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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머물다간 숲의 자리 > 자유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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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한 여름 머물다간 숲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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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형 댓글 2건 조회 908회 작성일 21-08-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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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름 머물다 가는 숲의 자리

                                                                

                                                                             동진(同塵) 김 재 형


녹음이 짙어 갑니다.

오늘은 동화천을 따라 잘 다듬어진 강변길을 서성이고 있습니다

강변 주변은 잔디를 심고 나무를 심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규모 있게 조성해 두었습니다.

잔디광장 군데군데 나무 군락을 만들어 쉼터로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두었습니다.

심어진 나무는 녹음으로 숲을 이루어 장관입니다.


오늘은 그 숲길을 걷고 있습니다.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이 귓전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귓전을 비켜가는 바람 소리가 왠지 여름에서 가을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바람도 구름도 나뭇잎의 색깔도 이제 닦아올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8월의 첫날은 숲에서 느낀 고마운 마음을 고이 간직하여 나답게 내 나름대로의 본래 마음을 지키며 

숲과 나무들의 향연을 만끽하면서 끝없이 펼쳐진 숲길을 걸어 가려 합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계절의 풍경이 숙연하기만 합니다.

여린 봄 연둣빛 숲에서 이제는 짓 푸른 녹색으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연두 빛깔 여린 잎새는 이른 새벽 동화천에서 피어나는 안개를 타고 찌는 듯한 여름날의 열기를 받아 무성한

 숲으로 변신 한 것은 아닐일까요. 


날마다 바라보아도 나는 그 숲의 행보를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보아도 보이지 않는 듯 자라난 

꽃망울과 잎새가 무성한 여름 숲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그리 가까이도 멀지도 않는 거리를 봄날의 숲은 여리게 그러나 쉬지 않고 성장하고 변신하여 오늘의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요. 

여름 숲도 아마 봄날의 숲이 변신하고 성장해온 사실을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숲을 알아 간다는 것, 느낀다는 것, 이해한다는 것들, 모두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는 함께 나누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식처요, 쉼터요, 휴식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울창한 숲들은 무엇인가 허전한 현대인들의 소박한 삶 속에 새로운 세상을 열어 주는 아름다운 삶의 

시작이 아닐까요.


우리는 무더운 여름날의 시원한  숲 그늘 아래, 잠시 머물다 가는 숲의 자리를 음미하면서 내 지나온 내 삶의

궤적을 반추해 보려 합니다. 

댓글목록

한판암님의 댓글

한판암 작성일

오늘 새벽 4시 평소처럼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웃도어 차림을 하고 등산을 나섰지요. 가로수 길을 걷다가 등산로에 진입할 무렵부터 정상까지 손전등 신세를 톡톡이 졌습니다. 그런데 오늘 따라 유난히 시원한 바람이 살랑여 가을을 연상시켰습니다. 하기야 입추를 지났으니 가을 냄새가 서서히 풍기기 시작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기분 좋게 깜깜한 산길을 걸어 정상에서 밝아오는 여명을 맞았습니다. 시원함에 푹 빠져 허우적이며 하산하는데 빗방울이 한두 방울 들기 시작하더니 오전 8시경부터 소낙비가..... 그래도 가을이 멀지 않았나 봅니다. 하지만 쏜 살 같은 세월에 허우적이다가 내가 누군인지 잊은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가을을 그리다보니 덧 없는 세월에 허송한 제 자신을 돌아봐야 할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늘 보람되시고 건강하세요!

김재형님의 댓글

김재형 작성일

새벽 4시면 아직 땅거미가 시야를 가려 산행이 어려우실텐데
손전등으로 새벽 등산을 하시는 선생님 존경스럽습니다.
아무리 덥고 춥다하드래도 가는 세월은 어찌할 수 없나봅니다.
곧 처서가 닦아 오니 가을인양 겨울이 오겠지요.
세벽 산행으로 단련하신 몸 이 여름 잘 보내시고 코로나도 이겨
건강하신 나날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