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림출판사

1000=400+60 > 전체신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고객센터
상담시간 : 오전 09:00 ~ 오후: 05:30
(주말 및 공휴일 휴무)
02.2612-5552
FAX:02.2688.5568

b3fd9ab59d168c7d4b7f2025f8741ecc_1583542148_9783.jpg 


작성일 : 2020-02-20 11:49
  • 1000=400+60
  • SCO
  • 할머니 사랑 이야기
  • 2018년 03월 20일
  • 변형신국판
  • 979-11-5634-272-4
  • 12,000원

본문

나는 그 인물을 ‘아버지’라 불렀지만,
그 친구는 그 인물을 ‘아들’이라 불렀다.
나와 모든 게 달랐던 내 친구.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많이 아끼고 사랑했다.
이에 동네 할머니들 사이에서
내 친구는 부러움의 대상이었으며,
그의 아지트였던 노인정에라도 놀러 가는 날이면
과자와 음료수를 한아름 안은 채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오곤 했다.
이런 우리가 부러워 질투했던 것일까?
불과 몇 개월 전,
누군가 나 몰래 그를 데리고 가 버렸다.
억지로 끌려간 것이었을까?

머리말 04

이 할미한테 맡겨보렴 16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24
고맙고, 또 고맙구나 32
항상 남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렴 42
이 할미가 바깥쪽에 설 테니 넌 안쪽으로 와 52
내 새끼 실망하지 않게 해주세요 60
반복되는 삶 속에서 너만의 재미를 찾아보렴 68
많이 힘드니? 많이 외롭니? 어둠 속에 숨어있는 빛을 찾아봐 78
너보다 잘난 이들이 많으니 겸손해라 86
신중한 사람이 되거라 94
내 뒤를 잘 따라오렴 100
누군가에게 신뢰를 준다는 건 어려운 일이란다 108
아이구, 미안… 또 깜빡했구나 116
너보다 못 배웠다고, 너보다 어리다고 절대 무시하면 안 돼 122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단다 134
‘했습니다/했읍니다’가 뭐가 맞는 거지? 142
눈을 감아보렴. 그럼 보일 게야 152
쓸모 있는 곳을 아직 못 찾았을 뿐이야 160
너희는 평생을 함께할 친구란다 168

맺음말 178

2007년 따뜻했던 봄,
그의 따사로운 응원에 힘입어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대학원에 입학을 했고,
2009년 시원했던 가을…
그의 촉촉한 눈물을 타고
KAIST 생명화학공학과에 박사 학위를 받으러 들어
갔으며,
2014년 새해가 되어,
그의 머리 빛깔과 똑 닮은 새하얀 눈을 밟으며
LG화학 기술연구원에 입사했다.
그리고,
2018년 그를 추억하는 두 번째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책임연구원이라는 직함을 달고 있다.

누군가에게 신뢰를 준다는 건 어려운 일이란다

400은 사람을 좋아한다.
또한, 400은 자신이 좋아하는 건
전부 옳은 것이라 믿는다.
이런 그는 예전부터
믿었던 사람에게 끊임없이 뒤통수를 맞아왔고
점점 이에 익숙해졌다.
그들에 대한 불만이 커지던 어느 날,
흰머리 친구 1000은 그에게 물었다.
“너는 그들에게 믿음을 줬니?
믿음을 주지 못했기에 그들이 너를 떠난 게 아닐까?”
혼란스러웠다.
400이 그들을 못 믿게 된 건,
그들이 400을 못 믿었기 때문이라니.
자신이 아무리 진심을 다해 주변을 대했다고 자부해도,
그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으면 그만이었으며,
그들 또한 그와 같이 생각했던 것이다.
400은 1000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신뢰를 줄 수 있느냐고.
1000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게 쉬운 게 아니더구나.
이렇게 얘기하는 이 할미도 방법을 잘 몰라”.
그는 더욱더 혼란스러워졌다.
‘내가 어떻게 해도 상대방이 안 믿으면 그만이라고?’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가 들기까지 했다.
시간이 한참 지나
1000은 그의 곁을 떠나버렸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400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1000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혼란스러워했고,
또 속이 시원해졌지.
왜 그랬을까?’
400은 1000을 완벽히 믿었기 때문이었다.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는 게 어렵다고 하던 1000이
400을 상대로는 성공을 거뒀던 것이다.
지금 400은 예전 1000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되돌아보지만,
그의 기술을 익히는 건 불가능할 것만 같다.
그건 그였기에 가능했으며
그만이 가진 능력이었다는 걸 느끼는 중이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