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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20 10:02
  • 엄마의 밥상에는 슬픔이 없다
  • 정제성
  • 치매치유소설
  • 2017년 11월 25일
  • 신국판
  • 979-11-5634-236-6
  • 12,000원

본문

이 소설 속 상황에 맞닥뜨린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장애와 치매가 겹친 아버지,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한 엄마의 생각은 엄마를 구심점으로 최선의 해법을 정하고 실천하는 것이었다.

아버지와 엄마 모두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이서 병원을 나와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한 결단 이면에는 아내 외에 다른 사람에게는 몸과 마음을 의탁하기 싫어하는 아버지의 강력한 의지도 작용했다.

엄마는 엄마의 고생을 의무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일상의 음식을 통해 오감을 살리며, 사람이 연결된 추억과 기억 살리기를 시도하면서 가족의 씨앗이 된 한 사람과 그 가족의 원형을 살리려 한다.

그것은 충분히 활용 가능한 더 편하고 좋은 것들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정겹게 살던 대로, 사는 데까지 살아내는 것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 소설 속 상황에 맞닥뜨린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머리말
우주를 아름답게 비추는 엄마별

1 다시 집으로
015 이유 있는 선택
024 엄마의 신념
038 누가 마지막이 될지 모를 작별인사
048 음식, 생의 의욕을 돋우다

2 두 개의 밥상
058 엄마에게 밥상이란
067 겨울 아침을 여는 청국장
075 봄을 담은 가죽나무 향
079 싫고도 좋은 쑥
082 뜰은 밝게 피어나는데
085 미역 없는 미역국
090 37년 된 밥상
098 여름의 색을 입은 풋고추 향
102 호불호好不好의 조합, 갈치와 하지감자
107 비름나물의 계절 인사
113 빗소리와 채소 바구니
117 삶을 붙드는 방울토마토와 카스텔라
121 애간장을 녹이는 향, 호박전과 고추 산적
125 늦여름의 군만두와 카레
128 낯익은 시골 풍경 속 박속무침
132 여름과 가을 사이, 곰국과 콜라
135 토종붕어와 고구마 순
138 희망을 품는 된장 고추장 간장
141 혀를 자극한 고춧잎 호박잎
146 가을 된장국

3 이별을 준비하며
152 보리차 한 숟갈
153 또 다른 생명의 끈, 밥풀 미음
157 흑임자죽과 생합죽
161 마음이 차분해지는 우거지
164 조기와 홍어, 그리고 다시 찾아온 평온
167 엄마를 위한 밥상 Ⅰ
172 떠들썩한 하루 여섯 끼
175 위풍당당, 가을 운동회 도시락
178 엄마 주치의
185 죽음을 대하는 방식
191 새로운 목표, 그 애잔함
196 엄마의 우주

4 자, 선물이야
213 두 개의 전화벨과 팥죽
224 12월 31일
233 콩나물의 짝, 동태
237 아버지와 아들
247 스크린도어 속의 사람들
252 엄마를 위한 밥상 Ⅱ

정제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기술 변화에 따른 사회 변화에 주목하면서 바람직한 미래를 위한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는 연구자이다.

‘밥’에는 저마다의 삶이 담겨 있다.
‘사랑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무엇으로 답할 수 있을까? 누군가는 돈이고 누군가는 명예며 누군가는 사랑이고 누군가는 가족일 거다. 각자 정답이 다른 질문이기에 나는 저 질문에 ‘밥’이라고 답하고 싶다. ‘생명유지’라는 장난스러운 대답도 아니고 단순히 먹기 위해 사는 ‘식욕’에 이끌린 답도 아니다. ‘밥’에는 누군가의 삶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쌀 한 톨, 김치 한 조각, 생일상, 소박한 조반에는 저마다의 삶이 담겨 있다. 밥의 근본인 재료에는 길러 낸 정성이 그걸 요리로 다듬은 이에겐 누군가를 향한 사랑이 그리고 그것을 먹는 이에겐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함께 먹은 추억이 담겨 있다. 사람은 밥을 먹으며 그 속에 담긴 삶과 추억으로 산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 ‘엄마의 밥상에는 슬픔이 없다’ 속 엄마의 밥상에는 엄마와 가족들의 삶이 묻어 있다.

슬픔 속에서도 차려지는 ‘엄마의 밥상’
소설은 담담하다. 50년 동안 아버지에 병치레를 해온 90살 엄마를 이야기해도, 40살에 겪은 사고로 매번 죽을 위기를 겪고 이제는 치매까지 겪는 아버지를 이야기해도, 격정적인 감정을 말하지 않고 그저 모든 순간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90세 노부부만큼은 아니어도 산전수전을 다 겪은 60세 ‘나’의 시점으로 전개되기 때문일까? 오히려 그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독자에게 밥숟가락을 건넨다. ‘이리 와, 고생했어. 밥이나 한 끼 하자.’ 그렇게 차려진 밥상 속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엄마의 밥상에는 슬픔이 없다지만, 그렇지 않다. 엄마의 밥상에는 슬픔이 가득하다. 아버지와 자식들에 대한 사랑과 슬픔, 그리고 온갖 감정들이 묻어 있다. ‘슬픔이 없다’라는 표현은 슬픈 가운데도 가족을 먹여야 하기에 온갖 슬픔을 끌어안은 엄마의 마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거다. 슬프지만 슬퍼만 할 수 없는 엄마의 밥상이라는 이야기다.

4계절마다 바뀌는 맛깔스런 밥상
밥상이 제목에 들어가는 만큼 매 화마다 모두가 환영할 맛깔스러운 밥상이 차려진다. 4계절에 흐름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에 맞춰, 밥과 국, 반찬 그리고 간식까지 배부르게 차려진다. 봄에는 가죽나무순 무침과 쑥, 여름에는 풋고추와 하지감자 그리고 가을에는 된장국과 운동회 도시락이 차려지고 겨울에는 팥죽까지 여러 음식들이 차려진다. 이름만 들어도 정겹고 그리운 맛이 떠오르는 밥상. 음식에 대한 묘사가 섬세하여 중간에 설명되는 레시피는 실제로 사용해도 될 만큼 자세하게 묘사된다. 병상에 누운 아버지에게 그리고 집에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에게 해주는 엄마의 밥상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본인의 소울푸드(soul food), 집밥을 떠올리게 된다.

엄마의 사랑, 삶에 대한 희망 그리고 맛깔난 밥상이 차려지는 소설 ‘엄마의 밥상에는 슬픔이 없다’를 읽어보자. 슬퍼할 수 없어 슬픈, 엄마의 밥상을 보며, 나는 지금껏 무엇으로 살았는가 되물으며 내 삶에 대한 마음가짐 그리고 지나간 것에 대한 추억들을 떠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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