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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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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근두근60
  • 김영태
  • 해드림
  • 2014년 11월 2일
  • 신국판 양장본
  • 979-11-5634-053-9
  • 12,000원

본문

두근두근 60]은 60평생 잘 살아낸 우리네 인생 이야기다.

잘 살아냈다는 것은 어둡고 긴 터널을 의연히 걸어왔다는 의미다. 터널의 숨 막히는 곳곳에서도 두려워하는 일 없이, 끝내 빛의 60 중년을 채우고 또 새로운 삶을 맞이한다.

[두근두근 60]은 파란만장한 젊은 날의 삶이 서정적으로 그려진 수필들로써, 인생의 질펀한 맛을 오롯이 느끼게 한다. 저자에게야 시련의 연속이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독자들은 저자의 질곡을 통해 삶의 새로운 의지와 위안과 격려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문학과는 달리 수필은 수필 한 편을 통해서 수필가의 전 생애를 들여다볼 수도 있고, 그를 통해 자신의 삶도 반추해 볼 기회를 갖는다.

김영태 수필가의 [두근두근 60]에서도 저 멀고 깊은 인생에서 나타나는 이미지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때로는 침잠하였다가, 때로는 눈동자를 갈쌍하게 하며 나타나곤 한다.

가슴 시린 인생 이야기는 늘 감동적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시간과 세대와 환경을 초월하여 인간의 본능적 삶을 진솔하게 드러냈을 때는 수많은 관객이 몰려오고 그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한다.

눈물 나는 삶의 감동은 수필집도 마찬가지다.

고빗사위의 연속이던 지난날을 생각하고 또 남은 날을 생각하면 어찌 두근거리지 않으랴. 가지런한 두둑 속 씨앗들이 차츰 싹을 틔고, 금세 옥수수 이파리처럼 무성해지는 느낌의 공간, 이곳에 내 인생의 등대가 있기도 하다. 그래서 [두근두근 60]을 읽고 나면 독자의 가슴이 무언가 가득 차 있음을 느끼게 할 것이다.

저자는 2005년 첫 에세이집을 내고, 2013년에는 성장소설 형식의 첫 소설집을 냈다. [두근두근 60]은 회갑 즈음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내는 두 번째 수필집이다.

저자는 그동안 ‘스토리문학’ 및 ‘테마수필’ 필진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권의 공저 수필집을 내왔음에도, 막상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는 수필집 앞에서 쑥스러워한다.

인생 100세 시대에 살고 있으니 이제는 60세가 ‘한창 중년’일 뿐이지만, 지독하게 고단하였던 과거 시간이 위장을 절반 이상이나 떼어갔으니, 저자는 예상 밖의 덤으로 장수하는 인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기쁨을 홀로 숨어 누릴 수 있겠는가 싶어 [두근두근 60]을 펴냈단다.

자서・4

1부 혈연(血緣)

공수래공수거・12
열정은 광기의 다른 이름이다・17
내 아이들아 미안하다・23
비상을 꿈꾸는 어린 새・28
가변차선과 신뢰・35
삼성동 공항터미널에서・42
따뜻한 생일상을 받던 날・49
달콤한 유혹・55
닮아서 손해 볼 것 없다・62
잘나 빠진 버릇 때문에・68
호랑이 그리고 또 호랑이・74
용서할 수 있는 용기・80
차라리 꿈이었다면・89
악연・96
서른아홉의 꽃으로・102
노랑나비・107
고모와 쌀 한 포대・112
중계동 사람들・117
폭설과 액땜・125
외숙모의 장례식・131
티그리스강가에서 보내온 편지・137
정주지 않으리・143


2부 사계(四季)

당신이 없어도 세상은 굴러 간다・152
3월의 아침에 만난 박새의 충고・158
봄이 오는 길목에서・162
개울가의 청개구리처럼・168
잘 났어 정말 잘 났어・174
연어처럼 강을 건너던 날・181
매미 울던 날 그녀는 웃었다・187
비 오는 창가에서・192
소쩍새 울던 밤・196
별빛 달빛 없는 밤에도 풀벌레는 울었다・202
뿌리 깊은 나무・208
걸음을 멈추고 11월의 바람 소리를 들어라・214
배고픈 건 죄가 아니지・220
행복 버스・226
자선냄비・232


3부 콩팔칠팔

선택・240
공짜 점심・246
명품인생・251
사랑의 바이러스・257
소비자를 우롱하는 요상한 제도・263
비뚤어진 자식 사랑・267
프로레슬링・271
프로페셔널・277
문패・283
아버지로 사는 요즘 남자들・289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293
시련도 때로는 행복이다・297
바른손・302
이민을 꿈꾸는 사람들・306
기차 여행・312
종로3가의 산타클로스・318
이 가을에 편지 한 장 쓰실래요・324
위풍당당한 마녀・331
철마는 달리고 싶다・337
비무장지대・343
철책선・349


4부 일터

에누리는 행복의 보증수표・358
왜 이렇게 살아야하니・362
세상은 요지경・366
야구는 9회 말 투아웃부터・370
손바닥에 담긴 인생살이・374
알라딘의 요술 램프 거인과 디지털치매・378
하이힐을 집어던져라・384
출근길 단상・388
여행은 인생의 기쁨・394
어제가 없었다면 오늘도 없다・399
동태찌개・405
조카의 귀향 보고서・410
이별연습・415
귀천・422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라・428
괴팍한 할망구・434

수필가
테마수필 회장
「수필界」 편집위원
수상: 제2회 에세이스트콘테스트 대상
수필집:『 작은 거인』 (에세이)
현)월간「 환경21」 에세이 연재 중
성장소설『 땡크노미』(해드림)

2005년 난생처음 첫 에세이집을 내고 2013년엔 성장소설 형식의 첫 소설집을 냈다.
회갑 즈음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두 번째 수필집을 낸다.
그동안 스토리문학 및 테마수필 필진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권의 공저 수필집을 내왔지만 막상 내 이름을 걸고 스스로 수필집을 낸다는 게 쑥스럽다.
그래도 명색이 수필가인데 이름값은 해야겠다 싶어 회갑기념이란 분칠을 하고 일을 저지른다.
인생 100세 시대에 살고 있으니 그깟 60세가 뭐 대단한 일이라고 요란하게 수선을 피우나 싶기도 하다.
과거 무질서한 삶을 살았던 탓에 위장을 절반 이상 떼어낸 상태라 예상 밖에 덤으로 장수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하니 이 기쁨을 숨어서 어찌 홀로 몰래 누릴 수 있겠는가.
상업목적이 아닌 나 자신의 소중한 기념품 성격의 수필집이니 기쁜 마음으로 받아 읽어주시기 바란다.
「두근두근 60」으로 수필집 제목을 정한다.


연탄 화덕의 열과 옥수수가 뿜어대는 수증기는 합세하여 이마며 등줄기가 흥건하게 젖어들었다. 어른의 내뱉는 말씀 왈. “이거 한 접에 얼마요?” 횡재했다 싶었는지 나이를 짐작할 수 없게 시뻘겋게 그을린 아낙은 “만 원인데 8천 원에 가져가쇼.” 숨도 쉬지 않고 재빠르게 답했다. “그럼, 개당 80원이네.” 이 또한 단방에 맞받아쳐서 아낙이 대꾸했다. “아따, 셈도 빠르시네.” 나는 그때 어른의 얼굴에 야릇한 미소가 번지는 걸 보았다. “한 접은 필요 없고 딱 세 개만 싸주시오.”하고는 240원을 어른의 주머니에서 꺼내놓을 때 나는 놀라 기절하는 줄 알았다.
옥신각신의 여운도 없이 내쫓기고 말았음은 물론이다.
어디서 준비했는지 굵은소금 한 바가지가 성질 사나운 아낙의 손에 의해 뿌려지고 있었다. 물건값을 치를 때마다 이 장면이 떠올라 미친놈처럼 실실 웃는 버릇이 생겼다. 그렇게 자린고비로 살면서 모은 재물이 산더미 같으면 무엇하리. 결국 온전히 죽지도 못하고 와병 중인 그 어른을 보면 눈물이 나려 한다. 아무도 찾지 않는 병상에서도 손에 움켜쥔 재물을 여태 지키려고 한다. 아마도 천국에 들 노잣돈으로 쓸 요량인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야 언제 한 번 잠인들 마음 편히 잘 수 있으랴. 한국전쟁 시절 고향을 등지고 남하해 김밥 장사로 평생 모은 재산을 선뜻 장학금으로 내놓는 필부들을 보면 가슴이 울컥하다. 이 어른은 이도 저도 아니니 이를 어쩌나 걱정이다.
_‘에누리는 행복의 보증수표’ 중에서


그날을 잊고 넘기는 불상사는 없을 거라는 정의를 내렸다. 생각을 그렇게 정리하고 나니 무겁던 마음은 풀렸고, 천근 같던 몸은 새털처럼 가벼워져 발걸음이 경쾌해졌다.
하지만 정답은 꽝이었다.
기대했던 깜짝 쇼도 없었고 그저 밋밋한 일상만이 밥상 위에 얹혔다. 결국 아내는 내 기氣 를 가차 없이 짓밟아버렸고 우울하게 만들었다. 어머니를 여의고 10년 넘게 울먹이며 허전하게 보내던 생일의 서글픔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속이 상하고 화는 났지만 처량한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 내색할 수는 없었다. 방긋거리며 웃는 아이를 앞에 놓고 속내를 내보인다는 게 민망한 일이었다. 이런 내 갈등을 전혀 알 길 없는 아내는 얄밉게도 그날따라 싱그러웠으며 기분도 몹시 좋았다. 잔정도 없이 그렇다 아니다만 연거푸 퉁명스럽게 대꾸하는 나에게 무슨 할 이야기가 그리도 많은지 조잘조잘 종달새가 되었다.
저녁상을 물리고 TV를 시청하면서 하루를 마감하고 있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이상하게도 꼬인다고 하더니 그날따라 동생들마저 내 생일을 까맣게 잊고는 연락조차 없었다. 서운함을 애써 감추며 잠자리에 누웠으나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시계를 보았다. 시침과 분침이 겹치면서 자정을 알리고 있었다. 마음속에 많은 갈등을 겪었던 그날이 가고 새날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누웠던 나는 결심이나 한 듯 별안간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나 앉았다. 나조차도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깜짝 놀라고 있었다.
_‘걸음을 멈추고 11월의 바람 소리를 들어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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