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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마산 조감의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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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판암 댓글 1건 조회 20회 작성일 20-11-1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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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조감의 명소

 

최근 외지에서 지인들이 마산을 찾을 때마다 즐겨 안내하는 곳이 카페 브라운 핸즈(brown hands : 마산합포구 가포순환로 109)이다. 여태까지 그들이 먹거리가 필요할 경우 마산의 고유한 냄새가 짙게 풍기는 오동동의 아귀찜거리나 복국거리를 찾으면 거의가 흡족해 했다. 한편 맥주 한 잔이라도 할라치면 오동동이나 신마산 두월동 함흥집 부근의 통술집을 찾으면 만사형통이었다. 그러나 마산을 한 눈에 담고 전체적으로 조감할 마땅한 장소를 찾기 매우 어려워 무척 아쉬웠다. 그렇다고 무학산이나 청량산 또는 팔용산 꼭대기로 이끌고 올라가 내려다보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차선책으로 남성동이나 창원 쪽의 귀산동 바닷가 따위를 찾아봤었다. 하지만 상당 부분을 제대로 볼 수 없어 문제가 많았다. 이 같은 불만을 해결할 묘책이 마땅치 않았다. 그런데 지난 2015년 시내버스(시민버스) 차고(車庫)인 동시에 정비소였던 자리에 카페 브라운 핸즈가 문을 열면서 앓던 이가 빠진 격으로 단박에 해결되었다.

 

꽃등에 카페 브라운 핸즈 자리는 바닷가의 가파른 언덕을 지형에 맞춰 다듬어 조성된 차고이자 정비소였다. 바닷가 낭떠러지 지형에 걸맞게 대여섯층의 철근 구조물을 축조했다. 그 지붕에 두껍게 시멘트를 타설해 산허리로 개설된 가포순환로 높이 정도로 만들어 차고로 사용해왔다. 현재 차고로 사용되는 지하층에 해당하는 구조물의 일부는 일반 건물의 반지하층처럼 꾸며져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무실이나 갤러리 혹은 음식점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이 차고 한쪽 끝에 아주 높고 큰 차량 정비소가 있었다. 그런데 이 차고와 정비소의 용도가 폐기되면서 쓸모를 잃고 대책 없이 버려진 시설을 리사이클링(recycling)과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낸 특이한 케이스이다.

 

너른 운동장을 방불케 하는 차고가 카페의 주차장과 잔디밭으로 변했고, 그 옛날 정비소 건물은 리모델링되어 카페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정비소 모습 그대로를 살리려 노력했던 관계로 카페 건물 앞면에 안전제일’, 카페 내부의 벽면에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라는 슬로건 문구가 옛 그대로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뿐 아니다. 실내의 벽이나 천정 부분의 공중에는 옛 정비 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런데 건물 높이가 매우 높아 카페 내부를 2층으로 개조되었다. 이 카페 2층의 창가에 놓여있는 좌석이나 너른 주차장의 바닷가 쪽에 설치된 난간이나 테라스에 놓인 원탁의 의자에 자리 잡고 앉으면 시가지 모습이나 마산 내만(內灣)의 정경을 한 눈에 통째로 쓸어 담을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외지에서 지인들이 찾아오면 한 자리에서 일거에 마산 전체를 구경시키며 설명해 줄 요량으로 자주 찾는다.

 

주차장의 바닷가 난간에 선다.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파노라마처럼 시가지의 모습과 항만이 가까이 다가온다. 먼저 가장 왼쪽엔 옛 한국철강 터에 지은 부영아파트를 비롯하여 남항 부근 매립지에 늘어선 아파트 숲이 어지럽다. 그런가 하면 월영언덕의 터줏대감인 경남대학교 전경이 우뚝하다. 그리고 눈길을 오른쪽으로 서서히 옮기면서 월포동의 벽산 부르밍에 이어 경동 메르빌과 현대아이파크 아파트가 줄줄이 클로즈업 된다. 이어서 해안가 장어골목, 어시장, 산호동과 용마산에 이어 한 발 뒤편엔 옛 한일합섬 자리에 지은 메트로시티 아파트 어른댄다. 또한 마산수출자유무역지역(수출자유지역)과 봉암공단에 이어 바다 건너편의 두산중공업이 손에 닿을 듯 가까운 곳에 똬리를 틀고 있다. 그 두산중공업 뒷산 너머엔 옛 창원과 진해가 숨겨져 있다. 한편 청량산, 무학산, 천주산, 팔용산 등이 마산을 둘러싸고 좌청룡 우백호 같은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또한 잔잔하기 그지없는 내만(內灣)에 첨단의 신시가지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남항과 월포동 앞에 매립한 인공섬이 무척 낯설고 코앞의 바다 가운데에 자리한 조막만한 돝섬이 버려진 외톨이 같이 외롭게 투영된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혹서기나 설한풍이 매서운 삼동이 아니라면 카페 브라운 핸즈 주차장의 바닷가 난간 가까이 다가서서 마산 모습과 항구 전경을 조감하는 맛과 멋은 아주 각별하다. 마산을 잘 모르거나 초행인 사람 뿐 아니라 토박이들도 그 자리에 설 때마다 각별한 감흥이 절로 일지 싶다. 특히 서산마루에 걸린 석양이 펼치는 몽환적인 장관이나 깜깜한 밤중에 형형색색의 불빛이 명멸하는 항구 도시의 비경은 감탄과 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신마산 댓거리 월영광장에서 가포로로 진입해 가포 쪽으로 향하다가 왼쪽에 옛 한국철강 터에 들어선 부영아파트 끝자락에 들어설 무렵에 갑자기 앞을 가로막는 언덕 고갯길로 들어서기 직전 새로 생긴 자그마한 사거리가 나타난다. 여기서 직진하면 언덕 너머 국립마산병원(옛 결핵요양원)이고, 우회전하면 청량터널이며, 좌회전하면 가포순환로이다. 여기서 좌회전하여 부영아파트를 왼쪽으로 끼고 몇 분 달리면 카페 브라운 핸즈가 나타난다. 한편 진행되고 있는 도로 개설 공사가 완성되면 시내에서 해안대로를 따라 서항 끝자락에서 가포로 가는 터널에 다다르기 직전 부영아파트 부근에 이르러 가포순환로로 들어선 뒤에 좌회전하여 카페 브라운 핸즈에 도착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카페에 도착한 뒤에 첫째로 카페 안으로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차분히 마산을 구경하거나 둘째로 아예 카페의 존재를 무시한 채 바닷가 쪽으로 설치된 난간 주위를 거닐며 시가지와 항만을 실컷 조감하며 즐기다가 곧바로 돌아 나와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어떤 지역을 막론하고 일정한 범위의 전경을 일거에 조감하거나 눈에 담을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은 경우가 숱하다. 그럼에도 마산을 병풍처럼 둘러싼 산의 자태와 시가지의 다소곳한 참모습을 위시해 내만의 내밀한 속내까지 들여다 볼 명소가 있음은 자연이 베푸는 행운이 아닐까. 게다가 서녘으로 기우는 낙조나 황혼의 비경이나 오밀조밀한 항구 도시의 야경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어 두둑하게 가외의 보너스를 받는 뿌듯한 기분이다. 이런 연유에서 외지의 지인이 마산을 찾을 때를 비롯해 맘이 답답하고 울적하면 아무런 준비 없이 터덜터덜 찾아나서는 안식처이다. 발품을 팔며 집을 나서 걸어도 20분 안팎이면 너끈하게 닿을 변두리 길의 후미진 도린곁이라서 버겁다거나 복닥대지 않고 한적해서 한결 정겹다.

 

마산사랑 돝섬을 건너다, 마산문인협회 사화집 제7, 20201028

(2019827일 월요일)


댓글목록

장은초님의 댓글

장은초 작성일

선생님 덕분에 저도 그 유명한 브라운 핸즈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었지요.
2년 전 염천의 어느 날 통영가는 길에 선생님과 조우했던 추억, 지금 참 그립습니다..
지난 일들은 다 소중해요.
마산 시내가 한눈에 보이던 브라운 핸즈 카페, 젊은 애들에게도 명소로 꽤 알려졌더군요.
참 그 대단지 부영아파트가 늘 걱정이 됩니다 ㅎㅎ
선생님, 환절기  건강 잘 챙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