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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9 09:07
  • 개뿔
  • 황재종
  • 해드림출판사
  • 2015년 11월 25일
  • 변형
  • 979-11-5634-083-6
  • 18,000원

본문

그림으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영감

서화동원(書畵同原) - 글과 그림은 그 뿌리가 같다기에,
살면서 억새처럼 생장하는 일상의 상념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다듬어서
만획을 머금은 일획,
생명을 돌돌 감은 알집으로 매조지고 싶었다.
이윽고 두 번째의 시화집을 엮게 되었는데,
계륵(鷄肋)이다.
펼치니 부끄럽고
덮자니 아까워라.
무신날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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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드림출판사에서 펴낸 황재종 시인 시화집 [개뿔], 그림으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영감

시인의 시집 [개뿔]은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참여적 색채가 배어 있으나 시 자체도 서정적이거니와 짝을 이룬 그림이 읽는 감동에다 보는 감동을 더해주는 시화집이다. 가히 시화집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데, 디카시처럼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어 시를 쓴 것이 아니라 시를 짓고 시를 북독아주는 그림을 그렸으나 워낙 뛰어난 화가의 붓끝이다 보니 손색없이 어울리는 시화가 되었다.

글과 그림은 그 뿌리가 같다는 것이 시인의 생각이다,
살면서 억새처럼 생장하는 일상의 상념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다듬어서 만획을 머금은 일획이라, 생명을 돌돌 감은 알집으로 매조지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번 [개뿔]이 두 번째의 시화집이나, 펼치니 부끄럽고 덮자니 아까워 계륵(鷄肋)이라 겸손해 한다.


모난 글은 그림으로 덮고
성근 그림은 글로 다듬네

서화동원(書畵同原), 저자의 말처럼 시화집 ‘개뿔’에서 글과 그림은 하나가 되었다. 가볍게 툭툭 던지듯 하는 시들이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시는 점점 그 세계관을 넓혀간다. 1부 ‘그림일기’와 2부 ‘작가노트’는 방을 벗어나지 않고 작은 공간에서 일상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소금이 되어라./바다에서 물 만난 고기로 살다 사로잡힌/등 푸른 생선
//산골 사람들도 맛 좀 보게/산마루 넘기도 전에 맛이 간 동태눈깔/
더는 썩지 않게/배 갈라 간 절인/진물 나는/왕소금이 되라.
- ‘빛과 소금’ 중에서

그 양반의 수염 한 올 그리기 위해/며칠째 먹칠을 지우고 있다//백사장에서 바늘 찾기라도 포기할 수는 없는 일
- ‘절차탁마’ 중에서

일상에서의 생각이나 깨달음을 시로 나타내다가 곧 화자는 밖의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여행길은 마냥 즐거운 것이 아니다. 힘들게 나아가는 그 길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힘겨워도 주저앉지 마라./바람 분다고 움츠리지 마라./야트막한 구멍에 몸 담근 채/요리조리 살피는 모양이 우습구나./세월이 지나는 길 그 어디에도 안전지대는 없다.//중략//마음 털고 중원으로 나아가라./삶의 현장에 길이 있다.
- ‘즐풍목우(櫛風沐雨)1’ 중에서

여행길의 목적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그 길을 가다보면 많은 것들과 마주치게 되지만 결국 찾아가야 할 대상은 바로 ‘나 자신’인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 때론 쉬었다 가자/부릴 건 부리고 실을 건 실어서/이 밤이 지치지 않게 가자/따뜻한 가슴 안고/어제는 가고/내일은 오고
- ‘완행열차’ 중에서

며칠간/스케치 여행을 다녀왔다//참 아름다운 풍경과/참 아름다운 얼굴을/그렸다//중략//이제 나의 모국어를 되찾아야지/점/선/면/색
- ‘스케치 여행’ 중에서

‘나’를 찾아간 곳은 바로 고향이다. 자라온 길목마다 담벼락마다 진한 추억과 여운이 묻어있다. 여행길이 길어짐에 따라 시도 무게감을 가지게 된다. 가볍지 않으면서도 담담하게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누군가의 일상은 세월이 흘러 역사가 되고 그것을 전하며 화자는 그 속에 진심을 녹여내고 있다. 작고 사소한 것들이 곧 인생이 된다. 소중한 것들은 그 안에 있다.

끝없는 하늘 아래 너른 세상/옳다옳다 그래그래/니 좋을 대로 살아라.//나는 농사꾼 아버지에게/인생의 기초를 배웠다
- ‘인생의 기초’ 중에서

고향을 넘어 도달한 곳은 ‘별’이다. 5부에서 그려낸 별은 ‘꿈’을 상징하면서 최종적으로 ‘꿈을 가진 나’를 나타낸다. 별은 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존재이지만 본문에서 ‘별’은 땅으로 내려와 일상에서 잡다한 노력과 힘든 일들을 하게 된다. 언젠가 하늘로 올라가 빛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당장 날지 못한다고/접은 날개의 깃털을 뭉개지 마라./내공이 가슴 벅차 올라/크게 날 날 올 테니까
- ‘권학문(勸學文)’ 중에서

꿈은 점점 커져 코끼리의 형체를 갖게 된다. 큰 골격에 날개를 달아 불가능한 일이 가능해지는 것이 꿈같은 일임을 말하고 있다. 큰 날개를 달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코끼리는 너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거센 역풍에도 쉬지 않고 날갯짓을 한 코끼리는 마침내 우주로 나가 태양까지 보게 된다. 곧 코끼리는 잠에서 깨면서 모두 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하늘을 날아 본 코끼리는 예전의 코끼리가 아니다. 새로운 몸으로 태어난 것이다. 안전하고 익숙한 것에 숨지 않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 본 코끼리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거듭남으로 해서 비로소 물상에는 가치가 있고 그 존재에 의미가 부여되잖아요. 오늘 아침 태양은 더욱 찬란하네요. 거듭남을 축복하나 봐요.
- ‘환골탈태(換骨奪胎)’ 중에서

화자는 지리멸렬한 일상을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꿈을 가지고 새로운 세계로 뛰어들 때 그 삶이 더욱 아름다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코끼리에게 날개가 돋듯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일지라도 노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영생을 사는 영혼이 그 의미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죽는 날 까지도 후회가 없을 것이라며 꿈을 꾸며 사는 영혼이 행복함을 강조한다.

저 한 점 순백의 빛을 향해 비상하는 날개 죽지가/태양의 열기에 녹아 한 줌 재가 될지라도/포기하지 않을 거예요.//순수(純粹).
- ‘귀천(歸天)’ 중에서

제1부 그림일기
원천기술………………………… 14
고진감래(苦盡甘來)… ………… 16
토사구팽(兎死狗烹)… ………… 18
좌우명(座右銘)… …………………20
밥…………………………………22
밥값………………………………24
빛과 소금 …………………………26
문심혜두(文心慧竇)… ……………28
애로사항…………………………30
음수사원(飮水思源)… ……………32
해법………………………………34
세탁기………………………………36
자전거………………………………38
오뚝이………………………………40
우렁각시…………………………42
수적천석(水積穿石)… ……………44
새옹지마(塞翁之馬)… ……………46
권토중래(捲土重來)… ……………48
각골난망(刻骨難忘)… ……………50
망각………………………………52
염일방일(搛一放一)… ……………54
홍익인간(弘益人間)… ……………56
기하급수(幾何級數)… ……………58
가감승제(加減乘除)… ……………60
기도문(祈禱文)… …………………62
경종(警鐘)…………………………64
가포레………………………………66

제2부 작가노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70
마중물………………………………72
홍운탁월(烘雲托月) 1… …………74
홍운탁월(烘雲托月) 2… …………76
견월망지(見月忘指)… ……………78
의재화외(意在畵外)… ……………80
절차탁마(切磋琢磨)… ……………82
마부작침(磨斧作針)… ……………84
맹모단기(孟母斷機)… ……………86
대기면성(大器免成)… ……………88
우문현답(愚問賢答)… ……………90
아들에게…………………………92
딸에게………………………………94
명약(名藥)…………………………96
천사해부도…………………………98
이쑤시개……………………… 100
문자향 서권기(文字香 書卷氣)… 102
고해성사(告解聖事)… ………… 104
물감…………………………… 106
개뿔…………………………… 108
오륙도(五六島)… ……………… 110
드로잉…………………………… 112

제3부 스케치 여행
만행(萬行)……………………… 116
잠행(潛行)……………………… 118
즐풍목우(櫛風沐雨) 1… ……… 120
즐풍목우(櫛風沐雨) 2… ……… 122
수주대토(守株待兎)… ………… 124
완행열차……………………… 126
민들레…………………………… 128
에필로그……………………… 130
해의반박(解衣般礴)… ………… 132
메르스…………………………… 134
견리사의(見利思義)… ………… 136
무위자연(無爲自然)… ………… 138
노심초사(勞心焦思)… ………… 140
놋뱀…………………………… 142
오병이어(五餠二魚)… ………… 144
여여(如如)……………………… 146
스케치 여행… ………………… 148
방하착(放下着) 착득거(着得去)…150

제4부 고향 이야기
생가(生家)……………………… 154
대숲에서……………………… 156
새의 비밀… …………………… 158
청산별곡(靑山別曲)… ………… 160
내력(來歷)……………………… 162
맹모단기(孟母斷機)… ………… 164
증언…………………………… 166
오매불망(寤寐不忘)… ………… 168
불립문자(不立文字)… ………… 170
인생의 기초… ………………… 172
줄탁동시(啐啄同時) 1… ……… 174
줄탁동시(啐啄同時) 2… ……… 176
가을, 그리고 아버지… ……… 178
한살이…………………………… 180
천붕(天崩)……………………… 182
회자정리(會者定離)… ………… 184
은혜비(恩惠碑)… ……………… 186
콩……………………………… 188
하심(下心)……………………… 190
홍시…………………………… 192

제5부 별 이야기
절치부심(切齒腐心)… ………… 196
전화위복(轉禍爲福)… ………… 198
꿈의 원리… …………………… 200
시(詩)…………………………… 202
일엽편주(一葉片舟)… ………… 204
낭중지추(囊中之錐)… ………… 206
반면교사(反面敎師)… ………… 208
호사다마(好事多魔)… ………… 210
역마살이……………………… 212
과유불급(過猶不及)… ………… 214
유구무언(有口無言)… ………… 216
유효기간……………………… 218
첫 눈… ………………………… 220
서설(瑞雪)……………………… 222
적우침주(積羽沈舟)… ………… 224
이정표(里程標)… ……………… 226
권학문(勸學文)… ……………… 228
칠전팔기(七顚八起)… ………… 230
만경창파(萬頃蒼波)… ………… 232
꿈의 원가… …………………… 234
시종일관(始終一貫)… ………… 236
여백의 미… …………………… 238
찜질방…………………………… 240
와신상담(臥薪嘗膽)… ………… 242
성탄전야(聖誕前夜)… ………… 244
극기복례(克己復禮)… ………… 246
1등예찬………………………… 248
무소유(無所有)… ……………… 250
여유당(與猶堂)… ……………… 252
닭둘기…………………………… 254
대출(貸出)……………………… 256

제6부 코끼리의 꿈
비상(飛上)……………………… 260
구복자비필고(久伏者飛必高)… 262
정중동(靜中動)… ……………… 264
대도무문(大道無門)… ………… 266
대붕역풍비(大鵬逆風飛)… …… 268
세한도(歲寒圖)… ……………… 270
조고각하(照顧脚下)… ………… 272
환골탈태(換骨奪胎)… ………… 274
화룡점정(畵龍點睛)… ………… 276
영생(永生)……………………… 278
꿈꾸는 동물원… ……………… 280
꿈의 미래… …………………… 282
귀천(歸天)……………………… 284

황재종
경북 울진 평해가 고향이다. 1991년 계명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계명대학교 대학원에서 <인물화 표정 표현 연구>로 인물화의 이론과 표현법의 근간을 구축하였다. 파리의 그랑쇼미에 아카데미에서 인물화표현의 실기를 수학하였으며, 인체의 보다 근원적인 이해를 위하여 연세대학교 해부학교실에서 사람해부학 연구를 하였다.
고향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표현한 <귀로>라는 작품으로 한국 파스텔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대형(300호) 역사화 <천주교의 전래와 박해>를 제작하였다. <알몸그리기> 공연 기획 등 2015년 현재 여섯 번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2012년에는 문학공간지에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시화집으로 『꼴값』, 『개뿔』이 있으며, 『누드 에세이』, 『초상화 에세이』, 『누드크로키』, 『미술해부학』 등의 미술기법서를 저술하고 있다.

2000년에 인물화아카데미그림패를 설립하여 누드크로키와 미술해부학 등 인물화를 중심으로 하는 미술교육을 하고 있으며, 향후 독립미술대학 설립을 도모하고 있다.
•페이스북 : 황재종 •홈페이지 : www.artpe.com
•이메일 : artpe@hanmail.net •핸드폰 : 010-6475-0233
•주소 : 서울시 관악구 신사동 498-31 성준빌딩 인물화아카데미그림패

환골탈태(換骨奪胎)

아, 꿈이었군요. 눈부신 별의 고향을 비행하면서 누군가를 만날 것만 같았는데 미완의 꿈이지만 나쁘지는 않았어요. 꿈일망정 원 없이 날아 봤어요. 얼마나 날고 싶었는지 잘 아시잖아요. 자신이 조각하던 여인상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것에 생명이 깃들기를 간절히 염원하여 마침내 그 꿈같은 사랑을 이룬 피그말리온처럼 마음에 담아 논 꿈을 간곡한 마음으로 가꾸어 나간다면 꿈같은 일도 이루어지리라 - 믿습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거듭나야겠지요. 변화란 두려운 만큼 설레는 일이니까 살면서 걸어볼만 한 승부 아니겠어요. 그 여정에 어찌 혼돈이 없겠어요. 때론 뼈를 깎고 살을 찢는 아픔이 있더라도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허물을 벗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렵니다. 구역질나는 잉태 끝에 안락한 양수의 보를 찢고 목숨을 건 새로운 세계로 스스로 던져진 그 숨 막히던 순간을 기억하세요? 거듭남으로 해서 비로소 물상에는 가치가 있고 그 존재에 의미가 부여되잖아요. 오늘 아침 태양은 더욱 찬란하네요. 거듭남을 축복하나 봐요.






오만 잡생각 한 바가지 퍼서 물을 부어 북적북적 헹군다
혼백 씻은 뒷물
백옥빛 낭자하다
참 세 번 헹궈야 벌레 알 같이 정갈해지는
생각
손등 키만큼 물 아래에 누워
빠져나갈 혼구녕 하나 열어두고 솥뚜껑을 거머 닫는다
이 생각 다 태우고 저 생각 꺾어 넣어 속 천 불나면
아래 위 할 것 없이 매양 한 통속이라
치익치익 ㅡ
불길로 승천하던 용틀임
뜸 들이며 잦아드니
빈 뱃속에 지혜의 향이 그윽하네


꿈의 원리

매일매일 별 하나 별 둘 별 셋…
그렇게 꾸준히 별을 따다 모으다 보면
어릴 때 헤아리던 은하수가
우리의 눈앞에 펼쳐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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