을 대변하는 노랫말이라는 데서 감동이 있다. 비록 사소한 일상과 습관에 관련된 원론적 표현 같지만 그 이야기 속에는 시인이 그렇게 일관되게 주장하는 절대자에 대한 감사와 축복의 메시지가 들어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주옥 같은 글을 남긴 장 시인의 작품들이다.

 

장애란 시인은 문학을 사랑하기 위해서 창작의 고통을 이겨냈고 문학의 자유로운 공간을 날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했다. 그러던 그가 드디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책을 출간하게 된 것이다. 충분한 노력과 충분한 시간과 투자가 이루어진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장 작가는 성과를 결코 서두르지는 않지만 절대 머뭇거리지도 않는 용기가 있다. 언제나 느긋하게 기다리는 인내심과 끈기가 있다. 과욕을 부리지 않고 늘 꿈꾸어 오던 문학의 세상 문을 열게 되었다. 부디 한 단계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곳에 도달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과 정성을 다하여 우리 시문학이 바라는 훌륭한 작가가 되기를 믿는다.

-장석영(출판과문학 주간) 작품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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