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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9 09:51
  • 가고파의 고향 마산
  • 한판암
  • 해드림출판사
  • 2015년 11월 30일
  • 변형신국판
  • 979-11-5634-113-0
  • 15,000원

본문

우리나라에서 마산만큼 예술적, 문학적 스토리가 구석구석 있는 도시도 드물다.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가고파’의 도시 마산, 항구도시였던 까닭에 어쩌면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들이 넘치는지 모른다.
한때 우리나라 시골 젊은이들의 눈물 나는 삶의 애환이 깃들어 있기도 한 도시, 그 마산의 애환과 참다운 서정이 서서히 퇴색하거나 잊혀져가는 것이 안타까워 이들을 수필로 담아 묶었다.
살아오면서 듣고 보며 느꼈던 생각이나 의미를 되새기는 과정에서 유장한 역사의 단면을 들여다보며 우리는 누구인가를 망각하는 문화적 천민으로 전락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오롯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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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학교 한판암 교수의 마산 스토리 에세이집 [가고파의 고향 마산]

수필가 한판암 교수가 마산과 창원시 통합 이후 고착화된 마산의 고유한 민낯이나 참다운 정서가 잊혀가는 상실감을 외면할 수 없어 출간한 것이 [가고파의 고향 마산]이다.

우리나라에서 마산만큼 예술적, 문학적 스토리가 구석구석 깃들어 있는 도시도 드물다.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가고파’의 도시 마산, 항구도시였던 까닭에 어쩌면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들이 넘치는지 모른다.
한때 우리나라 시골 젊은이들의 눈물 나는 삶의 애환이 배어 있기도 한 도시, 그 마산의 애환과 참다운 서정을 누구나 즐기며 읽을 수 있도록 에세이 형태로 담아 묶었다.

그래서 [가고파의 고향 마산]에는 무학산, 마산 어시장, 팔용산, 돝섬, 국립 3⦁15묘지, 몽고정, 양조와 마산, 가고파와 선구자, 만날제, 산장의 여인, 한일합섬, 마산수출자유지역, 가포유원지 등 마신의 시원적 숨결이 깃든 곳들의 스토리를 엮은 것이다.


마산의 민낯 그리고 얼과 혼

지난 2010년 7월 1일 마산·창원·진해가‘통합 창원시’로 새 출발하면서 ‘마산시’라는 이름은 역사의 기록 속에 화석으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역사의 단절이나 용도 폐기의 비운과는 사뭇 다른 변혁을 겨냥한 용트림이었다. 새로운 가치관과 소명을 능동적으로 수용함으로써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낡은 틀을 버리고 새로운 지평을 지향하는 선택이었다. 그런 까닭에 내남없이 과감한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의 용단을 반가운 마음으로 맞았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틀을 겨냥한 대승적인 통합임에도 통합 출발한 새로운 시의 일부인 두 개의 구(區)라는 현실이 왠지 낯설고 성에 차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불협화음이 불거지기도 하고 분위기도 예와 달리 비틀거리는 모습이 입때까지 감지되기도 한다. 게다가 고착화된 마산의 고유한 민낯이나 참다운 정서가 서서히 퇴색되거나 잊혀간다는 상실감을 도외시하기 어려웠다.
저자는 이런 맥락에서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파고들던 마산의 혼과 얼 그리고 흔적을 매조지하여 [가고파의 고향, 마산]으로 출간하게 된 것이다.

한 도시의 진면목이나 문화를 올곧게 짚으며 정리하는 작업은 역사의 영역일 수 있다. 하지만 면면히 이어지는 혼이나 가치관을 논할 식견보다는 소시민의 눈에 띄고 마음이 닿는 삶의 편린이나 혼백이 담긴 문화적 흔적과 조우하면서 기록으로 남기고픈 대상들을 평면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저자는 사실 15년여 전부터 마산의 애틋한 스토리를 모았었다. 다만, 처음부터 이를 책으로 엮을 계획은 없었으나 통합 창원시로 출발한 이후, 무언가 허전하고 고유한 얼과 혼의 색깔이 옅어지고 맛과 멋이 희석되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는 생각에서 책으로 묶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누구인가를 망각하는 문화적 천민으로 전락하지 말아야

마산이라는 이름이 사라졌다는 이유에서, 책의 얼굴에는 누구에게나 아름답고 서정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은 ‘가고파의 고향 마산’을 새겼다. 그리고 첫째 마당은 마산을 상징하는 자취와 정서를 담아 ‘월영대’, 둘째 마당은 역사와 유적 그리고 삶을 중심으로 하여 ‘회원현성지’, 셋째 마당은 축제와 인연 등을 포함시켜 ‘산장의 여인과 요양원’, 넷째 마당은 마산의 문화를 주축으로 ‘마산의 맛’, 다섯째 마당은 변혁의 소용돌이 속의 마산에 대한 소회의 피력을 축으로 한 ‘전설의 한일합섬 터’, 여섯째 마당은 삶의 여정에서 맺어진 소소한 인연과 느낌을 정리하여 ‘디아스포라의 애환’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결국, [가고파의 고향 마산]은 역사나 민속 연구를 업으로 하는 이들의 논문이나 연구서와는 태생 배경이나 격이 다르다. 살아오면서 듣고 보며 느꼈던 생각이나 의미를 되새기는 과정에서 유장한 역사의 단면을 들여다보며 우리는 누구인가를 망각하는 문화적 천민으로 전락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오롯이 담은 것이다.

Ⅰ. 월영대

무학산 _14
월영대 _18
마산 어시장 _23
콰이강의 다리 _27
문신미술관 _32
마산항 야경 _36
팔용산 돌탑 _40
돝섬 이야기 _45
의림사 계곡 _49
월영지송(頌) _54
마창대교 _58
청량산 연가 _63

Ⅱ. 회원현성지

국립 3⦁15묘지 _70
마산삼진의거 _76
몽고정 _81
회원현성지 _84
국군 의무사 기념비석 _87
마상오광대 _91
마산의 향토기업 _95
양조와 마산 _98
가고파와 선구자 _102
팔용산 예찬 _107
태풍 ‘매미’가 할퀸 생채기 _111
가고파의 고향 유감 _118

Ⅲ. 산장의 여인과 요양원

만날제 _126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 _130
진동 큰줄다리기 _135
전어축제 _139
마산 대동제 _143
진동 미더덕축제 _146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Ⅱ _149
산장의 여인과 요양원 _153
주남의 철새 탐조 _158
법선처사의 친견 _163
연리지와 사랑의 기원 _167
망월여관 _171

Ⅳ. 마산의 맛

내 삶의 터전 _178
무학산 둘레길 _187
질박한 번개시장의 아리랑 _192
마산의 맛 _195
만날재와 쌀재 그리고 바람재 _199
저도 비치로드 _204
올해의 마무리 등산 _208
독감 백신 접종 _211
내 단골 이발소 _215
계곡 물놀이 _220
이웃사촌의 선물 _224
구두 수선공 할아버지와 나 _229

Ⅴ. 전설의 한일합섬 터

전설의 한일합섬 터 _236
희다방 _239
통술집 문화 _242
굴뚝 산업의 퇴장 _246
서항 매립지 _250
마산수출자유지역 _254
창동과 오동동의 공동화 _257
가포 유원지 _260
서울 그리고 마산 _265
청사에 각인된 마산 _268
삶터에서 한양 오가는 길 _272
스카이라인의 실종 _276

Ⅵ. 디아스포라의 애환

디아스포라의 애환 _280
달관과 괴짜 사이 _284
이름 모를 게 잡이 _289
훈훈한 겨울아침 _293
카메라 스트레스 _296
홑잎나물 _302
병원이 바뀌다 _306
필름 단절 사고 _310
손주의 초등학교 입학 _314
견지망월 _319
함흥집 _322
해안횟집 _326

한판암

수필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마산문인협회 회원
시와늪 명예고문
문예감성 심사위원
경남신문 객원 논설위원
경남IT포럼 회장
수필집:『 절기와 습속 들춰보기』
『8년의 숨가쁜 동행』(2014년 세종도서 선정) 외 다수
경남대학교 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 명예교수(경영학 박사)
pahan@kyungnam.ac.kr

내 삶은 학생으로서 학업에 전념하던 ‘학창시절’, 직업인으로서 살아온 ‘사회인 시절’ 등의 두 부분으로 나뉠 수 있다. 이중에 ‘학창시절’은 학교에 남긴 흔적이 전부인 관계로 내용을 바꾸거나 정정하려들면 간단하다. 그에 비해서 ‘사회인 시절’에 남긴 자취를 변경하거나 삭제시킨다면 삶의 대부분이 윤색되거나 왜곡으로 진솔한 참 모습이 변화될지 모른다는 객쩍은 마음이 짓눌러 비감(悲感)에서 벗어날 길이 묘연하다.

사회인으로서 삶은 마산 시민으로 살아온 게 거의 전부이다. 그러므로 내가 밟고서 지났던 자리에는 어디를 막론하고 ‘경남 마산시’로 새겨졌다. 이를 모두 바꾸거나 정정함은 영혼이나 정신까지도 각색해 버릴지도 모른다는 노파심에 한사코 내치려한다. 또한 내밀한 자취까지 몽땅 까발리거나 비워야 하는 상대적 번거로움을 어찌 외면하고 무시할 수 있으리오.

먼 훗날 새로 태어난 세대가 ‘마산3⦁15의거’를 들먹이며 마산에 대해 물어올 때, 통합의 이면사를 시시콜콜 일러주려면 성가실 뿐 아니라 길어져 장황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마산에 관련된 사건이나 역사적 인물에 대한 후세의 대응은 결단코 매끄럽지 못해 이해시키는데 걸림돌이 될 개연성이 상존한다. 한편, 연년세세 세월이 흘러도 마산과 관련된 친근한 이름은 고유명사로서 가치를 인정하여 ‘마산어시장’, ‘마산아귀찜’, ‘마산항구’, ‘마산만’ 등으로 옛 이름이 정겹게 호칭되면 좋겠다.

다소 무리의 조짐이 엿보이거나 불협화음의 징조가 표출되어 혼란이 초래될 위험이 도사린 형국이라 해도 대승적 견지나 대의를 헌 신짝 버리듯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제는 메가 시티(mega city)로 첫발을 내딛은 ‘창원시’의 양양한 전도를 위해 모두 걸기(all-in)로 울력을 모아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단순하게 행정적인 물리적 통합으로 얻는 허구적 효과인 무의미한 공리나 망상의 함정을 훌쩍 뛰어넘을 정성적 혹은 융합적 통합이 선결 과제이다.

결국 최종적으로 화학적 통합을 이룩하여 애초에 겨냥했던 창원의 스마트(smart), 진해의 블루오션(blue ocean), 마산의 르네상스(renaissance)라는 장밋빛 꿈을 실현해 균형적 발전으로 진정한 통합의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를 일궈내야 한다. 그러므로 기존의 마산⦁창원⦁진해 시민 모두는 대승적, 대국적 맥락에서 작은 이(利)에 매달리다 큰 의(義)를 잃는 우(愚)를 범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어떤 경우라도 상호간에 ‘적대적 무시(malign neglect)’는 금물이다.

오직 화합과 공존을 위해 ‘공존의 토양(common ground)’에 함께 뿌리내리며 부단한 도전만이 상생과 도약의 길이다. 이런 자세와 신념은 장구한 세월 도도히 이어온 마산의 숭고한 얼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첩경이며 진정한 강자의 관용이 아닐까.

-청사에 각인된 마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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