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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날(2017년 8월 작) > 자유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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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내 인생 최고의 날(2017년 8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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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창우 댓글 3건 조회 1,072회 작성일 20-07-01 06:58

본문

금년 여름 더위 참으로 대단했다.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잘 견뎌내느냐가 삶의 질을 말해주는 바로미터가 아니겠느냐 하는 것이다. 나의 부친(81)은 매년 한여름만 되면 기력이 부쩍 떨어지시기 때문에 날이 더워지면 나를 비롯한 자식들이 아버지 건강이 염려가 되어 아버지한테 경쟁적으로 아버지,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때 한낮에 돌아댕기면 쓰러질 수가 있으니 꼭 선선한 아침이나 저녁에 돌아댕기세요.”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그런데 나의 부친과 연세가 비슷한 칠마회 어르신들(이 중 몇 분은 이미 팔마회로 진급하셨겠지만)은 어떠신가. 이분들은 한여름에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여 거침없이 풀코스를 달리신다. 그러니까 비슷한 나이라 해도 나의 부친과 칠마회 어르신들 삶의 질은 이렇게 다른 것이다.

그런데 칠순에서 팔순으로 진급을 하셨으면 당연히 팔마회가 만들어져야 할 터인데, 마라톤 대회에서 아직 팔마회 조끼를 입은 어르신들을 볼 수가 없다. 어째서 팔마회가 창단이 안 되고 있는 것일까. 정말 이러시면 내가 나중에 팔마회를 만들어 초대 회장을 할 수도 있다.

 

창용찬(1955년생) 씨가 쓴 사하라 사막 레이스라는 책을 최근 재미있게 읽었다. 창용찬 형님은 보디빌더로서 1982년 미스터코리아에 등극하신 바 있는데, 2005년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다녀와서 이 책을 썼다. 이 책에는 저자인 창용찬 형님이 미스터코리아가 되기까지의 힘들었던 훈련 과정, 미스터코리아의 꿈을 이룬 뒤에 생활의 절제력을 잃고 서서히 몸이 망가져 가는 과정, 그러다가 운명적으로 마라톤과 인연을 맺고 마라톤에 풍덩 빠진 이야기, 사하라 사막 마라톤 준비 과정, 그리고 처절했던 사하라 사막 레이스 체험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서 나는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책 속에 코를 박아버리고 말았다.

이 책을 읽고 나도 사하라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저자는 자신이 평생 운동만 해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는데, 평생 운동만 한 사람이 어쩜 그리 글을 잘 쓰는지 참으로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알고 보니 창용찬 형님 고향이 나하고 같은 논산 아닌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논산에서 인물이 많이 배출되었는데, 그중 일부만 잠깐 소개한다면, 얼마 전 국방장관에 임명된 송영무, 정치인 이인제, 도지사 안희정, 박근혜정부 초대 대변인 윤창중, 박근혜정부 초대 경제수석 조원동(안종범 수석이 조 수석 후임자), 작가 박범신 김홍신, 탤런트 강부자, 가수 김세레나 배일호, 축구스타 염기훈 등을 들 수가 있겠다.

물론 이 중에는 물의를 일으켜 실컷 욕을 먹은 사람도 있고 국민들에게 별 인기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논산이 배출한 최고의 인물은 뭐니 뭐니 해도 계백 장군이라 해야 할 것이다. 민족통일 전쟁에 얍삽하게 당나라 군대를 끌어들여 3국을 통일한 일당들은 역사의 승자가 되었고, 황산벌에서 5천결사대를 이끌고 나당 연합군과 분연히 맞서 싸우다 5천결사대와 함께 장렬히 산화한 계백 장군은 역사의 패자가 되고 말았다.

우리 민족은, 불편한 진실이지만, 옛날부터 늘 외세에 휘둘려왔는데, 그 근원을 따져보면 3국 통일전쟁 당시 외세(당나라)를 끌어들인 사건이 아니겠느냐고 나는 생각한다. 역사 바로 세우기는 이런데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사하라 사막 레이스는 살인적인 햇빛과 싸우며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모래언덕을 넘어가야 하고 거친 자갈밭을 통과해야 하고 고독.두려움과도 싸우며 1주일간 달려야 하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1주일간 사막을 달리고 사막에서 먹고 사막에서 자야 하는 것이다. 당시 사하라 사막 한낮 기온이 영상 54도까지 올라갔다고 하였는데, 지금은 지구가 그때보다 더 뜨거워졌을 테니 사하라 사막의 기온도 지금은 더 올라갔을 것이다.

레이스가 얼마나 혹독한지 당시 한국에서 저자를 포함해 12명이 출전했는데, 첫날에만 3명의 탈락자가 나왔고, 이후 추가로 탈락자가 더 나왔다. 그 말은 곧 첫날만 어떻게든 잘 버티면 완주할 확률이 높다는 뜻일 것이다.

사하라를 가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훈련을 해야 하는데, 100km 울트라 마라톤, 설악산이나 지리산 또는 덕유산 종주산행, 그리고 풀코스 마라톤을 필히 실시해야 할 것 같다. 저자도 사하라 가기 전에 이런 훈련 과정을 거쳤다고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해 사하라 가기 전에 울트라 마라톤, 종주산행, 그리고 풀코스 마라톤을 2~3주 간격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하라 사막 레이스는 생명의 위험도 따른다. 저자가 참가했던 2005년 대회에서 어떤 외국인 참가자가 코스를 이탈하여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하여 멀리 사라지는 것을 창용찬 형님이 발견하고 구조대에 연락하여 구조했다고 한다. 그 참가자가 엉뚱한 방향으로 간 이유는, 사막에서 장시간 강렬한 햇빛에 노출되다 보니 일사병으로 정신이 혼미해져서 그렇게 됐다는 것인데, 다행히 이 참가자는 다른 참가자의 눈에 띄어서 목숨을 건진 것일 뿐, 만약 아무도 그 참가자를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그 참가자는 사막에서 그대로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전혀 두렵지가 않다. 사막을 달리다 최후를 맞는 것도 괜찮지 않은가. 나는 마지막 소원이 달리다 최후를 맞는 것이라고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다.

사하라 레이스 마지막 7일째는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피라미드.스핑크스 앞으로 달려서 골인하게 된다고 한다. 인류 최고의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피라미드. 스핑크스 앞으로 돌진하여 골인하는 그날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 될 것이다.

 

물론 내가 사하라 가고 싶다는 꿈이 이루어질지, 아니면 한낱 꿈으로 끝날지는 오직 신()만이 아실 것이다. 그리고 비록 그 꿈이 끝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꿈을 꾸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할 것이다.

꿈은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에게 어울리는 단어일 것인데, 나는 자꾸 꿈타령을 하게 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꿈도 버릴 것은 버리고 욕심도 버릴 것은 버리고 가능하면 많이 버리면서 살아가야 할 것인데, 나는 오히려 꿈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으니 ....

                                        ('마라토너와 사형수' 중에서)

                                    

           

 


댓글목록

한판암님의 댓글

한판암 작성일

어느 한 가지 일에 올인하여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인 것 같습니다.
특히 경제적이나 이해 타산이 걸려있지 않은 일에 꾸준히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대단한 각오와 결기 없으면 불가능하지요.
그런데 생활의 방편이 아닌 마라톤에 심취하는 측면에서 볼 때
아무나 따를 수 없을 철학과 결기를 느끼며 부럽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필생의 꿈으로 여기실지도 모르는 사하라 사막 레이스 반드시 참가하셔서
성공하시기 기원드립니다. 한편 사하라 사막 레이스 성공기를 듣고 싶습니다.

해드림출판사님의 댓글

해드림출판사 작성일

선생님의 독서량이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선생님처럼 우리 국민이 열심히 독서하면
개인은 물론 나라 발전에 기여하는 일인데 말이지요.^^

팔마회가 뭔가 했습니다.^^
우리 순천에도 팔마회가 있습니다. 물론 다른 의미지만요.

해드림출판사님의 댓글

해드림출판사 작성일

선생님, 선생님이 올린 글 수정이 되는지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