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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기행(5) (피렌체 – 냉정과 열정 사이) > 자유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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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르네상스 기행(5) (피렌체 – 냉정과 열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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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춘봉 댓글 2건 조회 387회 작성일 23-02-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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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https://blog.naver.com/bchistory/223017290702 


바티칸시국 관광을 끝내고, 오후 3시경 피렌체(플로렌스)를 향해 출발했다.

버스가 고속도로(E35)에 들어서고, 일정한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피렌체까지 소요 시간은 2시간 30분이라고 일정표에 적혀 있었다.

나는 습관처럼, 노트북에 있는 기번과 몸젠의 틈새 로마사파일을 점검하다가 독수리 깃발을 휘날리면서 말을 타고 달리는 로마병사들 모습이 떠올렸다.

로마병사들은 급료를 받는 용병들이었다. 전투가 없을 때는 도로와 교량 같은 토목공사에 동원되곤 했다. 그렇게 해서 만든 도로 명칭을 자신들의 사령관 이름으로 명명하고 자랑스럽게 여겼다.

로마에서 남쪽으로 아피아 가도’, 서쪽 티레니아 해안을 따라 갈리아로 이어지는 아우렐리아 가도’, 로마에서 동쪽 아드리아 바다로 갈 수 있는 빌레리아 가도’, 내륙의 중심부에 있는 피렌체로 가는 카시아 가도가 병사들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이처럼 도로가 거미줄처럼 이어지면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는 말이 생겨났다.

카이사르는 기원전 58년부터 7년 동안, 자신의 군사 활동을 적은 갈리아 전기를 남겼다. 거기에 보면, 기원전 55년 브리타니아(영국)를 점령했다가 갈리아에서 민란이 발생하는 바람에 되돌아와서 갈리아 지역에 있다가, 퇴역한 군인들 정착을 위해 도시를 건설했다. 도심의 한가운데 아르노 강이 흐리기 때문에 플루엔티라고 명명을 했고, 기원전49년 로마로 갔다.

그러니까 오늘날의 고속도로(E35)와 예전에 만들어진 지도상의 카시아가도가 겹쳐졌기 때문에 카이사르와 로마 병사들이 이 길을 이용했을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차창 밖으로 이국적 풍경이 바뀔 때마다 사람들은 탄성을 지르면서 사진 찍기에 바빴다.

(생략) 


냉정과 열정 사이, 영화를 보신 분 손들어보세요.” 

신혼여행 중인 두 팀이 활짝 웃으면서 손을 들었다.

피렌체의 두오모는 연인들 성지나 되는 것처럼 신혼부부들이 손을 흔들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나는 준세이와 아이오가 주고받은 말을 떠올렸다.

언젠가 그곳에 가서 만나기로 하자. 언제? 글쎄 한 10년 후쯤! 10년 뒤라 그럼 우린 30살이잖아!? 그때쯤이면 우린 변해 있겠지! 우린 안 변해. 정말? 우린 변함없이 함께 있을 거야. 그럼 약속해 - 준세이. 내 서른 번째 생일날은 우린 피렌체 두오모에서 만나는 거야.”

이 영화가 상영되고 난 후부터 두오모 성당을 오르는 계단은 연인들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다고 가이드가 말했다.

나 역시 피렌체를 가면서 예전에 냉정과 열정 사이영화를 함께 본 그녀를 생각하고 있었다.

<피렌체의 어느 공방에서, 그림과 관련된 일을 하던 준세이는 우연한 기회에 친구로부터 대학시절 연인이었던 아이오가 미국인 남자와 밀라노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준세이는 아이오의 서른 번째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잊지 않고 있었다.

약속한 날짜에, 준세이는 성당에 갔다. 그러나 아이오 모습은 보이지 않고, 성당 폐관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애가타서 준세이는 시계를 보는 데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처럼 쓸쓸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였다

나 또한, 준세이처럼 그리움으로 가슴앓이 하는 여인이 있다.

나는 건축업자였고, 그녀는 건축주가 운영하는 한약재상 여직원이었다.

건축주를 만나려고 가서, 업무와 관련이 없는 심중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예수는 문명의 선각자였습니다. 어굴하게 십자가처형을 당하니까 평소 예수를 미워하면서 선험적 열등의식에 빠졌던 랍비 니고데모와 아리마대 요셉이 시신을 동굴무덤에 방치하면서 예수는 부활한 그리스도 미신의 중심에 들게 되었습니다.”

그런 다음, 과학문명과 동반성장해야 하는 정신문화가 가톨릭의 절묘한 계책으로 발목이 잡힌 상태라는 말도 했다.

그 때, 저쪽 테이블에서 그녀가 듣고 있었다.

어느 날, 신축 건물 현장으로 찾아 온 그녀가 서점을 다녀오는 길이라면서,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소설 작법두 권의 책을 주면서 말했다.

말씀이 참 재미있더군요.”

그러면서 당신 이야기는 일시적 언변으로 끝날 내용이 아니다. 글을 쓰라는 말도 했다.

나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서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런데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 한 남자의 아내였던 프란체스카는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벗어나 육신이 갈망하던 사랑을 불태우고 싶어 했다. 남편과 아이들이 외지로 가고 없을 때, 중년사내 로버트 킨케이드가 나타나면서 프란체스카는 육신이 갈망하던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그 당시, 나는 킨케이트와 비슷한 연령대였다. 그녀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결혼도 하지 않았다.

나는 소설 작법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만 읽으면서 나는 로버트 킨케이드. 당신은 프란체스카!’ 하면서 말도 되지 않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생략)

댓글목록

한판암님의 댓글

한판암 작성일

오늘도 보람된 여행 동참해 즐거웠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기분에서 중간중간 멈추고 되새기는 의미있는 여행이었습니다.

김춘봉님의 댓글의 댓글

김춘봉 작성일

저는 2015년 4월 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도 기억이 어제의 일인 것처럼 선명하게 떠오르곤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