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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11-23 09:42
  • 겨울 스캔들
  • 정정근
  • 해드림출판사
  • 2021년 11월 07일
  • 신국판
  • 979-11-5634-482-7
  • 13,000원

본문

 

그동안 창작하고 발표한 수백 편 작품 가운데

70편만 엄선하다

 

정정근 시인의 이번 시집 [겨울 스캔들]은 그동안 발표한 수백 편의 시들 가운데, 70편만 엄선하여 엮은 선시집이다.

25권 여 시집을 발표한 원로 시인의 전집 원고를 정리하다가 새롭게 안 사실이 있다. 서너 해 걸러 한 번씩 중간 선()시집을 발표하였다는 사실이다.

시인에게 시나 시집은 자식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다섯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별나게 애정이 가는 작품이 있기 마련이다.

몇 년 동안 아프게 잉태한 작품들 가운데 좀 더 생명력을 유지하고픈 까닭에서 중간 선시집을 발표하는 것이다. 정정근 시인의 이번 선시집 겨울 스캔들발표 또한 같은 의미이다. 또한, 지금까지 창작해 온 자신의 시 세계를 성찰해 봄으로써 좀 더 역량을 키울 기회로 삼고자 하는 뜻도 있다.

 

미로의 난해한 길이 아닌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따라 정감 있게 쓴 시들

 

겨울 스캔들을 보면, 정정근 시인은 굳어진 결을 따라 시를 쓰기보다, 심안이 가는 대로 자유롭게 쓴다. 미로를 따라 난해하게 쓰는 게 아니라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따라 정감 있게 쓴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희로애락의 정서를 두루 맛볼 수 있는 겨울 스캔들, 탄성(灘聲_여울물이 흐르는 소리)이 들리는 듯하면서도 고요하고, 차가운 듯하면서도 따뜻하고 친근한 작품들이다. 나아가 위트가 얼비치는 시구에서는 시인의 맑은 영혼과 순수를 엿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는 시선詩選을 하며 고심한 흔적이며, 그만큼 독자를 향한 배려이기도 하다.

 

좀 더 나은 시세계로 도약하기 위한 중간 정리 단계

 

선시집은 일반 시집과는 달리 독자에게도 호소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다 시집 말미 연보가 더해져 시인이 걸어온 문학의 길 뿐만 아니라 살아온 지난 날의 자취소리들을 읽을 수 있다.

정정근 시인은 이번 시선집을 내는 소회를 다음과 같이 겸손하게 밝혔다.

세상이 어수선한 때 시선집을 낸다. 오래 쓰지도 많이 쓰지도 좋은 작품을 남기지도 못했으면서 어쭙잖은 짓 같아 망설이기도 했다. 더구나 내세울 만한 역사도 없으면서 선집의 구색을 맞추느라 연보(年譜)까지 덧붙이다 보니 민망하다.

자고나면 죄악이 범람하는 세상, 겸허한 자세로 하나님께 회개한다. 다른 모든 미물들은 무슨 일 있냐는 듯 때 되면 할 일 잘들 하고 있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들만 모진 세파에 뒤채며 전전긍긍한다는 것은 생각할 바가 많다. 어려움의 사슬이 속히 끊어지기를 빈다.”

 

 

펴내는 글 · 4

정정근(鄭貞根) 연보 · 119

 

1부 간이역

겨울 스캔들 · 14

천국 · 16

고독 · 17

· 18

옛집·1 · 20

옛집·2 · 22

플라스틱 · 23

늦가을 현충원 · 24

초봄 · 25

마라도에서 · 26

봄날·2 · 28

봄날·3 · 29

간이역(簡易驛) · 30

석별(惜別) · 32

 

2부 문신(文身)

내 컴퓨터 · 36

망팔(忘八) 저녁에 · 38

경계 · 40

밤비 · 41

피리 · 42

어느 노숙인 · 43

기도·1 · 44

파 꽃·1 · 45

문신(文身) · 46

폐업·2 · 48

불꽃 · 50

모래성 · 53

십일월 · 54

두 억새 · 55

 

3부 네 이름은

뻐꾸기 울던 날 · 58

현충원의 봄·2 · 60

현충원의 봄·3 · 61

아침 산 · 62

네 이름은 · 63

군불 때던 아버지 · 64

모를레라 · 66

풍란 석부작 · 67

촛불 사이로 · 68

이즘도에서·1 · 70

이즘도에서·2 · 71

그 섬에 가면 · 72

너와 나 · 73

호암지 · 74

 

 

4부 해질녘

나도감나무 · 78

· 80

그해 오월 · 82

해질녘 · 83

청개구리의 수난 · 84

그래도 해변에서 · 86

눈물로 보낸 · 87

봄 편지 · 88

엄동 · 89

떠돌이별 · 90

하루살이 · 91

뱀섬 · 92

산책로에서 · 93

산막에서 · 94

 

5부 가루눈 오는 저녁

초상날 · 98

세월 · 101

백제의 숨결 · 102

뒷집 · 103

반지·2 · 104

단풍놀이 · 105

웃은 값 · 106

가루눈 오는 저녁 · 108

() · 110

거울 · 111

오스틴의 달밤 · 112

도장골 순이 · 114

산다는 것 · 115

한마음 · 116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으며 중앙대학교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전문가과정을 수료했으며, 1994<창작수필>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하고, 1999<시대문학(현 문학시대)>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창작수필, 강남문인협회, 강남시문학회 회원

수필집으로…… <물결 위에 새긴 그림자>, <콜로라도 강변에 부는 바람>,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떠돌이별의 노래> 외 다수의 동인지가 있고,

시집으로는 <숨은 그림들>, <나도감나무>, <이즘도의 아침> 외 다수의 동인지와 사화집이 있다.

6회 서울문예상, 12회 창작수필동인문학상, 2008년 문예춘추 수필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모래성

 

 

낭만이 파도치는

그 백사장

올해도 예술촌이었다

 

비 한 줄금 그을 수 없는

마녀의 성

수수깡 집만도 못한

 

기묘한 잡상

화려한 궁전

펄럭이는 만장

 

폭양 아래 요염한 그녀

빨간 입 꼬리에 날선 칼을 물고

웃을까 말까.

 

 

 

 

 

 

 

 

가루눈 오는 저녁

 

 

재티처럼 날리는 눈을 보니

선친(先親)과 선비(先妣) 생각이 난다

 

제 때 벌초 못해 우세당할까

장사 지내면 끝인데 가욋돈 들까

걱정하시던 그 마음 모르지 않으면서도

유지 받든다는 명분으로

유골가루 찰밥에 뭉쳐

선산 까막까치 밥으로 보내드렸다

 

그나마도 지금은

신니터널 공사로 선산마저 무너져

명절이 오고 기일이 되어도

부모님 향취 느낄 곳이 없다

 

땅속도 항아리도 싫다시더니

송암리 197번지 나 기웃대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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