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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4-01 11:16
  • 시네필리아리뷰 2021 봄
  • 시네필리아
  • 해드림출판사
  • 2021년 03월 22일
  • A4
  • 2671-4132
  • 12,000원

본문

열린 결말

오픈 엔딩이라고도 하는 이 말은 영화에서 감독이 결말을 명확하게 끝내지 않아 관객이 직접 상상하거나 추리하는 것을 뜻한다. 마지막 장면은 영화가 끝난 후 관객의 머릿속에서 이어진다. 표현하지 못한 채 사랑을 나눴던 <화양연화>의 차우는 앙코르와트 벽에 무슨 말을 남겼을까? <포스 마쥬어:화이트 베케이션>에서 휴가객들은 무사히 도착했을까 아니면 다른 갈등의 시작인가? <위대한 독재자>의 독재자의 말년은 어떻게 되었을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관객의 영화는 다시 시작한다.

 

뉴아메리칸 시네마 감독들 소개

 

이번 호의 섹션 구분에는 뉴아메리칸 시네마의 감독들을 소개했다. 이들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에 도전장을 내며 세련되지 못하더라도 살아있는 영화를 만들기를 원했다. 새로운 활약

을 불어넣었다.

기고에는 다큐멘터리 감독 김동원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실었다. 진실한 이야기가 전해진

. 기획에는 한국 영화 시장의 집중화 현상을 분석했다. 영화가 상업화되면서 소수 기업이

스크린을 독점하는 문제를 낳아 관객이 다양한 영화를 접할 기회를 가져간 것이다. 이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영화&예술의 <버드맨>은 영화 속 연극의 이야기를 한다.

 

영화 속 그곳

 

영화 속 그곳은 <제독의 연인>의 이르쿠츠크를 소개한다. <남한산성>을 중심으로 한 시네토크에서는 역사 속 사건과 현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그리고 시선들에서는 <역린><위대한 독재자>를 보며 지도자의 인격과 이념의 중요성을 생각했다. 그리고 시네필리아 리뷰는 다양한 영화 감상의 지표가 된다.

 

시네필리아 프로그램 스케치

 

시네필리아 프로그램 스케치의 특강 후기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중심으로 무비컬의 세계에 대한 것이다. 영화와 뮤지컬의 융복합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어 한국영화학회의 온라인 학술제, DMZ 국제영화제 그리고 <분노의 포도>를 연구한 영화연구회의 글을 실었다. 이번 호부터 새롭게 독자 참여란을 만들었다. 숨어있는 독자들이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코너이다.

 

 


06 기고

가난한 영화를 위하여 김동원

 

11 기획 | 영화와 산업

영화와 산업 한국 영화시장의 집중화 현상 이푸름

 

21 시네필리아 섹션

영화 & 예술 <버드맨> 서정미

영화 속 그곳 <제독의 여인> 홍애자

시네토크 <남한산성> 오정자 외

영화 그리고 시선들 <역린>, <위대한 독재자 > 최예나, 박혜옥 외

 

45 시네필리아 리뷰 & 짧막 감상

<노틀담의 꼽추> 외 백인덕 외

 

68 시네필리아

<화양연화> 외 김명숙 외

 

73 시네필리아 프로그램 스케치

특강 후기 / 학술제 참가 / 영화제 참가 / 영화연구회 홍해옥 외

 

91 시네필리아 프로그램 안내

 

 


홍애자 발행인은 현재 서울교육대학 평생교육원, 송파문화원 등에서 영화 감상 및 비평을 강의한다. 편집장은 장운경 씨가 맡고 있다.

시네필리아리뷰는 영화를 좋아하는 일반 관객들이 영화 감상 후 작가와 작품과 영화론은 물론, 영화 줄거리와 감동과 기술과 형식 등의 리뷰를 지면을 통해 발표하는 영화 잡지이다. 또한 이들은 학술제나 영화제에도 참가 참관하며 영화 연구회 활동도 겸할 수 있다.


역사의 큰 물결에 희생당한 인간 정조

_김우리

 

 

나는 한반도에 존재했던 왕조 중 조선왕조에 가장 흥미를 느낀다. 아마 가장 많은 기록이 남아 있기도 하고 드라마, 영화에서 가장 많이 다루어지기에 친숙함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조선의 왕 중에서도 특히 가장 좋아하는 왕은 정조이다. 이때는 영조의 즉위부터 사도세자 이야기, 혜경궁 홍씨, 그리고 정조의 업적들까지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가득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영화 <역린>은 정조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게 했던 노론과 소론의 정쟁으로 일어난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하여, 정조의 암살이 시도된 날. 그 하루를 준비하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다.

정조는 끊임없이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암살당하는 위기를 수도 없이 넘기고 그로 인해 늘 긴장 상태로 있으며, 유일하게 믿는 인물은 그를 곁에서 보좌하는 내시 상책뿐이다.

그러다 정순왕후의 사주를 받은 광백이 을수를 보내 정조를 암살할 계획을 세우게 되고 을수는 정조와 혈투를 벌이게 된다. 정유역변에 대해서는 기록이 별로 없고, 주동 집단에 대해서도 여러 설들이 있다. 이로 인해 역사적 사건에 상상력을 가미하여 원래 아는 인물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도를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영화 <역린>을 보다 보면 아쉬운 점들이 많다. 출연 배우들이 모두 연기를 잘하는 유명 배우들이어서 기대를 많이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배우들은 개성이 강하기 마련이다. 각 배우의 역할 하나하나에 스토리를 싣다 보니 영화가 산만해진 느낌이었다. 정조, 상책, 을수, 광백, 정순왕후, 월혜까지 사연이 과다 부여되어 관객으로서는 오히려 이야기의 주요 맥락을 놓치게 되고 어떤 인물의 감정에 공감해야 할지 어려워진다. 영화 초반부에서 중반부는 이러한 사연들이 얽히고 얽혀 조금 지루하다. 오히려 후반부의 정조 암살 작전이 시작되고 나서 전투 장면이 계속되자 영화의 긴장감이 고조되어 오로지 정조 암살에만 이야기가 집중되어 몰입할 수 있었다.

한편 영화는 거창한 대의보다는 역사적인 흐름 속에서 희생되어간 개인들에 집중하고 있다. 상책이든 을수든 월혜든 조직의 목표만을 위해 당사자들의 마음이나 상황은 무시된 채 그저 쓰다 버려지는 불쏘시개처럼 취급을 받는다.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도 하고, 선택의 갈림길에서 괴로워하며 목숨을 잃게 되기도 한다. 심지어 한 나라의 왕인 정조마저도 노론과 소론의 정쟁 속에서 아버지를 잃은 사람이다. 사는 동안은 끊임없이 목숨의 위협을 받으며 믿을 사람 하나 없는 궁에서 외롭게 버텨야 하는 한 명의 인간일 뿐이다. 각자의 사연은 다 달라도 거대한 흐름 속에 희생당하는 개인이라는 점에서 모든 등장인물은 동등하다.

정조는 왕으로서 업적도 많고 후세에도 성군으로 기억되지만, 개인의 인생사는 파란만장하다. 그렇기에 드라마나 영화, 소설 제작자로선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캐릭터인 것 같다. 영화 <역린>은 역사적 사건 속에서 정조의 인간적인 면에 주목하게 하는 점에서 두 가지를 모두 담아낸 영화다. 정조와 주요 인물 한 명 정도에 대해서만 서사를 집중시키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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