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림출판사

시네필리아리뷰 2021 가을 > 전체신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고객센터
상담시간 : 오전 09:00 ~ 오후: 05:30
(주말 및 공휴일 휴무)
02.2612-5552
FAX:02.2688.5568

b3fd9ab59d168c7d4b7f2025f8741ecc_1583542148_9783.jpg 


작성일 : 2021-08-09 17:51
  • 시네필리아리뷰 2021 가을
  • 시네필리아
  • 해드림출판사
  • 2021년 08월
  • 4*6배판
  • ISSN 2671-4132
  • 12,000원

본문

이번 호의 섹션 구분에는 시대를 풍미한 배우들을 소개했다. 그 옛날의 영화들에서 볼 수 있었던 모습 대신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하며 현재의 모습으로 사진을 넣었다. 시대를 대표한다는 주제로 한국의 배우 윤여정이 들어가도 손색없음에 기쁘다.

 

기고에는 영화 감독 장인보의 한류 콘텐츠에 관한 이야기를 실었다. 그가 펼쳐낼 콘텐츠들

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기획에는 한국 영화시장 내 애니메이션 현황과 그 흥행 성과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이 점점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흥행 요인 등에 대한 분석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화&예술에서는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속 영화적 서사와 음악의 시너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속 그곳은 <자산어보>의 흑산도를 소개하고 시네토크에서는 <암살>을 중심으로 역사적 서사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화 그리고 시선들에서는 최근 화제가 되었던 <미나리><더차일드>를 보며 가족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본다. 그리고 시네필리아 리뷰에서는 다양한 시대와 주제의 영화들을 소개하였다.

 

시네필리아 프로그램 스케치는 4월에 개최되었던 전주국제영화제를 소개하고 역사 영화에

대한 영화연구회의 글을 실었다.

이번 호에서 특히 독자들의 관심을 요하는 부분은 시네필리아 주관 영화제이다. 문화의 중

심지 대학로에서 21년 여름, 뜨겁게 개최될 대학로 시선영화제에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

 

2021년 가을호를 출간하며 다양한 시선과 목소리가 담겨있음에 두껍지 않은 책장이 무겁게

느껴진다. 다음에는 얼마나 색다른 시선의 영화들이 나올 것이며 이를 감상한 리뷰어들의 관점은 또 얼마나 신선할지! 기대가 된다.

 

 

 

06 기고

한류를 넘어선 한류, Ghost begins 장인보

 

11 기획 | 영화와 산업

한국 영화시장 내 애니메이션 작품의 현황과 흥행성과 이푸름

 

19 시네필리아 섹션

영화 & 예술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이소영

영화 속 그곳 <자산어보> 임 송

시네토크 <암살> 백인덕 외

영화 그리고 시선들 <미나리>, <더 차일드 > 홍명숙 외

 

45 시네필리아 리뷰 & 짧막 감상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외 박영길 외

 

72 시네필리아

<미안해요 리키> 외 오정자 외

 

77 시네필리아 프로그램 스케치

대학로 시선영화제 / 영화제 참가 / 영화연구회 김우리 외

 

93 시네필리아 프로그램 안내

 

 

홍애자 발행인은 현재 서울교육대학 평생교육원, 송파문화원 등에서 영화 감상 및 비평을 강의한다. 편집장은 장운경 씨가 맡고 있다.

시네필리아리뷰는 영화를 좋아하는 일반 관객들이 영화 감상 후 작가와 작품과 영화론은 물론, 영화 줄거리와 감동과 기술과 형식 등의 리뷰를 지면을 통해 발표하는 영화 잡지이다. 또한, 이들은 학술제나 영화제에도 참가 참관하며 영화연구회 활동도 겸할 수 있다.

책임지는 어른이 된다는 것 <더 차일드>

김우리

 

영화 <더 차일드>는 아이를 안고 있는 소냐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딱 보기에도 앳돼 보이지만 나름 능숙하게 아이를 어르며 애타게 브루노를 찾는다. 아기 아빠인 브루노가 저 멀리서 건들건들 다가오지만, 아기에게는 관심이 없다. 다만 아이를 소중히 다루는 소냐를 위해 유모차를 사고 출생신고도 함께 한다. 브루노는 소매치기하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이다. 소냐가 일자리를 제안해도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이 시시하다고 생각한다. 쉽게 남의 돈에 손을 대고 그 돈을 쓰는 것에 거리낌이 없던 브루노는 소냐가 없는 사이 아기를 팔아버린다. 좋은 곳에 입양 보낼 줄 거라는 깡패의 말을 믿어버린다.

빈 유모차를 끌고 돌아온 그에게 소냐가 아기는 어디 있냐고 따져 물었을 때, 브루노는 아무렇지 않게 아기를 팔아버렸다고 말하며 자랑스럽게 돈을 보여준다. 아기는 또 낳으면 되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반문하자 소냐는 충격으로 기절한다.

그제야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브루노는 무리해서 아기를 찾아오게 되고 이 일로 깡패들에게 협박을 당한다. 아이는 되찾았지만, 브루노에게 마음을 닫아버린 소냐는 그를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에 쫓기던 브루노는 자신의 잘못을 점점 깨달아가고, 자수하여 감옥에 들어간다. 감옥에서 두 어린 부모는 서로를 껴안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첫 장면에서 소냐가 아기를 안고 있는 것을 보면 제목의 더 차일드가 신생아를 뜻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영화에서 말하는 더 차일드는 브루노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철없는 그의 모습에 내가 소냐가 된 것처럼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브루노는 몸은 성인이지만 아이처럼 행동한다. 일단 일자리를 얻어도 책임감을 느낄 줄 모르고, 소냐를 좋아하더라도 존중은 없다. 소냐의 집을 판 돈으로 옷과 모자를 사는 것이나, 아기를 잃고 충격받은 그녀에게 또 낳으면 된다고 말하는 것에서 느낄 수 있다. 특히 아기에게 아버지로서 부성이나 책임은 아예 없다. 그렇기에 돈과 아기를 맞바꾸는 엄청난 행동을 아무 죄책감 없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소냐가 마음을 닫았을 때 브루노의 마음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함께 도둑질했던 어린 동료 대신 감방에 들어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며 어른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자신에 대해 온전히 책임진 그때, 소냐를 껴안고 어린아이처럼 우는 브루노의 모습이 역설적으로 느껴졌다. 정작 무엇도 책임지지 않던 과거에는 어른인 척 멋진 옷을 입고 무게를 잡으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였으니 말이다. 브루노의 두 모습이 대비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영화 <더 차일드>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다. BGM을 자제하고 주인공의 표정을 가까이서 잡는 촬영 방식이 그러하였다. 또한, 영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작위적인 대사들 대신, 그저 주인공들의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이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다. 더디게 발전하는 브루노의 성장 과정이 실제 인물처럼 생생하게 보인다. 브루노 역할의 제러미 레니에의 연기도 이 영화를 감상하는 좋은 포인트이다. 미숙하지만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 불안정한 감정을 느끼는 어른아이를 표정만으로도 전달되도록 연기하였다.

 

영화 <더 차일드>를 보기 전에는 심각하고 우울한 내용일까 걱정했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오히려 해피엔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면상으로는 브루노가 감옥에 들어간 결말이지만, 이를 계기로 그는 앞으로 더 성장해나갈 것이고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더디게 성장하는 사람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내가 했노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기에 그의 앞날이 기대된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