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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력의 기적』을 경험한 자전적 에세이 > 자유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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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정신력의 기적』을 경험한 자전적 에세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춘봉 댓글 2건 조회 363회 작성일 23-03-30 17:47

본문

동영상 - https://youtu.be/hCCAKY9vRDI


* 토목 공사장에서 잔뼈가 굵은 나는 건축업자로 일생을 보내다가 은퇴했습니다. 그동안 안전사고를 당한 일이 여러 번 있었고, 그럴 때마다 정신력의 기적을 경험하면서 위기를 넘기곤 했습니다.

나에게 정신력의 기적을 알려 준 사람은 단 카스터였습니다.

단 카스터는 목사이면서도 어느 종파에 속하지 않고, 미국에서 18년 동안 마음의 과학에 관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 사람입니다.

나는 단 카스터의 글을 읽고, 세상을 보는 안목이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뀌었고, 소소한 일상에서도 정신력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전라남도 고창에서 살았습니다.

읍내에서 구멍가계 하는 친구 상점에서 친구와 둘이서 잠을 자는 날이 종종 있었습니다.

박하사탕 얻어먹는 재미로 친구가 부르면 달려가곤 했습니다.

집에 불이 나서 두 아이가 죽을 뻔 했던 그 날은 몹시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상점은 초가집이었고, 안채와 떨어져 있었습니다. 아궁이에 장작이 가득 들어 있었고,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보면서 저러면 안 되는데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방으로 들어가, 친구와 놀다가 아랫목이 뜨거워서 솜이불을 놔둔 채 윗목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쪽을 보니까, 희미한 불빛이 가물거리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들면서 불빛이 있는 쪽으로 가면,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엉금엉금 기어가는 동안,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습니다.

숨을 헉헉거리면서 불빛 가까이 가서야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아랫목 솜이불이 타면서 생긴 매캐한 연기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었고, 불은 이미 벽을 타고 천정으로 옮겨 붙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니까 비몽사몽간에 양쪽 귀가 이상한 소리를 들었고, 코가 매캐한 연기 때문에 숨쉬기가 어려운 가운데, 눈이 희미한 불빛을 봤을 때만 하더라도 나는 꿈속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팔 다리가 나를 불 가까이 가게 했고, 뜨거운 열기를 느낀 다음에야 두뇌가 상황 판단을 할 수 있었으니 -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그리고 팔 다리로 구성된 육신이 두뇌보다 먼저 위험에 반응했던 것이고, 그 다음으로 두뇌 회전이 빨라지면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 이것만으로도 상황적 논리가 성립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신을 차린 나는, 의식을 잃고 축 늘어진 친구를 업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초가집은 이미 화염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오감과 육감이 협력하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일이 또 있었습니다.

육군 기갑학교를 수료하고 탱크 운전병으로 복무를 하다가 제대를 하고, 1년이 될 무렵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용인으로 가는 신설도로 책임자로 근무했습니다.

도로 개설공사를 하려면, 높은 곳의 흙을 깎아내리고 낮은 곳에는 흙을 채워 다짐을 하면서 전진하기 마련입니다.

내가 끔찍한 화마에 죽을 뻔했던 그 날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 흄관 매설작업을 하려고 준비 중에 있었습니다. 각종 전동 공구를 쓰려고 대형 휘발유 발전기를 옮겨 놓았습니다.

발전기에 부족한 연료를 보충하라고 누군가에게 지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작업 지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연료 보충하라고 지시한 인부가 어슬렁거리면서 통을 들고 가는 모습을 얼핏 보았습니다. 어디서 노닥거리다가 이제 왔느냐고 호통을 치려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작업 지시를 하다가 - 방금 지나간 인부가 담배를 물고 가는 모습을 본 것 같았습니다.

설마 .”

나는 반신반의 하면서 발전기 쪽을 보다가 까무러치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발전기 위에 올라선 그 인부는 여전히 담배를 물고 있었고, 연료통 마개를 열고 허리를 굽혀

휘발유를 쏟으려는 참이었습니다.

, 죽고 싶어? 담배 버려!”

나는 목이 터져라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와 동시에 내가 악을 쓰는 소리에 놀란 그 인부가 휘발유 통에 불이 붙으니까 엉겁결에 나 있는 쪽으로 집어던졌습니다.

집체만한 불덩이가 나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습니다. 나는 달아나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등에 강한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불을 뒤집어쓰고 달리는 상황이라서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 개처럼 끄슬러 죽다니 어굴하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눈에 뵈는 게 없었습니다.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쪽을 향해 정신없이 뛰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귓전을 때리는 강한 소리가 들여왔습니다.

뛰지만 말고 굴러, 구르라니까!”

그래서 몸을 던져 구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두고 천행이라 하는 가 봅니다.

내가 몸을 던진 곳은 매립이 끝나지 않아서 비탈진 곳이었고, 그 밑에서는 흄관 매설 작업을 하려고 인부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을 향해 데굴데굴 구르는 동안 어느 정도 불이 꺼졌고, 사람들이 달려들어 제 옷을 벗기면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바람 부는 방향을 향해서 뛰었기 때문에 얼굴과 앞은 멀쩡합니다. 그러나 등과 엉덩이와 허벅지는 피부이식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하게 손상되었습니다.

누가 구르라고 소리쳤니?”

병문안 온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아무도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없다고 했습니다.

나는 내심 알고 있으면서도 물었던 것이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마음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정 중사, 당신이 나를 살려주었구려.”

기동 훈련이 끝나고, 탱크 수리를 하려고 엔진을 통째로 밖으로 드러내 놓고 정비 중에 있었습니다.

엔진이 없는 탱크 뒷부분은 텅 빈 배 모양입니다. 포탑 좌우에 있는 연료통 중앙에 자동 장금장치 밸브가 있어서 밸브를 드라이버 같은 것으로 누르면 연료를 받을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포탑 바로 옆에는 배터리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어느 사병이 자동 장금장치가 된 밸브에 드라이버를 꼽고 휘발유를 받고 있었고, 또 다른 사병은 배터리 교체를 한답시고 배터리를 만지다가 불똥이 튀면서 밑에서 휘발유를 받고 있던 그릇에 불이 옮겨 붙었습니다.

다급해진 사병이 드라이버와 그릇을 밖으로 던지는 바람에 탱크 자체에는 화재가 나지 않았지만 밖에 있던 어느 사병이 불을 뒤집어쓰면서 연병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그 때, 정 중사가 거적을 들고 쫓으면서 굴러, 뛰지만 말고 구르라니까!” 하면서 사병을 구해준 일이 있었고, 그것이 내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다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니까 정 중사 목소리가 되살아났습니다.

정 중사 목소리가 되살아나기 전, 나의 팔과 다리가 무의식 상태에서도 비탈진 곳으로 뛰어 갔다는 사실을 훗날 생각해 냈습니다.

 

* 인천 신포동 상가건물 신축공사를 할 때도 본능적인 육감이 작동하면서 내가 다른 사람 목숨을 구한 일이 있었습니다.

8월 어느 날, 상가건물 지하실 콘크리트 작업을 끝내고 외벽과 흙막이 사이에 토사를 채우는 작업을 할 때였습니다. 처음 온 인부에게 신호를 하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흙을 실은 트럭이 도착하고, 먼발치서 보고 있노라니까 신호수가 손짓을 하고 있었고, 후진한 트럭 덤프가 위로 올라가고 있는데, 방금 전에 보았던 인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는 스톱!소리를 지르면서 그쪽으로 달려갔습니다.

인부는 흙이 쏟아지는 비좁은 공간에 거꾸로 처박혀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반쯤 파묻힌 사람을 정신없이 끌어 올렸습니다.

사람을 생매장할 뻔 했으니,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인부를 밖으로 꺼내, 수돗가에서 몸을 씻어주니까 입에서 거품을 흘리던 사람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그 인부는 간질병 환자였습니다.

 

* 육감으로 죽음 직전에, 살아 난 사건이 또 있었습니다.

안양시 임곡중학교 신축 공사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석산이었던 외진 곳 주변에 아파트가 먼저 들어섰고, 폐쇄된 석산을 학교 부지로 용도 변경하면서 내가 석산 돌을 더 실어 나르고 평탄작업을 하는 기초공사 책임자로 근무할 때였습니다.

건물이 세워질 부지는 기존 도로에서 대략 20여 미터 높이에 있었습니다.

진입로는 S자 형태였고, 차량이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릴 때마다 먼지가 뽀였게 나곤 했습니다. 인근 아파트에서 민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다가 꽁꽁 얼어붙는 1월에 공사를 했기 때문에 물을 많이 뿌릴 수도 없었습니다. 조금씩 뿌리면서 조심스럽게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수도 계량기는 기존 도로변 깊은 구덩이에 있었습니다. 고정 인부를 배치하고 수시로 밸브를 열었다 잠갔다 하면서 길게 늘어진 호수로 물을 뿌렸습니다.

점심시간이라서 인부를 식당으로 보내고, 내가 대신 그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돌을 가득 싫은 덤프트럭이 진입로를 향해 내려오다가 멈춰 섰습니다.

뒷바퀴에 돌이 끼면 차를 멈추고 기사가 내려가서 돌을 제거한 다음 출발하곤 했습니다.

멈출 때는 시동을 끄고 후진 기어를 넣거나,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기 마련이었습니다.

기사들이 알아서 했기 때문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나는 수도 밸브가 있는 웅덩이로 내려갔습니다.

허리를 굽히고 밸브를 열려는 순간 갑자기 시커먼 물체가 나를 덮치면서 죽이려고 했습니다. 나는 몸을 날려 위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10여 미터 위에 올라가서 보니까, 덤프트럭이 내가 방금 전에 있었던 웅덩이를 향해 미끄러지듯 내려가고 있었고, 운전기사가 두 손을 휘저으면서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차가 웅덩이 속으로 곤두박질하면서 먼지가 쏟아 올랐습니다. 내가 피하지 않았다면 비참하게 압사 당할 뻔했습니다.

사고가 난 시간은 정오였기 때문에 웅덩이 속에 있던 내가 느낌으로 본 시커먼 물체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었습니다.

 

* 인체를 구성하는 오감(, , , , 피부) 이외의 또 다른 감각을 육감이라고 합니다.

육감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사물의 본질을 직감적으로 포착하는 심리 작용의 하나이고, 육감의 발현도 정신력의 기적에 속한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봤습니다.

나는 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 단 카스터처럼 예수를 이야기 하면서도, 어느 종파에 소속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문명의 선각자 예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경지에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댓글목록

한판암님의 댓글

한판암 작성일

현실적으로 믿기 어려운 경험을 한 두 차레도 아니고 여러 번 하셨습니다. 기적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경험은 삶을 영위하는 데 다양한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춘봉님의 댓글의 댓글

김춘봉 작성일

제가 생각해도 이상할 정도로 죽을 고비를 많이 넘겼습니다.
교통사고는 여기서 거론조차 하지 않았지만, 40~60살 무렵 여러 차례 큰 교통사고가 있었습니다.
가해 차량 운전자가 사망했지만 저는 찰과상도 입지 않았습니다.
전복사고를 당했을 때도 운전자 저와 여러 명의 동승자는 다치지 않고 폐차시켰습니다.
70 무렵부터 평안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