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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불러도 부르고 싶은 그 이름 어머니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재형 댓글 2건 조회 1,330회 작성일 21-05-0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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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러도 부르고 싶은 그 이름 어머니!                                

                                        (어버이 날을 맞이하여)

                                                                          김 재 형

 

 어머니!

그 이름 불러도 부르고 싶은 어머니! 

태어나선 어머니 품에 안겨 어머니의 숨소리를 듣고, 체온을 느끼고, 심장의 고동소리를 들으면서 어머니의 젖을 빨고 어머니와 눈을 마주하면서 자라 첫돌이 지나면서 처음으로 하는 말은 맘마와 엄마가 아니던가.

그립고 보고 싶은 어머니. 

코로나 역병으로 뵙지도 못하고 멀리서, 마음으로나마 한 송이 카네이션을 전하는 인타까운 마음을 어찌할까? 

어려서 자라고 뛰놀던 고향집이 그립고 어머님의 주름진 얼굴, 거칠어진 손등이 어쩐지 오늘따라 더욱 만져보고 싶은 마음뿐이다.

 

5 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어느 달 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날이 많은 달이다.

오월 달이면 양주동 박사의 시에 이홍렬 선생님이 작곡하여 노래하던 "어머니의 마음"을 잊을 수 없다.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려주시고,/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시는 마음.

앓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고우신 이마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여도, /어머니의 정성은 그지없어라.

 

사람의 마음속엔 온갖 생각,/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 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해 살다,/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리오,/어머니의 마음은 지극하여라.

 

매년 5월 달이면 잊을 수 없는 어머니의 사랑과 눈물과 정성이 감동으로 닦아와 가슴을 울리는 노래다.

 내 교직 생활을 통하여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과 사춘기 딸아이와의 절절한 사연이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 있다.   

 40여 년 전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어머니에 대한 글 짓기 시간을 가 저셨다. 

 50여 명 학생 가운데 오래도록 잊을 수 없이 내 마음을 아프도록 감동을 안겨 준 한 편의 글이 생각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나는 한창 꿈 많은 16살 사춘기 소녀였다.

내 아버지는 서울에 살면서 한 달 아니면 두 달에 한 번씩 시골집을 다녀가신다. 아버지는 서울에 새어머니를 얻어 생활하면서 시골에 남겨 둔 나와 어머니에게는 전연 도움을 주지 않았다. 오직 어머니가 생활을 꾸려가는 어려운 형편이었다.

 

나는 가끔 들리는 아버지를 한없이 저주하고 미워하고 원망도 했다. 또 어머니에게는 바보 천치 같다고 앙탈을 부리고 어머니의 속을 몹시도 상하게 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무 말없이 어려운 생활을 꾸려가는, 내가 보기엔 왜 저럴까 바보 같은 어머니란 생각을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어머니는 거저 내 팔자려니 하시면서 체념하시는 것 같았다.

 

생활이 어려우니 날 품팔이로 생계를 꾸려 가기도 하고, 농사철이면 이웃의 농사일을 도우기도 하고  가끔 아웃의 가사를 도우면서 어렵게 살아가는 형편이었다. 그래도 나에 대한 교육열은 지극정성으로 뒷바라지를 하는 정말 대단하신 어머니였다. 아마도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을 나에게 보상받으려는 바람은 아니었을까?

 

바쁜 농사철이면 일찍 아침을 차려놓고 도시락도 준비해 두고 나가신다.  

나가시면서 꼭 당부의 말씀도 잊지 않으신다.  

얘야, 아침 잘 챙겨 먹고 도시락도 잊지 말라시면서 일터로 떠나신다.

언젠가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4교시를 마치고 즐거운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시간 때면 저마다 4,5명씩 짝을 지어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한다. 

주고받고 이야기 중에 짜그락 하는 소리가 났다.  

아이 깜짝이야.  

식사하던 친구가 얘 누가 돌을 씹었구나,

 옆에 있는 친구가 말을 하자,

 또 옆 친구가 밥에 웬 돌이야 하면서,

 네 어머니는 장님이야 도시락에 돌든 것도 모르게, 

 나는 기분이 몹시 언짢아 먹던 도시락을 덥고 교실을 가버렸다.

 

화가 나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는 나를 보고 예 이제 오는구나, 

몹시 시장하겠네, 

어서 밥을 먹어야지 하시는 어머니의 말은 들은 체하지 않고 가져온 도시락을  어머니가 일하시는 부엌 앞에 내 동댕이 쳐버리고 엄마는 장님이야 도시락에 돌든 것도 모르고 라면서  곧장 내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내 방에 와 누어서 생각해도 어머니 앞에 내가 던진 도시락이 마음에 걸려 문틈으로 가만히 밖을 내다보았다.

그때 어머니는 흐트러진 도시락밥을 쓸어 담아 물로 씻어 저녁에 식사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마음으로 뉘우치고 잘못을 한없이 후회를 했다.

 

저녁을 마친 어머니는 설거지를 끝내고 돋보기안경을 쓰시고 밤이 이슥하도록 내 교복을 챙기시고 떨어진 양말을 손질하시던 어머니를 볼 때 나는 가슴이 죄어 오는 죄책감에 쏟아지는 눈물 감출 수가 없었다.

내 교복과 양말을 빨아 널어 놓고는 밤이 늦도록 입고 갈 교복을 손질하시는  어머니 모습에 그만 어머니를 껴안고 한없이 울었다. 

그 모습을 보고 지난날 내 못다 한 불효와 회한이 오늘따라 더욱 가슴을 아프게 했다.

 

사람들의 마음속엔 수만 가지 소원과 희망이 있겠으나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 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을 위해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하늘보다 더 넓은 오직 한마음,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나는 오월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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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목록

한판암님의 댓글

한판암 작성일

젊은날 달력에서 5월이 없어 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가정의 날 등등 줄줄이 이어지는 각종 기념일에 사람 노릇하기 버거워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마음은 그랬지만 어느 한 쪽에도 사람 노릇을 제대로 못한 처지에 말입니다. 따라서 어버이날도 적당히 흉내 내며 체면치례가 전부였지요. 오래 전 양친이 천수를 다하고 저승으로 떠난 이후 명절이나 그 분들의 생일이 돌아오면 그리워 혼자서 눈물을 짓는 버릇이 생겼지만 무슨 소용이 있으리요.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게 마련인데" 미욱하게도 그분들이 천만년 살아 계실 것 같은 착각 속에.... 어제가 어버이 날 이었지요. 저녁 늦게 잠자리에 들어 그 분들이 그리워 찔끔거렸지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오늘도 내 아버님과 어머님이 그리워 허우적이고 있습니다. 희수(喜壽)에 이른 지금 조금씩 철이 들어가는가 봅니다.

김재형님의 댓글

김재형 작성일

지난날 어렵게 살아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처갑니다.
어머님을 일찍 잃은 저로서는 늘 어머님이 그립고 어쩐지 외롭고 
괜히 슬플 때가 많았습니다. 오월이면 일찍 가신 어머님이
그리워 눈물 짓기도합니다.
이제 내 나이 산수를 훨신 지났으니 지난날의 불효가 새삼
회한으로 가슴을 아프게합니다. 어머님 아버님 사랑합니다.
선생님 주신 글 감사합니다. 늘 건안 건필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