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글 나는 중독자-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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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드림출판사 댓글 2건 조회 1,072회 작성일 20-04-10 10:33본문
대학시절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야. 화투로 재산을 탕진한 사람이 계속 화투를 치자 손목을 잘라버렸대. 그럼에도 도박을 끊지 못하고 화투를 발가락에 끼워 치더라는 것이야.
중독이란 이처럼 무서운 가 봐. 도박 이외에도 마약, 술, 담배, 섹스 심지어 범죄도 중독성이 있어서 상습범이 수두룩 해. 좀 더 넓게 보면 중독은 그 대상에게 사로잡힌다는 뜻이지. 어두운 기운에 사로잡히면 우울증을 앓는 것도 넓은 의미의 중독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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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케이프 브레톤 섬에는 시드니라는 도시가 있대. 여기에는 석탄을 캐는 탄광이 있는데 바다 밑으로 수 마일을 뻗어가며 석탄을 캐는 실로 엄청난 탄광이래.
이 탄광 안에서는 작업을 위해 말들을 여러 마리 쓴다고 해. 그런데 이 말들을 깊고 어두운 탄광에 데리고 들어가서 일을 시키면 다시는 탄광 밖으로 끌고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야. 왜냐하면 말들이 탄광 밖으로 나오는 순간 곧 눈을 못 보는 소경이 되기 때문이라는 거야. 그래서 한번 탄광 속으로 들어가 일을 하게 되는 말은 그 말이 늙거나 병들어서 일을 못할 때까지 계속 바다 밑 어두운 땅속에서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야. 한마디로 어둠에 중독된 것이지.
혹여 무언가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없는지 한 번 살펴 봐. 대부분 부정적 뉘앙스인 중독은 적극적 행위가 개입되지만 소극적, 즉 부작위에 의한 중독도 있다고 생각해. 책과는 아예 담을 쌓고 사는 사람처럼 말이야. .
나도 중독자야. 일 중독 즉, 워커홀릭(Workaholic)이지. 이는 가정이나 다른 것보다 일이 우선이어서 오로지 일에만 몰두하여 사는 사람을 지칭해. 직원들이 다 퇴근한 저녁에도, 출근하기 전의 새벽에도, 주말에도 혼자 사무실을 지키는 때가 태반이야.
하지만 언젠가 난 이 어둠에서 자연스레 벗어날 거야. 우리 해드림이라는 이름에는 몇 가지 뜻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해들임'이라는 의미가 있어. 안으로 빛을 들여 세상을 환하게 비춘다는 뜻이지.
지금은 비록 어두운 터널에서 움직이지만 그것은 빛을 맞아드릴 준비 과정이라 생각해. 따라서 애초 빛을 예정하고 태어난 해드림이니 캐나다 시드니 탄광의 말처럼 어둠에 중독되는 일은 단연코 없을 거야.
댓글목록
한판암님의 댓글
한판암 작성일
예로부터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고 했지요. 다시 말하면 "미치지 않으면(不狂) 이루지 못한다(不及)"라는 뜻을 현대화 시켜서 적용해보면
워커홀릭(workaholic)이 되지 않고 험난한 세상에서 우뚝 설 수 없다는 사실을 웅변하지 않을까요.
해드림출판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드림출판사 작성일
네, 교수님
미처야 산다라는 말도 떠오릅니다.
다만 그 터널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