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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8 17:36
  • 홀로 돌아온 캘리포니아
  • 한노을
  • 에세이
  • 2015년 07월 30일
  • 신국판
  • 979-11-5634-095-9
  • 13,000원

본문

내 인생의 역마살
나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70년대 후반 미국에 이민을 와 대학을 다니고 시를 쓰기 위해 다시 한국으로 나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미국에 들어온 나는 신문기자와 방송기자로 일을 하다 비즈니스 쪽으로 뛰어들어 지금까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고 있다.
세탁소에서부터 비디오가게, 카워시, 주유소 등 비즈니스도 두루두루 경험했고, 역마살을 타고났는지 삶의 거처도 한국에서 미국, 다시 미국에서 한국, 또다시 한국에서 미국으로 여러 차례 옮겨 다녔다.
이렇다 보니 아이들의 출생지도 첫째 딸은 LA, 둘째 딸은 서울, 막내아들은 가든그로브로 다 제각각이다.
최근 몇 년은 미국 내에서도 한곳에 머물지 못해 캘리포니아에서 콜로라도를 왔다 갔다 하며 밑천을 다 들어먹고, 지금은 카워시 비즈니스에서 매니저로 일을 하고 있다.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것처럼 허허롭던 어느 날부터 스쳐가는 단상을 쓰게 됐다. 그때가 캘리포니아에서 콜로라도로 이주하던 2007년
무렵으로 ‘주간 포커스’에 ‘로키 산 높은 곳의 낮은 구름 아래’라는 이름으로 한동안 칼럼을 연재했다.
콜로라도에서 썼던 글 일부와 캘리포니아로 되돌아와 간간이 쓴 이런저런 수필에는 우리 가족의 눈물과 웃음, 한국에 대한 추억, 이민생활의 애환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다른 건 다 떠나서, 언어가 다른 외국에서 국문학에 뜻을 둔다는 건 형벌도 그런 형벌이 없다. 하지만 또 그런 천벌이라도 가슴에 품지 않았다면 어찌 험한 세월을 버텼으랴 싶다.
내 생의 역마살은 아직도 끝이 안 났는지 요즈음은 또 한국의 지리산 기슭이 늘 그립기만 하다.

04_머리말

Part 1

14_아주 간단한 편지
17_강릉 연가
22_주옥같은 말씀
25_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29_사건의 전모
36_아내의 건망증
39_결혼의 조건
42_콜로라도 달 밝은 밤에
46_한 가지 사건에 얽힌 각기 다른 사람들의 입장
52_최진실과 노짱의 안타까운 죽음
55_소문
58_꾼들의 세계
63_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Part 2

70_아내의 불만
73_추자 누나의 노래
77_세상을 사는 여러 가지, 두 가지 방법
80_속편, 추자 누나의 노래
84_장가간 스티브
89_피부로 느끼는 동서 문화의 차이
94_세상에 대한 열정
97_내 눈에 낀 안개
100_서울역의 비가
104_인연
107_가는 겨울과 오는 겨울 사이
110_고양이가 대신해 준 크리스마스 선물
114_YS의 10년 미국 생활영어

Part 3

120_슬기롭게 경찰을 대처하는 법
125_80년대식 유머
129_한겨울 밤의 꿈
132_13일의 금요일, 밸런타인데이
135_70년대식 유머
138_무식한 닭에 대한 황당한 꿈
141_요로 요법과 보양식
145_다단계에 빠진 그 사람, 내 친구
151_불황을 이기는 획기적인 상품
154_존 덴버와 덴버 콜로라도와 나
157_외로우면 전화하세요
160_엘크를 치다
171_나는 과연 UFO를 보았던 것일까

Part 4

176_추억 속의 진짜 아름다운 그녀
180_내 딸의 딸
183_진정한 영어의 고수
187_마더스 데이
190_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192_홀로 먼저 되돌아온 캘리포니아
196_지난 2년의 꿈만 같은 세월
206_짝퉁과 진품
210_상금에 눈이 멀어 쓴 소설
213_멀리 간 슈가
217_왼쪽 눈에 낀 안개
220_내 생애 다시 또 가장 힘들었던 한때
224_가슴 아픈 세월호 사고
227_출퇴근길의 가요대전

한노을(Chris Hahn)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미주 한국일보> 시, 단편 소설 입상

저서
시집 : <고독이 흐르는 강>, <더 큰 사랑 더 큰 미움>, <그리움에 체한 사랑>

나는 크리스마스이브에 가출했다 돌아온 섀도우를 바라보며, 지난밤에 치른 악몽 같던 대소동이 얄미워 한 대 쥐어박고도 싶었지만, 고양이는 영물이라던데 이놈이 혹시 나와 아내가 아이들에게 해준 선물이 시원찮은 것을 알고, 아이들을 위해 일부러 사라졌다 나타남으로써 스스로 선물이 되고자 했던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가난한 부부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아내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남편에게 시계 줄을 선물하고 남편은 시계를 팔아 아내에게 머리빗을 선물했다는 오 헨리의 단편, ‘크리스마스 선물’보다도 더 애틋하고 더 경제적으로, 우리 집 고양이 섀도우는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식구에 대한 소중함과 함께, 서로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까지도 아이들에게 터득시켜주었으니 이보다 더 고마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 집 고양이는 멋진 고양이!

-‘고양이가 대신해 준 크리스마스 선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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