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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현직 교도관 마라토너 남창우, 마라토너와 사형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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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드림출판사 댓글 5건 조회 1,015회 작성일 20-05-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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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달리기)이 단순하고 재미없는 운동처럼 보일 수 있지만이는 마라톤을 해보지 않아 마라톤의 효능을 모르기 때문이다. 뛰기 시작하면 우리의 심장도 같이 뛰기 때문에 심장에서 힘차게 피를 펌프질하여 온몸 구석구석으로 피를 힘차게 보내주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 되는 것이다. 마라톤처럼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는 운동이 어디 있단 말인가혈액순환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여기저기 몸이 아파오고 병에 걸리는 것 아닌가.

알고 보면 마라톤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운동도 없다무릎이나 발목에 심각한 이상이 있거나허리가 너무 안 좋거나심장이 너무 약하거나혈압이 너무 높거나혈당 수치가 너무 안 좋거나 체중이 너무 나가는 사람 빼고는 누구나 달리기를 할 수 있다즉 특별한 기저질환만 없다면 누구나 마라톤을 시작할 수 있다는 말이다. 60대에도 70대에도 달리기를 시작할 수 있다그저 걷는 속도보다 조금만 더 빠른 속도로 천천히 달리면 되는 것이다.

마라톤은 혼자 하는 것보다는 동네 마라톤 클럽에 가입하여 회원들과 같이 달리는 것이 좋다특히 초보 마라토너라면 마라톤 클럽에 가입하여 고수들 조언을 듣고 같이 달리면 훨씬 빠르게 마라톤에 적응할 수 있다.

 

하루 중 언제 달리는 것이 좋으냐 하면자신이 제일 편한 시간에 달리면 된다나처럼 새벽형 인간이면 새벽에 달리고저녁에 시간이 되면 저녁에 달리면 되고대낮에 달리고 싶으면 대낮에 달리면 된다다만한여름 대낮에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달리는 것은 위험한 일이니 피해야 한다.

달리기 첫날은 운동장 한 바퀴 달리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운동장 한 바퀴를 매일 달리다 보면 점점 달리는 거리가 늘어나며 달리는 재미에 풍덩 빠지게 될 것이다

모든 행위는 자꾸 하면 실력(기술)이 늘게 돼 있다. 술도 자주 마시다 보면 주량이 늘고도둑질도 자꾸 하다 보면 기술이 늘고거짓말도 자꾸 하다 보면 늘고 연애도 자꾸 하다 보면 기술이 늘지 않던가

마찬가지로 마라톤도 매일 하다 보면 달리는 거리가 늘어나서 종당엔 풀코스까지 달리게 되는 것이다. 매일(자주달리다 보면 운동장 한 바퀴 달리기가 풀코스 완주라는 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필자 역시 처음에는 운동장 한두 바퀴 달리는 것으로 마라톤에 입문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했듯 달리기는 한 시간(10km) 달릴 실력만 돼도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충분하니 굳이 하프코스풀코스까지 욕심을 낼 필요는 없다.

그런데 사실 이 말이 현실적이지는 않다무슨 말이냐 하면, 10km 달릴 정도의 실력이 되면 하프코스를 달려보고 싶다는 욕망을 억누르기 힘들다하프코스를 정복하면 그 다음은 대망의 풀코스를 노리게 되어 있다. 풀코스를 자주 뛰고 마라톤에 미쳐버릴 정도가 되면 풀코스도 성에 차지 않고 100km 울트라 마라톤에도 도전을 하게 되고, 100km 울트라 마라톤도 성에 차지 않아 67일간 달리는 사막마라톤이나 한반도 종단 마라톤에도 도전하는 것이니 인간의 욕심(도전정신)은 끝이 없다.

거듭 강조하지만그저 10km만 달리기를 바란다. 10km만 달려도 충분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그 이상의 거리를 달리게 되면 필연적으로 다리 부상에 시달려야 하고 너무 고생을 한다. 특히 늦은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목표를 10km 완주까지만 잡고 그 이상은 욕심을 내지 않기를 바란다. 10km 달리기는 그리 큰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고부상의 위험도 거의 없이 즐겁게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10km 달리기를 만만하게 봐서는 큰코다친다. 10km를 완주하려고 해도 열심히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고통을 즐기려는 마음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들만 하프코스, 풀코스에 도전하면 되겠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필자가 마라토너라고 하면 믿지를 않는다. “대체 그런 몸집으로 어떻게 마라톤을 한단 말이오당신이 마라토너라는 걸 믿을 수 없소라는 반응을 보이기 일쑤다. 그래도 내가 이렇게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꾸준한 새벽 달리기에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한겨울에도 새벽 4시에는 어김없이 일어나 달리러 나간다.

산골마을에서 가로등도 별로 없는 어두컴컴한 새벽길을 달리다 보면 소똥이나 개똥, 고양이똥도 밟을 때가 있다. 멧돼지랑 달릴 때도 있고 들개랑 달리기도 한다. 또한 들고양이들과 달리기도 하고 노루랑 달릴 때도 있다달리다 보면 비나 눈을 맞기도 하고 새벽이슬을 맞기도 한다. 거센 폭풍과 맞서기도 하고 천둥번개나 벼락이 칠 때도 있다. 새벽에 한참을 달리다 보면 찬란히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기도 한다간혹 밤에 달릴 때는 휘영청 떠 있는 달을 보며 달린다달리기처럼 자연과 하나가 되는 운동도 없는 것이다.

달리는 시간은 오롯이 사색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글쓰기 구상도 달리면서 한다달리면서 글의 얼개를 짜는 것이다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달리면서 사업 구상을 한다달리면 복잡했던 생각들이 정리가 된다.

만약은 없다.지독한 하루라는 두 권의 훌륭한 책을 쓴 남궁인이라는 젊은 의사가 있다그 의사는 전쟁터와 같은 아비규환의 병원 응급실에서 파도처럼 밀려오는 수많은 응급환자들을 돌보는 응급의사인데응급실 근무가 끝나고 비번 날에는 달리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남궁인 의사는 자신의 저서 만약은 없다에서 자신의 달리기 생활을 말하고 있다자신은 달리기 코스를 정해놓고 달리는 일이 없고 그날그날 마음 가는 곳으로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달린다고 한다그래서 매일 새로운 광경을 보는 자신의 달리기는 지루할 틈이 없다고 한다달리는 거리는 대체로 10km 안팎이라고 한다.

남궁인 의사는 잿빛 벽만 자신을 노려보는 헬스클럽 러닝머신을 이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한다그것은 햄스터가 쳇바퀴를 아무 의미 없이 달리는 것처럼전혀 창의적인 영감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필자 생각도 그러하다.

마라톤이 건강을 위해서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정작 마라톤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은 마음속에 깊은 슬픔이 있는 사람들이나 한이 맺혀 있는 사람들 그리고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들이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분들은 당장 운동화 신고 나가서 달리시기 바란다그냥 달리지 말고 미친 듯이 달리시기 바란다그러면 어느 새 슬픔, , 스트레스 그리고 우울증이 치유되고 몸도 건강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할 것이다.

꼭 마라톤이 아니어도 좋다다들 자신의 체질에 맞는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열심히 해서 건강한 삶을 누리기 바란다. 수영도 좋고 라이딩도 좋고 아파트 계단 오르기도 좋고 줄넘기도 좋다조금씩이라도 좋으니 무슨 운동이든 매일(1주일에 5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하게 늙어가야 나라에도 폐를 덜 끼치고 자식들에게도 폐를 덜 끼치고 배우자에게도 폐를 덜 끼치는 것 아닌가.

 

필자 ‘전 국민 매일 한 시간 달리기 운동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들불처럼 번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전 국민이 날마다 한 시간씩 달려서 건강해지고 환자가 확 줄어 문을 닫는 병원이나 약국이 속출하는 세상이 오기를 소망한다.

누가 내게 마라톤(풀코스)이 뭐냐고 묻는다면 “마라톤은 아이 낳는 것이다라고 대답하고 싶다. 이보다 더 정확한 비유는 없겠기 때문이다.

산모가 아이를 낳을 때아이가 배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엄청난 아픔을 겪지만 일단 아이가 고고지성(呱呱之聲)을 터트리며 배에서 나오는 순간 고통은 끝나고 짜릿한 희열이 찾아온다풀코스를 뛸 때 30km 이후에는 처절하게 사투를 벌이면서 달리다가 골인지점을 통과하는 순간 천하를 얻은 듯한 짜릿한 희열을 맛본다이 맛에 중독되어 자꾸 풀코스를 뛰는 것이다그러니까 극심한 고통이 끝나는 순간 짜릿한 희열이 찾아온다는 점에서 마라톤과 아이 낳는 것은 똑같다는 것이다.

어떤 여성 독자가 필자에게 “당신이 아이를 낳아봤어요? 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는 당신이 그런 말을 하다니 참으로 한심해요.라고 따진다 해도 할 수 없다.

필자는 풀코스를 32번 뛰었으니 아이를 32명 낳은 셈이다. 앞으로 아이를 30명은 더 낳고 싶다! 지금까지 15년간 320,000km를 달렸고앞으로 남은 인생 680,000km를 더 달려 1,000,000km를 채울 때쯤 내 생명의 불꽃도 꺼질 것이다.

 

 

논개의 혼이 살아 숨 쉬는 남강의 물줄기를 바라보며 

2020 4월 진주에서 남창우 배

댓글목록

한판암님의 댓글

한판암 작성일

아마도 50이 되면서부터 극도로 악화된 건강 때문에 동네 뒷산을 찾기 시작했지 싶습니다.  현재 76살이니 벌써 26년째인가 봅니다. 한번 등산을 위해 오가는 소요되는 시간은 3시간 안팎이고, 처음엔 일주일 내내 다녔지만, 요즈음은 나이를 핑계로 피곤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일주일 4번 정도 다니지요. 그런데 핑계 같지만 한 해 한 해 세월이 가면서 힘이 더들뿐 아니라 오가는데 소요되는 시간도 길어져 은근히 걱정이랍니다.

** 추기 ::::: 이 글의 말미에 "논개의 혼이 살아 숨 쉬는 남강의 물줄기를 바라보며"라는 내용을 유추할 때 제가 사는 마산 이웃이네요. 더더욱 반갑습니다. 그리고 마라톤에 대한 여러 좋은 점과 효능을 새롭게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남창우님의 댓글

남창우 작성일

교수님 말씀 잘 들어 익히 알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교수님!
교수님이 진지한 댓글을 올려주셨기에 제가, 외람되지만, 말씀을 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막걸리 한잔 했더니... 
죄송합니다. 다음에 ......

남창우님의 댓글

남창우 작성일

어떤 답변을 드려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말씀은 정답은 아닙니다. 그저 교수님이 읽어보시고 판단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도 산행은 많이 했습니다. 설악산.덕유산.지리산 무박종주 산행도 여러 번 했다고 하면 어느 정도 인정해주시겠죠?
산행이 좋은 운동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좋은 경치를 구경할 수 있고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지요.
또한 산을 타니까 하체 근력도 좋아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행은 운동 효능 면에서 볼 때 마라톤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심폐기능이 제일 중요한 것인데, 산행은 심폐기능 향상에는 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하체는 강해지지만.
그래서 교수님께 산행 대신 마라톤으로 전향을 해보시라고 조심스럽게 권하고 싶습니다.
교수님은 산행을 오랜 세월 하셨기 때문에 기초체력은 충분하실 것이므로 마라톤에 금방 적응하실 겁니다.
산행하러 매일 세 시간씩 시간을 보내려면 오다가다 진이 다 빠지겠습니다.
마라톤은 집 근처에서 한 시간만 하면 됩니다. 물론 처음에는 운동장 한 바퀴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교수님이 가벼운 뇌졸중 중세가 있다고 하셔서 신경은 좀 쓰입니다만, 그래도 가벼운 증상이시라고 하니까 마라톤을 권하는 겁니다.
오늘 당장 마라톤화를 구입해서 저녁에 트랙으로 나가보세요. 마라톤화는 싸구려는 안 되고 최소한 15만 원은 주고 사셔야 합니다.
마라톤화 싸이즈가 중요한데, 운동화 또는 구두 싸이즈보다 세 싸이즈 큰 걸로 사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교수님 구두 싸이즈가 250이라면 마라톤화는 265를 사야 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마라톤화는 처음이시니까 인터넷으로 사지 말고 매장에 직접 가서 매장 직원한테 상담 받아서 사시기 바랍니다.
마라톤화를 사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달리지  않겠습니까?
일단 1주일이나 2주일이라도 꾸준히 트랙 또는 조용한 공원 조깅 코스를 달려보세요. 1주일에 5~6일은 달리세요. 처음이니까 많이 달리려고 하지 마세요. 많이 달릴 수도 없을 테지만. 10분도 좋고 20분도 좋아요. 달리다 걷다 해도 됩니다. 다 그렇게 시작하는 거예요. 천천히 달리세요. 그저 걷는 속도보다 조금만 빠르면 됩니다. 그렇게 1~2주 해보시고 좋은 느낌이 온다면 말씀해 주세요. 그다음부터는 슬슬 그다음 단계로 나가야 하니까요.  아무튼 교수님, 결론은 오늘 당장 시도해보시라는 말씀입니다.

한판암님의 댓글

한판암 작성일

남 선생님!
친절한 안내와 조언 진심으로 감사하고 송구합니다.
앞으로 필요성이 제기될 경우 다시 여쭙도록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깊이 새기며 참작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박래여님의 댓글

박래여 작성일

마라톤에 관한 책 중에 <본 투런>은 재독 삼독 하고 싶었던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