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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그림자 4 > 자유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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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하얀 그림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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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언홍 댓글 2건 조회 44회 작성일 20-08-1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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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가 수런거렸다. 도로를 달리는 차창너머로 먼 산의  철탑 상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숨어버리곤 했다.

   매미가 울음소리가 차창안으로 비껴들었다.   평소보다 이른 출근이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조현우가  대뜸 티브이 화면을 가리켰다.

-보셨어요?.

-뭘?

 모자이크된 시신 한구가 갈대밭에 뒹굴었다. 순간  가슴이 요동을 쳤다.  그녀가 던져주고간 사진속 요양병원과 불과 한마장 거리에 있는 늪에서다

   경찰서  기자실은 만원이었다. 평소 안면이 있던 주간지 기자가 아는체를 하며 다가왔다. 자리에 앉기도 전에 그가 입부터 열었다.

    -한 칠팔 년 전인가? 제가 수습기자로 의학 관련 기사를 찾아다닐 때였어요. 하루는 선배기자가 영자 신문을 들이밀면서 용산 모 기지에 갔다가 행정 실에서 주워들고 온 거라면서 타임지를 보여주는 거예요. 그런데 그때 이와 비슷한 사건으로 미국사회가 발칵 뒤집힌 일이 있었죠. 거 미국이란 사회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모두가 부러워 할만큼 좋은 사회는 아니로구나! 하고 깨달았던 게 그 사건이었는데...

-아 본론을 말해봐요, 그래서 무슨 사건인데요?

-네 어떤 남자가 눈에 붕대를 칭칭 감고 길을 찾다 실족사한 사건인데요. 그 일로 인근 병원을 수색해 보니 노숙자를 미끼로 장기 밀매하는 병원 환자더라 그 말입니다. 그 남자가 입고 있던 환자복에 찍힌 병원의 로고 때문에 발각된 사건이었죠.

-그 그랬어요?..

-그럼요 실지로 미국에서 있었던 일인데...

-이거 혹 모방범죄아닐까요?

-글쎄요. 살짝 냄새가 나긴 하는데....

말꼬리를 흐리며 고개를 갸웃했다.

  과학 수사 연구소에서 지문을 채취해 확인을 해 보았지만 주민등록상에도 없는 유령의 인물이었다 밀입국자 신분이거나 아니면 외국노동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하지만 신분을 속이고 위장 취업한 무국적자가 많아 확인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경찰은 병원마다 샅샅이 뒤지고 다녔다고 한다. 근래 안과수술환자의 명단을 훑어보면 혹시 신원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고 했다 갈증이 왔다. 직접 부딪혀 볼까? 알수 없는  채근이 나를 가막산으로 이끌었다 

  차는 가막산을 향해 달린다.  보기와 달리 꽤 멀다.    이따금 차창에 흔적을 남기던  비가  이내 그치고 하늘이 멀쑥한 얼굴을 내밀었다. 산길로 접어들자 차가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포장이 안된 도로위에서  제멋대로 흔들렸다. 덜컹거리는 흙길은 일정한 넓이로 숲을 향해 벚어있었고 얼마쯤 더 들어가자 오래되 보이는 회색건물이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 보였다.  나무가 듬성한 숲 안쪽에 차를 바싹 들이대놓고 차에서 내렸다.   길을 버리고 숲으로 들어섰다.  숲은 낮인데도 어두웠다.  낙엽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이따금 신경을 건드렸다. 알수 없는 긴장감에  뒷덜미가 뻣뻣해왔다.  이상한 일이다.  건물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방향을  틀어  들어가자  저 앞에 키큰 나무 사이로 건물이 성큼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보여준 사진 속 건물이다. 외벽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넝쿨이 벽을 뒤덮었다. 건물 꼭대기층만 빼놓고 아래층은 모두 쇠창살로  막아 놓았다.  인기척 하나 없는 너른 마당이 을씨년 스럽다. 간판도 없다.  마치 빈 건물 같다. 이게 요양소라고?  잡초가 듬성듬성한 마당 저 쪽에 주차장이라는 팻말하나가  병정처럼 곧추서있다.  건물의 뒤쪽으로  살그머니 돌아갔다. 뒤쪽은 사람이 잘 다니지 않은 듯 이끼가 퍼렇게 앉은 불럭들이 들쑥날쑥 하다 . 아름드리 소나무가  불럭을 따라 길게 서있고 건물 끝에 작은 덧문 하나가 보인다. 저 덧문이 어디로 향해 난 걸까?   갑자기 덧문이 벌컥 열리더니  절름발이사내가  손수레를 끌고  숲길로 들어간다. . 바퀴소리가 멀어지는 걸 확인한 뒤 재빨리 덧문 앞으로 다가가 안을 들여다보았다. 어두컴컴한 지하계단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저 아래 층계 끝에 또 하나의 문이 보인다. 인기척에 재빨리 나무뒤로 몸을 낮췄다.  잠시뒤 사내가 숲에서 나와 손수레를 건물벽에 세워놓더니 쪽문 안으로 사라진다. 쪽문이 닫히는 걸 확인 한뒤 사내가 들어갔던  숲 안쪽으로 들어갔다. 건물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바위나 벼랑이 어디에 있지 않을까 싶었다.   허리가 잔득 굽은 소나무가  다른 나무에 업히듯 기대 있는 것이 눈에 뜨였다.

재빨리 나무를 타기 시작했다.거칠거칠한 소나무 껍질이 손바닥을 긁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쓰러진 채 물을 빨아올리느라 힘들었을 텐데도 나무는 단단했다. 굽어진 나무등에 올라 비로소 허리를 폈다,  건물을 향해 몸을 반쯤 일으켰으나 실망스러웠다.  나무들 그림자가 유리창에 어른 거릴뿐 내부는 들여다보이지 않았다. 



 


        이어서~~~


댓글목록

한판암님의 댓글

한판암 작성일

그 어느 해보다도 길고 길다는 장마가 지나가는가 싶더니
본격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하기야 서울 지방은 아직도 장마가
끝난게 아니라지만......

지루한 장마 그리고 지겨운 여름 별고 없으시지요?

올려주신 글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다음 회를
기다리겠습니다. 건필하세요!!

박래여님의 댓글

박래여 작성일

언홍 샘, 늙지 않는 샘을 파고 계시는군요. 소설을 쓰다보면 현실에서의 나를 잊기도 해서 행복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