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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국밥 한 그릇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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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형 댓글 2건 조회 945회 작성일 21-05-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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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밥 한 그릇의 행복 


                                                           동진(同塵) 김 재 

 

따로 국밥은 대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음식  하나다.  

 

그 유명한 따로 국밥집은 대구역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가끔 시내 볼일이 있다거나 지인을 만나게 되면 으레 따로 국밥집으로 식사하기 일쑤다. 

말하자면 내 단골 식당이라 할까?

오늘도 통일로 지하도 고서점에 들려 혹시나 희기 본  있는지 한참 이것저것 기웃거리다 보면 어느 점심때가 되면 대구에서 도 이름난 국일 따로 국밥집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따로 국밥의 육수는 사골을 밤새 푹 고아 진국으로 우려내고, 거기에 뻘건 고추기름을 가득 넣고 선지 한 덩어리 얹혀, 국 한 그릇 밥 한 그릇 깍두기를 곁드려 나오는 것이 따로 국밥이다. 

따로 국밥은 밥과 국을 따로 준다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따로 국밥은 원래 땔 나무 장사를 하던 부부가 나무꾼들에게 끓여 준 데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것이 한국전쟁  대구로 피 온 전국 각지의 피난민들에게 후한 국밥 인심을 베풀게 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따로 국밥은 슬쩍 익힌 양지머리와 사태고기를 찢 넣고, 숭숭 썰은 대파를 듬뿍 넣고 끓인 국물에 선지를 한 국자 퍼 담아낸다.

푹 고아  양지머리 고기에 단맛이 나는 파와 선지가 어우러져 얼큰하면서도 구수하고 시원한 맛이 별미가 된다.

따로 국밥의 독특한 맛은 고기가 바탕이 되지만 대파를 많이 쓰는 것이 특징이다. 복잡한 요리법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고 매우 간단한 방법인데 오래 푹 고아서 선지가 고기에 잘 어울리도록 한 음식이다.


오늘은 허물없이 지내는 친구 넷이서 따로 국밥집에 들러 수육으로 소주잔을 나누며 따로 국밥으로 점심을 하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저마다 우리 정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한다. 우리 정치도 이 잰 민생 정치, 대화 정치, 토론 정치, 포용 청치, 협상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한다. 


팔순이 지난  오늘날까지 허물없이 지내는 친구와 가끔 만나 점심을 함께하면서 정담을 나누고 환담을 즐길 수 있음이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이며 얼마나 축복 받은 삶인가? 

국밥 한 그릇에 느끼는 흐뭇한 행복감! 

이는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이 습관화 되어 있어야 하리라.


 나는 오늘따라 이 시간이 매우 즐겁고 고맙움을 벗들에게 감사드리고 싶은 생각뿐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자주 만나고 만나 허심탄회한 정담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오늘 이 순간,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해어져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허물없이 지내는 친구와 따로 국밥 한 그릇을 먹고 정담을 나눈다는 사실이 한 없이 고맙고 감사한지 모른다.

만, 국밥 한 그릇에 담긴 행복을 느끼면서.........


[출처] 국밥 한 그릇의 행복|작성자 동진

댓글목록

한판암님의 댓글

한판암 작성일

선생님의 연세에  수시로 오래된 친구들과 만나 담소를 나누시면서 국밥 한 그릇씩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은 무한한 축복인 것 같습니다. 제 주위엔 선생님보다도 한참 연하들인데도 건강 문제로 나들이가 쉽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가 숱하게 많습니다.

게다가 국밥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어쩌면 향토 문화를 대표하는 것이기에..... 저는 음식에 대해 식견이 짧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형편이지만 서울의 청진동 해장국, 양평 해장국, 전주의 콩나물 국밥, 경남 부산의 돼지국밥 등은 무척 즐기는 편이랍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대구의 대파를 잔뜩 넣어 끓였다는 따로 국밥은 먹어본 적이 없답니다. 방송을 통해 본 적은 여러 번 있었는데요.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꼭 찾아가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재형님의 댓글

김재형 작성일

퇴직후 척추 수술로 보행이 불편하나 전동
휠체어로 허물 없는 친구들과는 가끔 만나
식사 후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선생님께서도 국밥에 대해선 일 가견이 있으시군요.
대구에 오실 기회 있으시면 국일 따로 국밥집을
 추천 드리고 십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안 건필 기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