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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9-22 11:01
  • 나도 그대의 희망이고 싶다
  • 김동현
  • 해드림출판사
  • 2020년 09월 23일
  • 신국판
  • 979-11-5634-429-2
  • 15,000원

본문

뚜벅이의 생각과 삶의 편린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 뚜벅이의 생각과 삶의 편린을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제가 카카오스토리에 올렸던 150여 꼭지의 글 중에서 공무원으로서의 일상과 가족 이야기, 그리고 공직생활의 일화들을 추려서 실었습니다.

자기 이름이 새겨진 책을 펴낸다는 것은 기쁘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한 일입니다. 저는 평소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 번 제대로 해 준 적 없는 남편이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두 아이와도 대화 한번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 무심한 아버지였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 어떤 아버지 못지않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아내와 두 아이가 조금이라도 남편과 아버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더는 바랄 게 없을 것입니다


책을 펴내며 4

 

 

1부 소소한 美學

 

일상

아름다운 소리 16

불면증 19

첫 염색 22

동백꽃과 인생 25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Ballade Pour Adeline 27

밤에 흐르는 상념 31

출근길 풍경 34

선택의 기회비용 38

독일의 아우토반 풍경 42

퇴근길 풍경 45

초가을의 어느 하루 49

여승의 눈물 53

인생에 정답은 없다 57

용안사의 추억 60

건강 64

해우소 67

삼국지 서시序詩와 사무엘 울만의 청춘Youth 71

행복 76

낙엽 단상 80

화장실의 추억 83

송백松柏 87

항룡유회亢龍有悔 91

오빠 95

촌놈들의 서울 정복기征服記 100

대학 동창회 104

 

 

 

2부 나의 사랑 나의 힘

 

가족

아들의 긴 머리 108

명절이 주는 기쁨 111

선물 114

봄나들이 117

백년해로 121

아들의 꿈 125

어느 해 여름 휴가 129

성묘 단상 133

아내와의 쇼핑 137

조카 손녀 서은이 141

결혼기념일 145

화수분 유산 149

형의 자격 153

아내의 바람 157

풍수지탄風樹之嘆 161

사랑의 찬가Hymne A L 'amour 165

어머니(1) 168

아버지 172

조카의 영전 178

소부론小富論 183

아내의 소원 _대전 이주기移住記 188

어머니(2) 193

아들과 딸 197

큰누나의 추억 201

 

 

 

3부 뚜벅뚜벅 걸었던 길

 

공직

지리적 거리, 시간적 거리, 심리적 거리 207

청백리 211

백수 명상록 214

J 프로젝트와 새만금 개발 217

귀거래歸去來, 그리고 색소폰 221

새로운 시작, 새로운 도전 225

새벽 출근 229

공직자의 보람 232

하산下山 236

빛과 그림자 239

불완전할 자유 243

잔인한 달, 사월을 보내며 247

열정 시대의 유산 251

공직의 정점에 서서 254

상강湘江의 어부와 남산골 딸깍발이 257

어느 일요일의 풍경 261

나목裸木 265

명함 270

지방정부 274

소수집단minority의 비애 278

도광양회韜光養晦 283

고인돌 공원 288

순천청소년수련원 _30년 만의 방문 291

수구초심首丘初心 296

 

조문 답례문 _삼가 感謝의 글 올립니다. 301

 

순천에서 태어남

순천남초등학교, 매산중학교, 전주고등학교, 한양대학교 졸업

영국 버밍엄대학교 행정학 석사

1985년 행정고시 합격

행정안전부, 국민안전처, 소방방재청, 전남도청에서 주요 실국장 역임

완도군청 부군수 역임

 

,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

 

“2017년 행정안전부에서 1급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지금은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는 이 시대 공무원으로는 보기 드물게 기초자치단체와 광역자치단체, 중앙정부에서 두루 근무해 지방자치와 중앙행정에 모두 밝은 행정전문가이다(전 행정안전부 차관 심보균).”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710, 출근길에 나섰습니다. 아파트를 나서니 서늘한 소슬바람이 양복의 소매 깃을 파고듭니다. 조금은 쌀쌀하지만 청량(淸凉)한 기운이 가득한 기분 좋은 바람입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불현듯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코발트 빛 고운 하늘이 저 높이 펼쳐져 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 가을이구나!”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튀어나왔습니다. 서울의 하늘은 매연과 스모그로 뿌열 것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저리도 맑고 푸를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아마도 가을이 주는 선물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가을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습니다. 계절의 변화는 여성의 옷차림에서 제일 먼저 알 수 있다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양재역에서 버스를 내려 지하철로 갈아타고 경복궁역까지 가는 길에 눈여겨본 승객들의 옷차림이 그렇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옷차림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반소매나 민소매였던 여성들의 옷차림은 대부분 긴소매 차림으로 바뀌었습니다.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깁니다. 반면에 남성들의 시간은 여전히 여름에 머물러 있습니다. 열에 여덟아홉이 아직도 반소매 차림입니다.

 

8시가 조금 지나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국 주무계장이 들어와 하루 일정을 보고합니다. 9시 간부회의에 이어 10시에 을지 연습 강평회가 있고, 오후에는 추석명절 사회복지시설 위문이 예정된 바쁜 하루입니다. 위문을 가야 할 사회복지시설은 청사 근처에 있는 라파엘의 집이란 곳입니다. 점심 후 밀린 일을 대충 처리하고 3시쯤 사무실을 나서 라파엘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가을바람에 은행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가로수 길을 10여 분 걸어 라파엘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17명의 아이들이 머물고 있는 곳인데, 대부분이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장애아입니다. 그 아이들을 보면서 평범하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새삼 깨닫습니다.

 

저녁에는 강남에서 지인들과 모임이 있었습니다. 술을 즐기진 않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마냥 사양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대게 요리에 반주로 포도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밤 10시가 지나서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파트단지 입구에 들어서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시끄럽게 울던 매미 소리는 종적을 감추고 가을의 전령사인 귀뚜라미의 울음소리가 저를 반깁니다.

 

_‘초가을의 어느 하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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