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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2-20 16:04
  • 담다
  • 서울 원당초등학교 6학년
  • 초등학교 졸업생
  • 2019-02-08
  • 변형 신국판
  • 979-11-5634-327-1
  • 10,000원

본문

우리 아이들에게
독서와 사색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주고 싶어


너무 분주하여 가만히 생각할 여유가 없어진 세상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짜놓은 일정대로 바쁘게 움직입니다. 쉴 때는 크고 작은 화면 앞에 앉아서 시간을 보냅니다. 고요히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도 기회도 사라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독서와 사색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주고 싶었습니다. 나의 마음을 잘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9월 한 달을 문학 및 시의 달로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배움의 과정에서 아이들의 마음이 나타낸 말들을 모아 작은 전시회를 열어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함께 방향을 정한 후에는 이오덕 선생님의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다’라는 책을 읽으며 시 수업을 준비하였습니다. 어린이 시에 관해 많은 깨달음을 주신 이오덕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시의 고정된 형식을 벗어난
아이들의 담백한 이야기를 담다

시 수업과 관련하여 기존의 국어 교과서에서 아쉬운 점은 비유적 표현 찾기나 재미있는 표현 찾기, 낱말 바꾸어 쓰기 등, 시의 형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시를 쓸 때도 내용보다는 형식을 중시하고, 시란 뭔가 어려운 거, 뭔가 심오하고 어렵게 표현해야 하는 거라는 선입견을 갖기에 십상입니다. 이렇게 쓴 시들은 자신의 언어를 담기보다 교과서의 시들을 흉내 내기에 급급합니다.
원재료의 맛과 향을 살리는 대신 조미료를 팍팍 쳐서 자극적인 맛을 만든다면 처음에는 맛있게 느껴지다가도 금방 질려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느끼하고 금방 질리는 시들을 억지로 만들어내곤 하지요. 심지어 내용 없이 조미료만 잔뜩 뿌리고 끝나버린 시들도 자주 보곤 합니다. 이오덕 선생님이 말씀하신 ‘가짜 시’들이 탄생하는 순간이지요.

저희는 학생들이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기를 바랐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면 표현은 조금 서툴 지라도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처음에는 자신도 모르게 어른들의 동시를 흉내 내던 친구들이(또는 그냥 일기 글을 쓰던 친구들이) 어느 순간 자신만의 목소리로 시를 쓰기 시작할 때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솔직하게 꾸밈없이 쓰자. 다른 사람의 마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자.’라는 약속을 모두가 아주 잘 지켜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움직이는 감정을 글로 진솔하게 풀어내었고 그 글은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습니다. 시를 쓴 뒤 교사가 시를 낭송해주는 시간을 아이들은 무척 좋아했습니다. 모두의 시를 빠짐없이 읽어주었고 우리들은 마음이 연결됨을 느끼며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지요.



아이들이 시 앞에서 마음을 열다

시 수업을 더 할수록 아이들은 더 시 앞에 마음을 열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오늘은 시 써요?” 하며 기대하는 학생들도 많아졌습니다. 어떤 날은 수업 시간에 시간이 부족하여 시 쓰기 숙제를 냈더니 시를 열 편도 넘게 써 와 저희를 깜짝 놀라게 한 아이도 있었어요. 마음속에 참!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던 것이지요.
시 수업이 있던 날 방과 후가 되면 저희는 함께 반 아이들이 쓴 시 뭉치를 들고 모였습니다. 각자 자기 반의 좋은 시를 소개하면서 서로 칭찬을 해 주었고 아쉬운 부분이 있는 시는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시를 함께 읽으며 시 지도를 위한 공통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또 교사가 알아차리지 못했던 아이들의 속내를 엿보며 재밌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한 나날들이었습니다.

주제 수업 마지막 날에는 아이들이 쓴 시를 모아 작은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아이들의 책상이 개인 전시장이 되었지요. 6학년 세 반을 열어 서로의 시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음에 드는 시, 공감이 가는 시에 자신의 감상을 적은 붙임쪽지를 붙이거나 작은 선물을 올려놓아 마음을 전했습니다. 아이들이 시를 나누며 감동한 모습을 보며 저희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마음이 모여 시가 되다

시를 읽으며 마음이 연결되는 느낌을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 깊은 곳에 무언가 와 닿아 마음을 움직이는 순간의 느낌을 참 좋아합니다. 이렇게 귀하고 좋은 것은 혼자 감추고 있지 말고 나누어야 좋겠지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들의 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어졌고 시 모음집을 내기로 했습니다. 또한 시집을 내면 어떨까 슬그머니 이야기를 꺼냈을 때 환해지던 아이들의 표정은 꼭 시집을 펴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이 시집이 아이들에게 좋은 졸업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8년 원당초 6학년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마음을 나누어준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그 마음이 모여 시가 되고 그 시들이 모여 시집이 나왔네요.
앞으로도 자신의 마음을 꾸준히 들여다보고 서로 그 마음을 나눕시다.
마음을 나누고 연결되는 순간의 느낌은 살아가는데 정말 중요하니까요.

2018년 서울 원당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
이예정, 김소연, 박준영


펴내는 글 4


1 살림 9단 선생님

급식 + 한태영 = 16
체육관 + 강민성 = 17
자유주제 + 남강우 = 18
낙서 + 김지후 = 19
살림 9단 선생님 + 황정민 = 20
경고 + 박해성 = 22
산 + 강민성 = 24
실과시간 + 박진영 = 25
시 쓰기 + 김지민 = 26
과학 + 강정민 = 27
1분 + 원태영 = 28
시 + 박해성 = 29
수학 + 황정민 = 30
수업 + 김지민 = 32
숙제 + 권민수 = 33
고구마 + 강민석 = 34
유승헌 + 권민수 = 35
고구마 + 강정민 = 36
고구마 + 정원혁 = 37
고구마 썰기 + 신연빈 = 38
답답한 고구마 + 유수빈 = 39
고구마 + 김지민 = 40
고구마 + 유승헌 = 41
외로운 두 명의 친구 + 박시현 = 42
미술(그림 그리기) + 이 융 = 43
시 + 허성준 = 44
시 왜 쓰냐? + 이인호 = 45


2 학원 빠지고 싶은 날

학원 가는 길 + 임은서 = 48
학원 빠지고 싶은 날 + 권민수 = 50
감기 + 유수빈 = 51
이랬다저랬다시간 + 김시우 = 52
숙제 + 박해성 = 53
학원 + 정규성 = 54
숙제 + 최모세 = 55
책 + 이 융 = 56
서울대 + 정현철 = 57
학원 + 최모세 = 58
학원 + 정수민 = 59
숙제 따위 이길 수 있지 뭐 + 정성령 = 60
공부 + 이융 = 61
공부 + 염승환 = 62


3 친구

게임 + 김영환 = 65
친구 + 조수민 = 66
등하교길 + 이서준 = 68
남 탓 + 차윤규 = 70
시간 + 황정민 = 72
공이 굴러올 때 생각 + 박다윗 = 74
강정민 + 강민석 = 75
스티커 + 강주형 = 76
감천문화마을 + 정수민 = 77


4 그리운 햇님이

우리 집 고3 + 조수민 = 80
송편 + 김지후 = 82
아빠 + 김지후 = 83
그리운 햇님이 + 신연빈 = 84
베란다 + 홍효원 = 86
핸드폰 + 유승헌 = 87
부모님의 기대 + 장유빈 = 88
좀 이따 + 이인호 = 89
용돈 + 강다민 = 90
복수 + 홍효원 = 91
내 소중한 친구, 할아버지 + 강다민 = 92
동생 + 강영건 = 93
저는 피곤합니다 + 정현철 = 94
오해 + 신지영 = 95
첫째 + 김해든 = 96
약속 + 강영건 = 97
보드게임 + 김해든 = 98
언니 + 안해인 = 99
노매너 전화 + 강주형 = 100
과자 + 우의송 = 101


5 버스 안 똥냄새

폭탄주 + 임은서 = 104
폭탄주 + 조수민 = 106
페브리즈 + 김지후 = 108
첫날 밤 + 강민석 = 110
목욕 + 남강우 = 112
CU 첫날 + 송민욱 = 113
멀미 + 원태영 = 114
웃음 + 박다윗 = 116
버스 안 똥냄새 + 박건우 = 117
벨SO리 + 정규성 = 118
허무한 마피아 + 박시현 = 119
CU + 황정민 = 120
변기 + 우의송 = 121


6 어리석은 녀석들

걱정 + 이서준 = 124
거짓말 + 송민욱 = 125
겁쟁이 + 차윤규 = 126
래프팅 + 강민성 = 128
어리석은 녀석들 + 권민수 = 129
후회 + 장유빈 = 130
송어잡기 + 신연빈 = 132
바이킹 + 강정민 = 133
바이킹 + 이연찬 = 134
귀 + 정원혁 = 135
망할 놈의 곤돌라 + 김시우 = 136
똥냄새 + 유승헌 = 138
은서 + 유수빈 = 139
비 + 이융 = 140
니들이 뭔데 + 정성령 = 142
레일바이크 + 김해든 = 144
바이킹 + 염승환 = 145
바이킹 + 정수민 = 146
겁쟁이 + 신지영 = 147
바이킹 + 안해인 = 148


7 듣기 싫은 소리

듣기 싫은 말 + 남강우 = 151
욕 + 한태영 = 152
쉽게 한다는 말 + 유수빈 = 153
욕 + 강다민 = 154
너가 하는 말 + 유수빈 = 155
스트레스라고 나는 + 김지민 = 156
오해 + 유승헌 = 157
너 몇 학년이니? + 이인호 = 158
엄마의 반복되는 말 + 강다민 = 159
똥배 + 강주형 = 160
친구의 욕 + 박형석 = 161
유리그릇 + 이서영 = 162
변명 + 강영건 = 163
듣기 싫은 소리 + 염승환 = 164


8 내 머릿속

내 머릿속 + 박진영 = 167
학교 가는 길 + 장승준 = 168
운 안 좋은 날 + 차윤규 = 169
너 못 생겼어!! + 박정인 = 170
닮은 꼴 + 김지후 = 171
아침식사 + 김시우 = 172
운 좋은 날 + 임은서 = 173
상처 + 황정민 = 174
weather(날씨) + 김시우 = 176
귀차니즘 + 정수민 = 177
밤하늘의 산바람 + 김시우 = 178
아침 준비 + 강정민 = 179


9 맞지 않는 퍼즐

소망 + 조수민 = 182
지금은 휴업! 중입니다 + 김지호 = 184
왜! 나만 + 송민욱 = 186
차인다 + 이유섭 = 187
맞지 않는 퍼즐 + 유수빈 = 188
눈치보여서 + 김지민 = 189
악마 + 유수빈 = 190
욕 + 원태영 = 191
강제공유 + 박시현 = 192
익명의 시 + 김지민 = 193
생일선물 + 정성령 = 194
글쓰기 공책을 읽었다 + 김지민 = 195
나는 + 정수민 = 196
체중계 + 김해든 = 197
실수 + 이 융 = 198
모든 때 완벽할 순 없으니까 + 김지민 = 199
발표 공포증 + 이 융 = 200
거울 + 정성령 = 202
교회 + 신지영 = 203
생일 + 이서영 = 204
내 마음 + 정수민 = 205


10 모기새끼

슬러시 + 송민욱 = 208
상처 + 김지호 = 209
책 + 강민성 = 210
길 + 박진영 = 211
팽이 + 장승준 = 212
팽이 + 이유섭 = 213
지우개똥 + 김지호 = 214
비 + 홍효원 = 215
모기새끼 + 박건우 = 216
나의 환상의 여행 + 이연찬 = 217
배틀그라운드 + 정규성 = 218
도서관 + 홍효원 = 220
손 + 이 융 = 221
유튜브 + 정규성 = 222
옹성우 + 장유빈 = 223
추위 + 이 융 = 224
용돈 + 허성준 = 226
게임 + 박형석 = 227
라면 + 박건우 = 228
아침공기 + 홍효원 = 229
길고양이 + 우의송 = 230

원당초등학교 6학년 강다민 외 51명
2019년 02월 08일 원당초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다.
6학년 담임교사, 이예정, 김소연, 박준영

서울 원당초등학교 6학년 시집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면 표현은 조금 서툴 지라도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자신도 모르게 어른들의 동시를 흉내 내던 아이들이(또는 그냥 일기 글을 쓰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자신만의 목소리로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이는 감동 그 자체였다. ‘솔직하게 꾸밈없이 쓰자. 다른 사람의 마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자.’라는 지도 선생님의 방향을 모두가 잘 지켜주었다.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움직이는 감정을 글로 진솔하게 풀어내었다.
따라서 ‘담다’에는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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