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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19 13:25
  • 발자국은 기억을 만든다
  • 김상미
  • 해드림출판사
  • 2016년 11월 14일
  • 신국판
  • 979-11-5634-162-8
  • 13,000원

본문

모든 일에서 벗어나 바람처럼 휘돌며 자연의 멋과 맛에 취해 살고 싶은 욕망

사람들은 누구나 일상의 모든 일에서 벗어나 바람처럼 휘돌며 자연의 멋과 맛에 취해 살고 싶은 욕망을 품고 살아간다.
그러나 현실이 이를 용납하지 않아 꿈으로만 지니게 될 뿐, 이를 실천하며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작가 김상미는 직업적인 일이라고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임도 보고 꽃도 따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안에 게재된 내용들 일부는 관광지로 주로 바다가 주 소재이고, 나머지 중 많은 부분은 명승지의 사찰이 그 대상이다. 이런 것과 무관한 것도 있으나, 발품을 팔아 얻어낸 소득물이라는 데서 글의 공통적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경치나 유래에 관한 것만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곳에 기거하고 있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함께 싣고 있어 현장감을 더해준다. 특정한 상점에 대한 정보도 함께 기록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여행전문 업체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책에 게재되던 원고들이 대부분이다.
작가는 이 일을 통해 좋은 곳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있어, 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 좋은 일임에는 틀림없다.
여행은 새로운 정경을 만나 그 멋에 흠뻑 빠져볼 수 있어 생활의 지루함을 극복할 수 있다. 이 같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문화에 대한 작가의 소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글이 난삽해질 수 있다.
이런 점에 있어서 작가의 태도는 모범적으로 판단된다. 작가가 발 닿은 곳에 대한 애정이 글의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다. 후에 실용 목적의 내용을 어느 정도 제거하고, 좀 더 서정적인 글로 채운다면 뜻깊은 읽을거리가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변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모순을 막기 위해서도 그때마다 기록으로 남겨놓게 되면 훗날 귀한 자료로 활용될 수도 있다.

펴내는 글
04 충분히 외로웠고 고단했고 진실했던 여행

작품 해설 _윤재천
236 발품을 팔아 얻어낸 소득

Ⅰ.
처음 가는 길

12 과매기가 익어가는 구룡포의 겨울
16 기억 넘어 정박해 있는 강경포구
23 남해 바다의 보석 미조항
29 노화도와 보길도 사이에 다리를 놓는 금산호가 산다
34 등경 위에 불을 켜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등잔박물관
37 마량포구에서 바람난 주꾸미를 만나다
41 번영로를 따라가다 쉬어 가는 대야역
46 전주천의 가을
51 길을 묻다

Ⅱ.
가능할지도 모를 산책

55 바람의 길에서 만난 섬
60 바람이 갈대와 한바탕 노는 화진포마을
64 소망의 탑을 쌓아 올리는 바다 삼척
72 복사꽃 필 무렵엔 『바다의 카프카』를 만나러 영덕에 가자
77 앵강만에 시간을 부려놓다
81 영광 법성포구에 시간의 닻을 내리다
86 말하는 봄
90 느림의 종점을 향하여

Ⅲ.
사하촌을 가다 1

96 스님도 젖고 아랫마을도 함께 젖어 사는 달마산 미황사
102 스님과 묵객들이 시를 읊는 능가산 내소사
108 바다와 사하촌이 부처 되어 사는 호구산 용문사
114 산이 수줍어 고개를 숙이는 금강산 화암사
121 그대 번뇌 있거든 가라 불갑산 불갑사
127 자비가 깃든 녹차에 위하는 도솔산 선운사

Ⅳ.
사하촌을 가다 2

136 계수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봉미산 신륵사
142 논산 들녘의 저문 고색이 아름다운 반야산 관촉사
148 하늘 아래 가장 가볍게 사는 미타산 유학사
153 향로에 담긴 천 년의 염원 태화산 마곡사
160 세상 욕정을 덜어내는 덕숭산 수덕사

Ⅴ.
사하촌을 가다 3

167 목탁 소리가 독경을 읽는 금강산 건봉사
175 불가능을 가능으로 꿈꾸게 하는 만수산 무량사
181 부처가 되기 위해 수행을 쌓는 설악산 신흥사
187 세상의 번뇌와 떨어져 사는 속리산 법주사
193 은행나무와 함께 참선하는 용문산 용문사

Ⅵ.
사하촌을 가다 4

201 광릉 솔바람 소리가 시를 짓고 법문하는 운악산 봉선사
208 산이 놀고 절이 움직이는 곳 정족산 전등사
216 나뭇잎 하나에도 보살이 깃들어 있는 지리산 화엄사
222 “효”로 법등을 밝히는 화산 용주사
229 덕이 있어 외롭지 않은 희양산 봉암사

김상미

익산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숭의여자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명지전문대에서 문예창작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문예창작전공심화과정을 전공했다.

글을 쓰는 인생을 살겠다는 생각도 할 수 없었지만 허구한 날 책상에 앉아 독서를 하고 글을 쓰며, 글을 쓰고 있지 않은 때도 무얼 어떻게 쓸 것인가로 골머리를 앓으며 산다.

『현대수필』, 『시와 세계』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국제팬클럽한국본부, 여성문학인회, 송파문인협회 회원이며 『현대수필』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송파문화원에서 문예창작 강의를 하고 있다.

박재삼문학상과 산귀래문학상을 수상했다.

수필집 : 『바다가 앉은 의자』, 『유리새를 만나다』
시집 : 『반사거울』

김상미 여행 수필집 [발자국은 기억을 만든다], 해드림출판사에서 출간
국내 12곳 포구 등의 바닷가와 21곳 사찰 중심이 테마

여행은 단순히 쉼과 즐김을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자아 성찰과 삭막해진 정서 충전 및 자기 계발과 자기 발견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발자국은 기억을 만든다]는 중견수필가 김상미 씨가, 국내 사찰 21곳과 포구나 바닷가 등 12곳을 틈틈이 발품을 팔아 취재하여 쓴 에세이집이다. 여류 수필가의 예민한 감성이 돋보이는 필치로 현장 풍정과 우리 삶을 스케치 하였다.

이 책에는 과매기가 익어가는 구룡포의 겨울, 기억 넘어 정박해 있는 강경포구, 남해 바다의 보석 미조항 등과 스님도 젖고 아랫마을도 함께 젖어 사는 달마산 미황사, 스님과 묵객들이 시를 읊는 능가산 내소사, 바다와 사하촌이 부처 되어 사는 호구산 용문사 등, 이름은 익히 들어 들어보았지만 여행해 본 적이 없을 듯한, 유명세로 소란하지 않고 정적이고 고즈넉하며 서정적 정서로 풍부한 곳을 테마로 삼았다. 충분히 묵상하며 조용히 다녀오고 싶은 곳들이다.

누구나 일상에서 벗어나 바람처럼 휘돌며 자연의 멋과 맛에 취해 살고 싶은 욕망을 품고 살아간다. 하지만 현실이 이를 허락하지 않아 마음으로만 지니게 될 뿐, 이를 실천하며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거기에서 오는 갈증을 이 책을 통해 우선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경치나 유래를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그곳에서 기거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함께 담아 현장감을 더해준다. 여행은 새로운 정경을 만나 그 멋에 자신을 빠트려 볼 수 있어 생활의 매너리즘 또한 극복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분명 여행은 자기 계발이다.


좀 더 고독해지려 홀로 떠나는 여행,
충분히 외로웠고 고단했고 진실했던 시간

저자는 사람을 만나러 다니는 대신 여행을 다녔다.
그곳에 펼쳐진 풍경은 자신이고 길이고 사랑이거나 아픔이며 하찮음이거나 부질없음이었다. 낯선 곳에 머무르며 오래된 시간을 불러오기도 하고 끝내 오지 않을 시간과도 만났다. 저자에게 이런 여행은 한가로운 시간인 동시에 뜨겁고 깊은 시간이었다. 조금이라도 더 고독해지려 혼자 떠나는 여행이었다.
저자가 여행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던 것은 삶에 대한 진지함이었다. 그것이 열정인지 순정인지 혹은 더 나은 삶에 대한 갈망인지 모르지만 언제나 그녀가 선택한 길은 끝까지 가보았다. 그래도 해갈되지 않은 갈증 때문일까. 여행길에 서면 그녀는 배가 고픈 것도, 몸이 아픈 것도 느끼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여행하는 동안 저자는 충분히 외로웠고, 고단했고, 진실하였으며 [발자국은 기억을 만든다]는 그 자취소리이다.

다시 시작하는 여행에서 그녀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고 싶어 한다. 여행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아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과 느리게 걸으면 보이지 않던 것을 보는 설렘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만약 인생이 한 권의 책이라면 여행을 다니는 시간은 절정에 속할 것이다. 어디를 가나 같은 해가 뜨고 같은 해가 지지만 마치 지는 해를 처음 본 사람처럼 저자는 카메라를 들고 뛰어다니기도 하였다.

[발자국은 기억을 만든다]에 들어 있는 에세이들은 현대불교신문, 여행스케치, 아름다운 인연 취재 여행기가 대부분이다. 발품을 팔고 글쓰기의 노동을 더한 것이라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이 글 속에서 파닥거린다. 10년 만에 펴내는 이 에세이집에서 그녀는 기차에 실려 있는 덜컹거리는 짐짝 같은 기분을 느낀다. 자신의 삶 언저리의 소금 알갱이도 조금 흘려놓았다. 삶이 싱거운 발걸음은 잠시 쉬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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