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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금상] 다시 찾은 엄마 -김태형 > 수상작 및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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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공모전 [학생부 금상] 다시 찾은 엄마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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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드림출판사 댓글 0건 조회 669회 작성일 19-11-2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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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에는 나도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이 된다. 고등학교에 들어오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성적표를 받고 나니 막막해졌다. 어느 날 답답한 마음에 진로 상담을 하러 갔다가 선생님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독후감 공모전에 나가보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하셨다.



공고생인 내가 글을 쓸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참가하겠다고 말했고 며칠 후 선생님은 ‘비손’이란 책을 나에게 주셨다.



책 을 받고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읽어나갔는데 처음에 주제가 어머니라는 것을 알고 책을 읽지 않으려고 했었다. 보통 사람들이 ‘엄마’란 단어를 생각한다면 가슴이 뭉클해질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이 말은 텅 빈 가슴에 공허함만 맴돌게 할 뿐이었다.



엄 마에 대한 내 기억은 3년 전 여동생과 나를 아빠에게 맡기고 집을 나가버린 그날 이후 멈춰있었다. 오직 원망과 설움만이 공존했고 엄마란 존재는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듯했다. 어쩌면 한편으로는 ‘비손’이란 책을 통하여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솔 직히 말해서 나는 ‘비손’이란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크게 공감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우리를 버리고 나가버린 엄마와 책 속의 엄마 이미지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씁쓸함을 느끼며 페이지를 넘기던 나는 [변소영-이불]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이 작품은 마치 내 이야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나랑 똑같은 사람이 있다는 점에서 금방 빠져들었다.



나 도 부모님이 맞벌이하신다는 이유로 어릴 때부터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한 달에 한 번 엄마 아빠가 찾아오는 그날이 어린 나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주인공이 이불에 집착했던 것처럼 나는 베게에 엄청나게 집착했었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항상 베개를 가지고 다녔고 그래야만 마음이 편해졌다.



집안에서 베개를 가지고 다니는 이 버릇은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도 고쳐지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 아빠와 떨어져 있던 나에게 베게는 부모님의 사랑을 대신 해주는 소중한 보물이었다.



책 을 다 읽고 나서도 머리에 지워지지 않는 표현이 있었는데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에 커다란 돌덩이를 얹은 듯하다는 말이 내 처지와 비슷 해보였다. 부모님들의 결별 후 아빠와 사는 나는 가끔 오는 엄마의 안부 전화에도 뾰로통하게 단답형으로 대답했다. 한 번도 엄마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본 적도 없었는데 엄마를 생각하면 말 그대로 가슴이 텅 빈 느낌이 들었었다.






어 느덧 ‘비손’이란 책을 다 읽고 나니 엄마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져서 처음으로 내가 먼저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무슨 일이 있느냐며 놀라시는 엄마는 내심 반가워하시는 눈치셨고 우리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를 했다. 엄마는 우리를 키우는 동안 빚이 생겼는데 그 빚을 감당하기 어려우셔서 아빠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며 미안하다고 하셨다.



이 말을 들으면서 그동안 내 마음속 깊이 있었던 응어리가 조금 풀린 느낌이 들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서 나는 이미 ‘엄마’라는 큰 상을 받았다. 결국, 책에서 나온 주인공의 엄마처럼 우리 엄마도 나를 끔찍이 사랑했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잃어버렸던 엄마의 사랑을 찾아서 기분이 좋다.



시 험이 끝나면 엄마가 한번 찾아오겠다고 하셨다. 이번 기회에 엄마를 만난다면 더 늦기 전에 사랑한다는 말을 해 볼 생각이다. 일주일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일이 있었다는 것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데 글을 쓰므로 인해서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다. 앞으로 이런 공모전에 많이 참가해 볼 생각이다.
 

해드림 이승훈 출판과 문학 발행인 해드림출판사 대표 수필집[가족별곡](2012) [외삼촌의 편지] [국어사전에 있는 예쁜 낱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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