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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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영숙 댓글 2건 조회 917회 작성일 20-03-11 10:27본문
봄노을
다섯 가지 라면을 끓여 내는 솜씨가
벚꽃 피는 속도이다
첫째 둘째 막내는 입맛이 다르고
거기에 남편은 까다롭다
입맛 맞춰 끓여내며 덤으로
먹고 싶은 라면 하나 더 끓인다
달큼한 사랑이 끓는 냄비
젓가락 들고 옹기종기 모인 식탁
복사꽃으로 물든 어린 것들 얼굴
목련처럼 환한 웃음이 출렁댄다
거기
막내가 흘린 라면 국물은 어느새
서쪽으로 갔는지 붉어 온다.
댓글목록
해들임님의 댓글
해들임 작성일저녁 즈음 라면을 먹는 아이들 모습이 정겹게 떠오릅니다.
한판암님의 댓글
한판암 작성일
봄과 가족 그리고 라면을 공통분모로 하는 사랑은
분명 희망과 꿈이 녹아 있으리라는 생각에
맘과 눈길을 사로잡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