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림출판사

시네필리이리뷰 2024 봄 > 전체신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고객센터
상담시간 : 오전 09:00 ~ 오후: 05:30
(주말 및 공휴일 휴무)
02.2612-5552
FAX:02.2688.5568

b3fd9ab59d168c7d4b7f2025f8741ecc_1583542148_9783.jpg 


작성일 : 2024-03-25 16:41
  • 시네필리이리뷰 2024 봄
  • 시네필리아
  • 해드림출판사
  • 2024년 03월
  • .
  • ISSN 2671-4132
  • 15,000원

본문

189512월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는 최초의 영화를 상영했다.

제목은 <열차의 도착>. 영화 속에서 기차는 도시로 들어오고,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한 관객들은 열광했다. 이렇게 첫 영화는 근대성의 상징인 기차와 도시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주인공이었다. 그 후 영화는 다양한 도시 배경과 내러티브로 관객과 유기적으로 상호 작용하며 발전해 왔다.

 

시네필리아리뷰는 창간 5주년을 맞아 영화와 도시라는 테마로 개편했다. 지난 기간이 다양한 영화를 탐색한 순간들이었다면, 이제는 영화와 도시를 찾아 여행해 보려는 것이다.

홍콩을 시작으로 네 도시를 돌아볼 것이다.

 

먼저 기획‘Cine & City’는 시네필리아 시네유스팀에 의해 구성되었다.

기획 기사는 홍콩영화의 역사를 돌아본다. 민경은은 영화가 처음 홍콩에 들어온 19세기부터 홍콩영화의 흥망성쇠, 그리고 최근 유행하는 신한류까지 꼼꼼히 서술했다.

Cine & City에서는 영화 속 홍콩 모습을 세밀하게 담았다. 박소언은 영화 속 공간의 의미로 홍콩을 말한다. 홍콩감독 왕가위 작품의 미장센과 노스탤지어, 그리고 할리우드 영화 속의 홍콩을 대비한다. 과거의 화려함 속의 쓸쓸함, 미래도시의 공허함이 묻어난다.

김하나는 <무간도 트릴로지>를 통해 피할 수 없는 고통과 괴로운 선택을 말한다. 영원히 지속되는 공간에서 주인공의 운명이 마치 홍콩 도시의 카르마처럼 보인다. 김윤정은 <녹야>를 통해 이슈화되는 퀴어영화 그리고 홍콩에서 여성의 위치를 말한다. 한국과 홍콩 합작 영화로 두 나라의 여권의 현주소를 알아볼 수 있다. 방경미는 홍콩영화의 인기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배우 유가령을 소개한다. 그녀의 연기력과 가창력을 재발견할 것이다.

 

Cine Review는 영화와 시선 그리고 독자 리뷰로 구성된다.

영화와 시선은 한 작품을 세 가지 관점에서 비평하는 코너이다. 홍콩 편에서 선정된 작품은 왕가위 감독의 <2046>이다. 첫 번째 시선에서 임정록은 감독의 색의 활용과 영화 속 도시 의미를 분석한다. 두 번째 시선에서 김우리는 숫자 2046의 상징과 사회 현상을 짚어보고, 마지막으로 이소영은 <2046>에서 여성 캐릭터가 표상하는 메타포와 낭만의 디아스포라를 말한다. 독자 리뷰는 일반 독자들이 채우는 공간이다. 황석현은 <브이 포벤데타>, 장운경은 <시대혁명>으로 현재 홍콩에서 진행 중인 반민주 현상을 혁명과 자유의 관점에서 서술한다.

 

지난 가을호 마감 후 여러 번 회의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새로운 개편을 준비해왔다.

필진과 독자, 기획과 편집진,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소통과 연대, 영화와

도시를 탐색하는 그들의 여정에 시네필리아리뷰가 동행하기를 희망한다.

 

 

Cine Special

25 화려함 속의 쓸쓸함, 홍콩은 도시 자체로 미장센이 된다 / 박소언

33 고통은 불가피하지만 괴로움은 선택이다 <무간도 트릴로지> / 김하나

39 녹색 밤이 절실할 때, <녹야> / 김윤정

45 홍콩영화 속 노래하는 배우 유가령’ / 방경미

 

Cine & City

영화와 시선 <2046>

57 #01 90년대를 대표하는 왕가위 감독의 저력 / 임정록

65 #02 2046년 향해 떠나는 기차 / 김우리

71 #03 낭만적 디아스포라 2046 / 이소영

 

독자 리뷰

78 자유를 원하는 모든 이에게 외치는 메시지 <브이 포 벤데타> / 황석현

84 Be Water, <시대혁명> / 장운경

Cine Review

contents

 

Spring 2024

 

홍애자 발행인은 현재 서울교육대학 평생교육원, 송파문화원 등에서 영화 감상 및 비평을 강의한다. 편집장은 장운경 씨가 맡고 있다.

시네필리아리뷰는 영화를 좋아하는 일반 관객들이 영화 감상 후 작가와 작품과 영화론은 물론, 영화 줄거리와 감동과 기술과 형식 등의 리뷰를 지면을 통해 발표하는 영화 잡지이다. 또한, 이들은 학술제나 영화제에도 참가 참관하며 영화연구회 활동도 겸할 수 있다.

영화 <2046>은 왕가위 감독의 또 다른 영화 <화양연화>와 그 궤를 같이한다.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가 주인공 이름이 귀에 익어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그랬다. 영화 <화양연화>의 주인공 차우와 수리첸이 묵었던 숙소의 방이 2046호였다. 두 사람은 이어지지 못하고 끝내 헤어지게 된다. 수리첸과 이별한 차우가 영화 <2046>에서도 주인공이다. 수리첸을 잊지 못한 그는 싱가포르로 이주해 상업적인 글을 쓰며 생계를 이어가는 작가가 되어 있다. 영화 <2046>은 차우가 집필하는 소설 2046의 주인공 탁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탁은 미지의 기차에 몸을 싣고 있다. 이 기차의 도착지는 2046. 승객들이 2046으로 향하는 목적은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것뿐이다. 그러나 2046에 간 사람은 있어도 돌아온 사람은 없다. 소설 주인공 탁이 유일하게 돌아온 사람이다. 탁은 이 기차 안에서 안드로이드 승무원 1967과 사랑에 빠진다.

 

영화 <2046>에는 차우의 소설 속 탁의 사랑 이야기를 포함해 5개의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화양연화>의 수리첸과 이름이 같은 여인 수리첸, 클럽에서 만난 루루, 차우가 묵는 호텔 옆방의 바이링, 호텔 사장의 딸 왕징웬이 차우를 스쳐 가는 여인들이다. 소설 속 이야기를 포함한 이 모든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5개의 이야기가 영화에서 표현되는 방식은 굉장히 불친절하고 난해하다. 차우의 소설 속 이야기와 현실의 사랑이 교차 편집되어 보는 내내 관객은 혼란스럽다.

 

2046의 의미는 무엇이며, 차우와 저 여인들의 사랑은 모두 왜 이뤄지지 않은 채로 끝나야

만 하는가.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영화의 제목을 검색창에 입력하고 엔터를 치는 순간, 제목의 의미를 깨달았다. 2047년은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 기간이 끝나고 완전히 자치권이 소멸하여 중국에 종속되는 해이다. 영화 속 소설에서 미지의 기차를 타고 2046으로 향하는 승객들은 2047로 향하는 홍콩 시민들로 볼 수 있다. 차우의 소설 속 주인공 탁은 말한다. 2046에서는 모든 것이 영원하지만 그곳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없어서 이것이 사실인지 모른다고. 홍콩의 자치권이 소멸한 2047을 중의하는 2047호에 사는 차우의 모습에서 불안한 채로 떠도는 홍콩인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런 불안함이 영화에서는 화려하지만 어지러운 영상으로 표현되는 듯하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사랑이 모두 이루어지지 않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리라. 특히 <2046>의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는 <화양연화>에서 수리첸을 떠나보내는 것을 홍콩의 현재 체제를 떠나보내는 것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_본문 ‘2046년을 향해 떠나는 기차중에서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