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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수필, 그것은 하늘을 닮아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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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해드림출판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21회 작성일 19-12-02 14:32

본문

*다음 수필은 현직 대통령의 수필이라는 점에서 신기해 올립니다. 정치적 색깔 배제하고 수필가로서 객관적 사고로 감상하시길. 상단 비평에 대한 판단은 각자 몫으로 남겨둡니다.
 
그것은 하늘을 닮아가는 과정
_박근혜
 
 
 
“인간이 가장 고귀한 것은 죽은 뒤의 이름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일생을 통해 추구해야 할 목표는 무엇일까?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들에 현혹되어 판단을 그르칠 수도 있을 터이니 아무래도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종착점인 죽음을 바로 앞두고 인간이 남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아야 비로소 바른 목표가 나타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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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 때 남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남겨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유명한 이름인가 아닌가, 그것은 문제가 안 된다. 문제가 된다 해도 이차적인 문제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흠 없고 깨끗한 이름, 이것 하나를 남기는 것이다. 모든 것과 작별하고 모든 것을 버리고 가야 하는 인간이 사실 남길 것이라고는 이름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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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이름을 가장 잘 남기는 길은 그것의 깨끗함에 있다. 위대함과 깨끗함 중에 굳이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어느 쪽을 택할까? 위대함을 연상시키는 이름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깨끗함에 바탕을 두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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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깨끗함은 위대함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평생을 통해 한결같이 인간의 도리를 지켜 온 사람만이 간직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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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한 장 걸치지 않고 완전히 빈손으로 이 땅에 와서 배우고 익히고, 웃고 울고 하며 살다가 역시 빈손으로 가고 말지만 갈 때는 그 동안 산 족적이 필연적으로 나게 되고 그 사람의 이름 석 자는 그의 삶 전체를 연상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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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몸으로 왔다가 빈 몸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구하는가?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 한다. 공부도 일도 인격도 모두 보다 더 높은 곳에 이르기 위해 노력한다.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목표 중에서도 인간의 됨됨이를 완성시키는 일은 모든 사람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소중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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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통해 배운 도덕과 도리, 양심을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들은 인간이 마땅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일깨워준다. 그것이 이끄는 길을 따라 도달해야 하는 곳 - 모든 덕의 완성은 바로 ‘하늘’이다. 마치 우리가 ‘아무개’하는 이름을 들으면 먼저 그의 인품을 떠올리게 되듯이, ‘하늘’하면 사람들은 인간 세계에서 추구하는 덕목들이 완전하게 간직되고 또한 비롯됨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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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완성된 자리까지는 못 간다 하더라도 그것을 향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들은 모두 인생이라는 도장을 통해 하늘을 닮아가고 있는 중이다. 성경에 하느님이 당신의 형상을 본 따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뜻이나 인간에게 성령이 임할 수 있다는 뜻을 나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 또 모든 인간에게 불성(佛性)이 있다고 한 의미나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경지를 이상으로 하는 철학이 가리키는 바가 바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되어 이 세상에 존재하면서 다른 생물과 근본적으로 다른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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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위대함은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눈부신 과학의 발달과 문명…. 그러나 그 어느 부문도 하늘을 본받을 수 있다는 위대성과 무한한 가능성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토록 위대할 수 있는 가능성은 크게 타락할 가능성도 의미한다. 그래서 인간이 인간의 도리를 따라가지 못할 때는 짐승만도 못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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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가는 길, 굽이굽이에 힘든 고비도 많고 유혹도 많다. 그 모든 상황 속에서 오로지 등대를 행해 한 길로 나아가는 배와 같이, 생의 참된 등대를 찾아내고 그 곳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사람만이 생을 값어치 있게 살다 간다고 할 것이다. 하늘을 닮아가는 과정 - 그것이 바로 인생길이다. 얼마나 하늘과 가까워진 삶을 살다 갔는가를 그가 남긴 이름이 계속 말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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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드림 이승훈 출판과 문학 발행인 해드림출판사 대표 수필집[가족별곡](2012) [외삼촌의 편지] [국어사전에 있는 예쁜 낱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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