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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5-18 11:04
  • 피리창작곡집 1
  • 김성준
  • 해드림출판사
  • 2021년 03월 31일
  • 4*6
  • 979-11-5634-451-3
  • 12,000원

본문

4인 작곡가 곡 해설은 다음과 같다.

 

슬픔 앞에 선 거울

(작곡 유민희, 2020) *위촉초연 곡 해설

 

슬픔이 가득한 어느 날,

친구가 찾아왔다.

오랜만에 그간의 삶을 풀어내다 보니

어느새 새벽이었다.

친구의 눈에도 내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거울 앞에 선 느낌이었다.

갈등과 고민을 하며 눈물짓는 친구의 모습에서

나를 보았다.

다른 듯 같은 경험을 하고 비슷한 아픔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날의 기억을 피리와 첼로 선율에 담아보았다.

.

봉별소판서세양’-그대 향한 마음 끝없이 흐르네

[奉別蘇判書世讓 黃眞伊]

(작곡 박가영, 2021) *위촉초연 곡 해설

 

月下梧桐盡(월하오동진) 달 아래 오동잎 다 지고

霜中野菊黃(상중야국황) 서리 속에 들국화 누렇네

樓高天一尺(누고천일척) 누대는 높아 하늘과 한 척인데

人醉酒千觴(인취주천상) 사람은 취하여도 술은 천 잔이네

流水和琴冷(유수화금냉) 흐르는 물은 거문고 소리에 어울려 차고

梅花入笛香(매화입적향) 매화꽃은 피리 소리에 들어 향기롭다

明朝相別後(명조상별후) 내일 아침 서로 이별한 뒤에

情與碧波長(정여벽파장) 정은 푸른 물결과 더불어 길어질 것이네

조선 중종 때 대제학을 지냈던 소세양은 자기는 절대 여자의 유혹에 빠지는 남자가 아니 라고 떵떵거렸다. 그래서 그는 황진이의 재주와 얼굴이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 자기가 황진이와 한 달을 지낸다고 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자신이 있고, 하루라도 더 머물게 된다면 사람이 아니라고 호언장담을 하였다. 소세양은 황진이가 있는 송도에 가서 황진이를 만나 30일을 살고 어쩔 수 없이 떠나려고 할 때 황진이가 작별의 봉별소판서세양(奉別蘇判書世讓黃眞伊)’을 지어 주자 감동하여 애초의 30일만 산다는 장담을 꺾고 다시 머물렀다고 전하는 시조이다.

나는 이 시조를 보면서 조선의 대제학을 지냈던 소세양마저 황진이가 전하는 그리움의 시조를 보고 마음이 변한 것에 대해 놀라웠고 황진이의 님을 향한 그리움을 피리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곡 전체는 INTRO - A - B - A로 이루어져 있으며 INTROA는 황진이가 소세양을 보내줘야 하는 상황을 처연하게 나타내었다. B는 소세양이 떠난 상태로 감정이 북받쳐 오르면서 그리움의 감정이 최고조로 되는 것을, A는 어차피 떠날 님이기에 감정을 추스르며 담담함을 나타내었다.

.

피리독주곡

<步虛子>

(작곡 한재연, 2021) *개작초연 향피리 곡 해설

 

<보허자(步虛子)>는 송나라 사악(詞樂) 중에서 유일하게 악보와 가사가 전하는 당악곡이다. 당악정재(唐樂呈才) 오양선(五羊仙)의 창사였고, 조선후기에 들어 <관악 보허자><현악보허자>로 나뉘어 발전되었는데 각각 <장춘불로지곡(長春不老之曲)>, <보허사(步虛詞),(또는 황하청(黃河靑))>이라는 아명으로도 불린다. 환입(도드리)형식의 보허자는 밑도드리, 웃도드리, <천년만세>의 양청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 등 다양한 파생곡의 모태가 된다. 이렇듯 피리 독주곡 <步虛子>’ 또한 당피리로 연주되는 <보허자>를 바탕으로 한다. 오늘날 기존의 악곡을 재해석하여 피리 독주곡으로 널리 연주되고 있는 <상령산>, <경풍년>, <염양춘> 등과 같이 피리가 갖고 있는 고유의 가락과 시김새 및 표현을 담아 가락을 풀어 향피리 독주로 연주하며, 새로운 가락을 피리연주자 저마다의 관점에서 해석하여 연주하여도 무방하다.

작곡자의 제3회 독주회(2018)에서 초연되었던 이 작품은 선율과 흐름의 재정리 및 표현법과 시김새 수정 등의 과정을 거쳐 제15회 김성준 피리독주회에서 개작초연 되었다.

 

모소피리

(작곡 한재연, 2021) *위촉초연 곡 해설

 

중국 극동지방에는 씨앗이 뿌려진 후 4년간 단 3cm 정도밖에 자라지 않는모소대나무가 있다. 이 모소대나무는 생장이 멈춘 듯 그대로이지만, 5년이 되던 해부터 6주간 매일 자라나 그 키가 어느새 10m를 넘는 울창하고 빽빽한 대나무 숲을 이루게 된다. 미동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자란 것 같으나 사실은 땅속으로 수백 미터의 뿌리를 뻗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성장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보이진 않지만 깊고 단단한 뿌리를 내렸던 것이다. 가늘어 보이는 대나무가 높은 키를 갖고도 흔들림 없이 올곧게 서있을 수 있는 이유는 이렇게 깊게 내린 뿌리 덕분이지 않을까.

오랜 시간 단단하게 그의 음악세계를 뿌리내리고 있는 피리연주자 김성준은 모소대나무를 닮은 듯하다. 그가 견뎌낸 인고의 세월이 음악을 통해 발현되어 도약의 시기에 높은 대나무로 울창한 숲을 이루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모소피리를 지었다.

Note

: 지공 번호로써 번호에 해당하는 지공에서 특정 음정 연주

: 특정한 음정에서 흘리는 요성 연주

: 특정한 음정에서 흘리는 요성 후 잘게 요성 연주

: 퇴성 시김새 부호(주로 특정음정 후 연주)

: 추성 시김새 부호(주로 특정음정 전 연주)

 

 

1

작곡가_유민희 | 6

곡 해설_슬픔 앞에 선 거울 | 7

악보 | 8

 

2

작곡가_박가영 | 16

곡 해설_‘봉별소판서세양’-그대 향한 마음 끝없이 흐르네 | 17

악보 | 18

 

3

작곡가_한재연 | 32

곡 해설_피리독주곡<步虛子> | 33

악보 | 34

곡 해설_모소피리 | 36

악보 | 37

 

4

작곡가_송민섭 | 46

곡 해설_| 47

악보 | 48

곡 해설_ 첫 번째 겨울 | 5 7

악보 | 58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인 김성준 씨가 작곡가 유민희, 작곡가 박가영, 작곡가 한재연, 작곡가 송민섭 등 4인 국악 작곡가의 피리 악보를 편저한 악보집이다.


 

(작곡 송민섭, 2021) *위촉초연 곡 해설

 

피리와 피아노를 위한 이중주 은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묘사한 곡이다. 겨울의 끝자락, 봄의 비, 새싹, 바람, 뒤늦은 눈, 그리고 다시 봄의 비를 나타내는 각각의 장에서 피리는 전통음악의 요소를 차용한 선율과 리듬을 통해 봄의 만면을 충실히 표현하게 의도하였다

 

첫 번째 겨울

(작곡 송민섭, 2021) *위촉초연 곡 해설

 

밤 사이 나린 눈을 보고서야

첫 번째 겨울이 온 것을 알았다.

한 걸음, 한 걸음에 상념이 피고 지고

어지러이 찍힌 발자국이 길이 되어

여전히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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