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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르네상스 기행(1) 런던 > 자유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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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미완의 르네상스 기행(1) 런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춘봉 댓글 2건 조회 427회 작성일 23-02-07 12:49

본문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6V6WoS1iqMI 


우주적 관점에서 볼 때, 인류는 문명의 씨앗으로 지구상에 존재한다.

태생적 창조 정신과 자력갱생의 정신력을 발휘하면서 인류는 문명 창출을 통해서 우주시대를 활짝 열었다.

문명사회는 우연을 넘어 필연의 궤도에 올랐다.

여명기에 살았던 예수는 문명사회가 목전에 다가왔음을 알렸다.

예수가 문명 디자이너였다는 생소한 이야기는 겨자씨 비유에서 비롯된 가설이다.

물증이 없으면 이론적 가설을 가지고 논쟁을 시작한다.

이론이 도출되고 관찰이나 실험을 통해서 타당성이 입증되면 진리가 된다.

 

나는 78일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르네상스 발상지를 두루 거치는 코스였다.

예수가 문명 디자이너였다는 가설에, 논리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여행이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영국 박물관으로 이동하는 동안 가이드가 차내 방송으로 말했다.

“1753년 박물학자인 한스 슬론 경이 65천 점의 수집품과 45천 권의 장서를 기증하면서 박물관이 시작되었습니다. 몬태규 후작이 건축가 피에르 퓌에에게 설계를 의뢰하고, 파리의 베르사유 궁전에 참여했던 화가들이 실내 장식을 맡아서 완공했습니다

1759년부터 일반에게 공개했는데, 유물이 손상될까봐 엄격한 심사를 거치면서 하루에 고작 십여 명밖에 관람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상, 세계 각지를 정복할 때마다 전리품으로 빼앗은 유물을 전시하면 서 명실상부한 세계적 박물관이 되었습니다. 이곳은 세계 최초의 국립공공박물관이고, 개관 당시부터 무료 입장을 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인류의 태동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각 문명권의 역사와 문화를 망라하는 유물과 민속 예술품 800만 여 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1년에 600만 명이 관람합니다.

소장품 목록을 일일이 말씀드릴 수 없고,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 조각품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전시품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1801)을 했을 때 프랑스인들에게서 빼앗은 <로제타석>도 있습니다.”

가이드는 <로제타석> 단어를 강조하는 어투로 말했다.

1799년 프랑스 군대가 이집트 원정 중에, 어느 병사가 나일강 삼각주에 위치한 로제타 마을에서 비석을 하나 발견했다는 기사를 어느 일간지에서 보았다. 그래서 특히 강조한다는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박물관 입구는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단체 관광은 박물관 직원의 안내를 받기로 되어 있었다. 우리 일행은 직원을 따라 이동했다.

박물관 구조는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되어 있으며 이집트 전시관, 그리스와 로마 전시관, 서아시아와 동양전시관으로 구분이 되어 있다. 우리는 휴대용 단말기 이어폰을 통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동했다.

 

이집트와 수단의 거의 모든 시대를 커버할 수 있는 유물이 이곳에 있고, 고대 로마의 유물도 10만 점이 넘는다고 했다.

소크라테스의 소형상, 페리클레스의 반신상, 카이사르와 로마 황제들의 흉상을 보면서 나는 그냥 지나쳤다.

이처럼 이곳저곳을 건성으로 보았지만 <로제타석> 만큼은 유심히 보았다.

길이 1.25m, 너비 0.7m, 두께 0.25m의 비석에는 암호처럼 알 수 없는 문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유물 발견 당시에도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비석이었다. 인터넷 검색으로 당시 프랑스군과 영국군이 이집트 유물을 서로 차지 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는 내용을 나는 알고 있었다.

영국군과 터키군의 포위 공격이 시작되자, 프랑스군은 <로제타석>을 카이로에서 알렉산드리아로 옮겼다.

그러나 전투에서 패배한 프랑스 군은 알렉산드리아의 항복협정문에 따라 이집트에서 수집한 골동품을 영국군에게 양도할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 지휘관이 <로제타석>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자신의 집에 보관 했는데그 사실을 알고 영국군이 강제로 빼앗으면서 <로제타석>은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에서 전시하지 못하고 이곳 영국 박물관에서 전시하게 된 것이다.

프랑스 군인들은 <로제타석>을 빼앗기기 전, 탁본을 여러 장 만들어서 학자들에게 보여주고 세 개의 텍스트가 동일한 내용을 각기 다른 언어로 쓰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새로운 왕이시며 왕관의 주인이신, 영광이 크시고 이집트를 평탄케 하시며 신들에 대해 경건하며 적들보다 우월하며 인간의 삶을 올곧게 하시고, 헤페스투스 대왕처럼 30년을 다스리시고, 태양과 같은 왕이시 며, 위의 세상과 아래 세상의 위대한 왕이며, 헤패스투스가 인정하신 부모를 공경하는 신들의 자녀이며, 태양이 승리를 허락하시고, 제우스 의 현신이며, 태양의 아들이신, 프타에게 사랑받는 영생하실 프톨레마 이오스께서 통치하실 적에 ."

 

이처럼 상단 텍스트(14)는 사제들을 위하여 이집트 신성문자로 적은 것이고, 중간 텍스트(32)는 신하들을 위하여 이집트 민중문자로 적었다.

나머지 하단 텍스트(51)는 이집트에서 살고 있는 그리스어 문화권 사람들을 위해 고대 그리스어 대문자로 새긴 비석이었다.

박물관 직원이 우리를 한국관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인터넷 상에서 이미 사진으로 보았기 때문에 별다른 감흥은 느낄 수 없었다. 가이드의 설명이 이어졌다.

“1992, 영국 박물관에 별도의 한국관을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 200 만 달러를 한국이 부담한다는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합니다. 200011월에 오픈한 한국관에는 구석기 유물부터 조선 후기의 미술품까지 250여 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에 전시된 유물은 한국의 국립중 앙박물관이 문화재를 대여하는 식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합니다. 2008 12월부터는 한국어 음성·동영상 안내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곳 말고도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에 한국 도자기와 칠기 및 목가구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민간 차원에서도 대한민국이 유구한 역사를 가진 문화민족임을 알리는 사업을 개별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그룹에서 4억여 원을 지원하여 피즈윌리엄 박물관에도 19904월 한국관을 개설했습니다. 삼성그룹에서도 6억여 원을 들여서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에 132의 한국관을 199212월 문을 열었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자니까, 영국과 프랑스는 약소민족의 문화재를 강탈해서 자신들의 것인 양 전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국 박물관의 경우, 자국의 문화재는 단 한 건도 없다는 사실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속빈 강정>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처럼 자국의 유물이 없는 영국박물관 안에 우리 정부가 독립관을 만들어 문화민족임을 알리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계속)



댓글목록

한판암님의 댓글

한판암 작성일

오늘도 조용히 영국 기행에 동참하며 새겨보다가 떠납니다. 감사합니다.

김춘봉님의 댓글의 댓글

김춘봉 작성일

몇 년 전 다녀왔지만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합니다.