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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르네상스 기행(4) (바티칸에 잠입한 적그리스도) > 자유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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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미완의 르네상스 기행(4) (바티칸에 잠입한 적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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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춘봉 댓글 2건 조회 381회 작성일 23-02-21 07:30

본문

동영상 https://blog.naver.com/bchistory/223017287591

 

점심 식사가 끝나기 무섭게 버스에 탑승했다. 일정표에는 다음 코스가 바티칸시국이었다. 계산해 보니까 로마에서의 관광은 고작 6시간 뿐이었다. 시간표가 너무 빡빡하다고 불만을 털어놓을 수도 없었다.

가이드가 차내 방송으로 말했다.

바티칸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이면서도 막강한 영향력과 재력을 갖춘 국가입니다. 1984년 도시 전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핵심은 세계3대 박물관 둘러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런던 대영박물관에서 세계적으로 희귀한 고고학 및 민속수집품, 소장품, 그리고 이집트,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인도, 그리스, 로마, 중국 등의 문화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보셨습니다.”

가이드는 우리와 동행하지 않았으면서도, 78일 유럽여행 일정 전부를 숙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가이드가 계속해서 말했다.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바티칸 박물관은 바티칸 교황궁 안에 있고, 역대 로마교황이 수집한 방대한 미술품과 고문서 자료들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과 라파엘로 산치오의 '아테네 학당' 등 벽화와 장식품이 있기 때문에 박물관이라고 말하지 않고, 미술관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프랑스 파리에 가서 보실, 루브르 박물관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와 안토니오 카노바의 '큐피드와 프시케' 200여만 점의 미술품도 보시게 됩니다.”

로마 현지 가이드는 직업의식이 투철한 전문가라고 이미 나는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하는 말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로마의 판테온신전에서 바티칸까지는 도보로 약45분 거리였고, 버스를 이용한 우리는 금방 목적지에 도착했다.

바티칸시국은 견고하게 쌓은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입국을 하려는 사람들이 담장을 끼고 길게 줄지어 있었고, 예약을 한 우리는 곧바로 요새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안티크리스트를 자부하는 사람이라서 바티칸시국을 적의 요새로 보고 있었다. 그래서 내심 첩보활동 중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입구를 들어서니까 높고 육중한 담장을 보았을 때와는 달리, 입국장 내에는 무장한 군인이나 경찰은 보이지 않았다. 여권을 엄격하게 확인하지도 않았다. 가이드가 한꺼번에 준 여권을 흩어보는 정도였다.

여느 공항에서처럼 몸수색이나 휴대품 검사도 하지 않았다. 금속 탐지기가 작동하는 좁은 문을 통과하면 그만이었다.

어린아이들은 그것조차도 하지 않았고, 가이드가 나를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가게 해서 수월하게 입국 수속이 끝났다.

입국장 검색대를 통과한 사람들은 곧바로 미술관으로 향했다. 미술관에서는 입장료를 받았다. 성인은 12유로, 청소년은 8유라고 광고판에 표시되어 있었다. 한화로 성인은 16,500원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패키지여행의 장점은 출발 전 비용만 지불하면 다른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이었다. 단점은 빡빡한 일정, 여행 시간의 대부분을 버스에서만 보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원하지 않고, 입맛에 맞지 않는 식사를 해야 하는 고충이 있지만 현지 가이드가 이 점을 고려해서 한국 음식이 나오는 곳으로 신경을 쓴 것 같았다. 우리는 가이드가 미리 지불했기 때문에 무사통과했다.

(생략)   

쿼바디스를 발표하고 헨리크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고 영화도 만들어졌다

가톨릭 교황과 신도들은 신약성경 내용보다 영화 쿼바디스를 더 신뢰하게 되었다.

이처럼 바티칸시국에서 보고 느낀 것은, 문명의 선각자 예수와 관련이 없는 내용이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문학적 여흥거리에 지나지 않고 퇴행의 잡동사니 중 하나였다.

내가 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가이드 음성이 이어폰을 통해서 들려왔다.

이곳 바티칸에서는 있는 그대로를 보고 감상하세요. 우리의 상식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내용일지라도 이러쿵저러쿵 평가하고 논할 그런 자리가 아니랍니다.”

나는 깜짝 놀라면서 두리번거렸다. 은근슬쩍 나를 겁주는 소리로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가이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이어폰으로 음성만 들었다.

바티칸에서 관광 가이드들에게 그렇게 말하라고 시키지는 않았을 것이고, 아마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가이드가 무심결에 한 말이라고 나는 믿고 싶었다

(생략 부분은 동영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한판암님의 댓글

한판암 작성일

그 유명한 바티칸을 여행을 동행한 기분이었습니다. 잘 감상했으며 감사합니다.

김춘봉님의 댓글의 댓글

김춘봉 작성일

여행 직후 초안을 작성했지만 고치고 또 고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글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깨닫곤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